짜릿짜릿 꺄악~ 모험 레포츠로 무더위 비켜~

2013. 8. 15.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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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esc] 여행

더키, 리버버깅, 스카이다이빙, 스카이워크 등 신종 모험 레포츠로 무장한 강원도 인제군 놀거리

래프팅 최적지 내린천홀로 즐기는 카약·더키도 인기아시아 최초 스카이다이빙번지점프보다 아찔한 재미인제 오토테마파크에선고급 경주차량이 굉음

'모험 레포츠 천국'. 인제군의 관광홍보 문구다. 여름마다 역동적인 모험 레포츠 프로그램 20가지를 동시에 상설 운영하는 곳이 또 있을까. 장마 끝나고 본격 무더위가 시작된 지난 주말 "인제(이제) 한번 즐겨볼 만하다"는 강원 인제의 모험 레포츠 시설들을 찾았다. 둘러보니 가족 단위 여행의 경우, 짜릿한 모험 레포츠 두세 가지를 취향대로 골라 체험한다면, 무더위쯤은 단번에 날리면서 가족 사랑도 도탑게 하는 기회를 얻게 될 듯하다. 늦여름 휴가 계획을 온 가족이 도전하는 모험 레포츠 여정으로 짜볼 만하다. 인제 막국수의 시원 매콤한 맛과, 오가는 길에 만나는 삶은 옥수수의 구수한 맛은 덤이다.

인제 모험 레포츠의 중심축 내린천

여름철 인제 모험 레포츠의 중심은 내린천이다. 급류 구간이 길고, 유속의 완급이 절묘하게 어우러진 곳이 많아 급류타기 레저의 최적지로 꼽힌다.

급류타기 레저의 대표주자는 뭐니뭐니 해도 래프팅이다. 내린천 하류엔 2시간에서부터 5~6시간 걸리는 세개의 래프팅 코스가 있다. 원대교에서 출발해 고사리 밤골마을에 이르는 6㎞(2시간~2시간30분 소요)짜리 코스를 가장 많이 이용한다. 최상류 지역인 미산계곡에서도 래프팅을 즐길 수 있다. 약 40개의 래프팅 업체가 내린천 일대에서 영업중이다. 지난 8일 내린천 장수터에서 래프팅 장면을 촬영중이던 지역 사진가 한승윤씨는 "많을 땐 30여대의 래프팅 보트가 촘촘하게 줄을 지어 내려와 장관을 연출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급류타기를 홀로, 더 짜릿하게 즐기고 싶다면 카약을 선택해볼 만하다. 지도강사가 함께 타는 래프팅과 달리 카약은 홀로 노를 젓고 배를 조정해 급류를 통과해야 하므로, 충분한 사전 교육과 훈련을 받은 뒤에야 탈 수 있다. 비슷한 종목인 카누가 잔잔한 물살에서 즐기는 레저라면, 카누의 일종인 카약은 급류타기 등 다양하고 역동적인 묘미를 즐길 수 있는 모험 레저다. 내린천에서는 2개 업체를 통해 카약 교육·체험을 할 수 있다.

내린천 송강카누학교 박영석 교장은 "카약은 자연 그대로의 환경에 몸을 맡기고 즐기는 유산소 전신운동 레저"라며 "방수복을 입으면 하천에선 봄부터 가을까지, 바다에선 사철 즐길 수 있다"고 말했다.

카약 입문에는 일정한 시간(5~6시간 교육)과 비용(교육비 12만원, 카약 대여비 5만원)이 필요하다. 당장 카약의 묘미를 맛보고 싶다면 공기를 주입한 튜브식 카약인 '더키'를 선택할 수 있다. 체험객을 위해 만든 개량 카약이다. 래프팅처럼 30분가량의 사전 교육을 받으면 내린천 급류타기를 즐길 수 있다.

래프팅과 카약 장점 딴 신기종 '리버버깅'도

래프팅과 카약의 중간쯤 되는 튜브형 레저가 '리버버깅'이다. 안전성을 강화한, 신형 1인승 급류타기 보트다. 90년대 초반 뉴질랜드에서 개발됐는데, 생긴 모습이 벌레(버그)를 닮아 '버깅'이란 이름으로 불리게 됐다고 한다. 노를 쓰지 않고, 오리발·오리장갑을 찬 손과 발을 이용해 방향을 잡고 이동하며 급류타기를 즐긴다.

지난 10일 찾아간 미산계곡 리버버깅 승선장. 전날 폭우로 물빛은 황토빛인데, 비가 부슬부슬 내리고 계곡 전체에 짙은 물안개가 끼어 급류타기를 즐기기엔 '최악의 조건'으로 보인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는 게 리버버깅캠프 운영자 황광호씨의 대답이다. "이럴 때 더 도전하는 맛을 느낄 수 있죠."

보온슈트를 입고 헬멧·장갑·오리발·구명조끼로 무장한 체험객 7명이 각각 '버그'에 올라앉아, 지도강사의 설명을 듣는다. "만약 뒤집히면 벨트를 풀고 빠져나와 보트를 안고 물가로 이동하세요." 버그가 뒤집히는 경우는 별로 없지만, 만일을 생각해 탈출 및 재승선 방법을 집중적으로 교육한다고 한다. 교육과 실습을 마친 일행은 황토빛 거센 물살에 몸을 싣더니 순식간에 오리무중의 물길 너머로 사라져버렸다.

