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민주 차기大選 유력주자, 10명 중 4명이 여성

워싱턴 2013. 7. 23. 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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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러리 부동의 1위, 변호사 출신 길리브랜드 4위

"비록 가장 높고 단단한 '유리 천장(glass ceiling)'을 깨뜨리진 못했지만 그 안에 1800만개의 균열을 만들었다."

지난 2008년 미국 민주당의 대선 후보 경선 때 힐러리 클린턴 후보가 버락 오바마 후보에 밀려 패배를 인정하면서 한 연설이다. '유리 천장'은 여성의 고위직 진출을 가로막는 보이지 않는 장벽을 뜻한다. 클린턴은 자신이 얻은 1800만여표를 근거로 첫 여성 대통령 탄생에 대한 희망의 빛이 보이기 시작했음을 시사했다. 그로부터 5년 뒤 민주당은 '여성 대선주자 전성시대'를 맞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21일 보도했다. 이 신문이 2016년 대선을 앞두고 경력과 인지도, 지지도 등을 종합해 민주당 유력 주자 10명을 선정한 결과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포함해 4명이 여성이었다.

WP는 "여성 후보군이 이처럼 두텁게 형성된 것은 과거에 없었던 일"이라며 "만약 클린턴이 출마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그 공백을 어느 정도 메울 수 있는 여성 주자들이 지난 몇년간 양성됐다"고 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WP가 선정한 민주당 대선주자 중 부동의 1위다. 출마 결심만 내리면 당내에서는 그 누구도 도전장을 내밀지 못할 정도로 확고한 지위를 구축하고 있다는 평가다. 낸시 펠로시 하원 원내대표, 데이비드 액설로드 전 백악관 선임고문 등 민주당 핵심 인사들은 물론이고 공화당 유력 인사들도 클린턴을 가장 유력한 차기 후보로 꼽고 있다. WP는 "클린턴은 건강에 대한 우려만 없으면 출마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처럼 유리한 환경에서 출마를 포기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제2의 힐러리'라고 불리는 커스틴 길리브랜드 상원의원(뉴욕)이 4위에 올랐다. 길리브랜드는 2008년 당시 상원의원이던 클린턴이 국무장관에 발탁된 뒤 그 지역구를 넘겨받았다. 길리브랜드는 변호사 출신으로 동성애자와 여성 인권의 수호자, 당내 손꼽히는 자금 모금 능력, 진보적 정책을 추구하면서도 결혼·신앙 등 사생활은 보수적이라는 측면까지 클린턴과 비슷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최근에는 군 성폭력 문제를 이슈화하며 정치적 입지를 넓혔다.

8위에 오른 에이미 클로버처 상원의원(미네소타)은 "많이 알려지진 않았지만 가장 재능과 야심이 넘치는 여성 정치인"이라고 WP는 평했다. 검사 출신으로 월터 먼데일 부통령의 법률보좌관을 지냈고, 연방 대법관 후보로도 거론됐다. 그는 다음 달 대선 도전 의사를 밝힐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하버드대 로스쿨 교수 출신으로 '소비자 운동의 기수'로 유명한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매사추세츠)은 9위에 올랐다. 잠재력이 풍부한 여성이지만 아직 대선 도전 의지를 드러낸 일은 없다.

남성 후보로는 조 바이든 부통령(2위), 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지사(3위), 코리 부커 뉴저지주 뉴어크 시장(5위), 마틴 오말리 메릴랜드 주지사(6위) 등이 10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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