이날 처음 리버버깅을 체험한 고은지(16·서울 남현동)양은 "첨엔 무서웠는데, 타고 내려가다 보니 자신감이 생겨 엄청 재미있었다"며 "다음엔 긴 코스에 다시 도전하고 싶다"고 했다. 초급자 코스는 급류와 평수 구간이 되풀이되는 물길을 약 1시간30분에 걸쳐 내려오는 2.5㎞ 구간이다. 미산리 산림문화휴양관의 리버버깅캠프에서 하루 세차례(10시, 13시, 15시) 모여 승선장으로 출발한다. 6월부터 9월 중순까지 운영.

이제 계곡 물줄기를 벗어나 물줄기를 내려다보며 하늘을 날고 걷는 짜릿한 모험 레저를 만나보자. 합강정 부근 번지점프대와 인제소방서 옆 밀리터리 테마파크, 그리고 내린천 원대리 수변공원 세곳에 각종 모험 레저 시설들이 집중적으로 마련돼 있다. 설악산 쪽에서 내려온 물길과 내린천 물길이 합수하는 지역에 우뚝 선 국내 최고 높이의 번지점프대 주변에선 사륜구동오토바이(ATV)도 탈 수 있고, 둥근 기구 안에 앉은 채 하늘로 튕겨져 오르는 슬링샷도 즐길 수 있다. 어린이를 위한 미니점프대도 있다.

'스카이다이빙' 즐기고 자작나무숲 걸어볼만

캠핑을 하며 재현해 놓은 온라인 게임 서든어택을 실제로 즐길 수 있는 밀리터리 테마파크엔 지난 7월1일 새로운 모험 레포츠 시설이 선보여 관심을 끈다. '아시아 최초'라는 스카이다이빙(스캐드다이빙)이다. 50m 높이에서 25m를 자유낙하한 뒤 2중 그물망 안으로 떨어지는 아찔한 모험 시설이다.

번지점프에 이어 스카이다이빙도 체험한 여성 황아무개(21)씨는 "맨몸으로 떨어지는 거여서 번지점프보다 더 무섭고 짜릿했다"고 말했다. 50m 높이에 설치된, 난간도 없는 강화유리판 위를 걸어서 이동하는 스카이워크 체험 시설도 마련돼 있다.

내린천 원대리 수변공원에선 줄에 매달려 이동하는 짚트랙을 즐길 수 있어, 자녀 동반 여행객이 많이 찾는다. 원대교에서 줄을 타고 내린천 물길을 가로질러 수변공원으로 건너가는 짚라인도 짚트랙 시설의 일부다. 북면 월학리에선 물길에 몸을 싣는 또다른 체험이 기다린다. 전통뗏목타기 체험이다. 제철 농산물 수확 등 다양한 농촌체험과 함께 9월 말까지 뗏목타기 체험을 운영한다.

'모험 레포츠 천국'의 완결판은 지난 5월 문을 연 국제 규모의 자동차경주장 '인제 오토테마파크'다. 이곳에선 수시로 벌어지는 람보르기니, 포르셰 등 고급 경주용 차량의 질주 모습도 만나볼 수 있다.

짜릿하고 쩌릿한 모험 레포츠를 즐겼다면 호젓한 숲속에 들어 자작자작 걸어다니며 맑은 공기를 쐬는 것도 좋겠다. 찾아가볼 만한 곳이 내린천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원대리 자작나무숲이다.

시멘트길 흙길 번갈아 이어지는 밋밋하고 널찍한 오르막길을 1시간 가까이 걸어오르면, 빽빽하게 우거진 자작나무숲에 이른다. 숲엔 세 코스의 탐방로가 마련돼 있다. 자작나무 흰 알몸들 수직으로 도열한 숲을 천천히 거닐며, 반짝반짝 가을빛 묻어오는 바람결에 귀를 적셔볼 만하다.

인제/글·사진 이병학 선임기자 leebh99@hani.co.kr

인제 여행 정보가는 길

수도권에서 경춘고속도로 타고 동홍천나들목에서 나가 44번 국도 따라 인제로 간다. 인제 읍내 버스터미널 맞은편 정중앙휴게소 인제관광정보센터에서 관광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먹을 곳

동치미육수가 나오는 인제막국수(033-461-5313·사진), 사골육수와 동치미육수를 선택할 수 있는 합강막국수(033-461-2100), 양념장을 본인이 넣어 먹게 한 원대막국수(033-462-1515), 물가 전망이 좋은 다들림막국수(033-462-3315). 두부를 매일 만드는 손가네손두부(손두부·보리밥, 033-461-1185) 및 대복식당(두부전골, 033-461-8956).

묵을 곳

읍내에 하늘내린호텔(033-463-5700, 성수기 7만원, 비수기 6만원)과 모텔 수준인 스카이락호텔·대도모텔 등이 있다. 원대리 모험레포츠연수원(033-461-3377) 객실 5인실 8만원, 10인실 15만원.

주요 모험레포츠 요금

스카이다이빙 2만8000원, 래프팅 3만5000원(단체 할인), 번지점프 3만5000~4만원, 카약 5만원, 리버버깅 5만원, 짚트랙 2만5000~3만5000원.

여행 문의

인제군청 문화관광과 (033)460-2081, 인제관광정보센터 (033)460-21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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