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의 손흥민 만든 손웅정씨의 '父精'

2013. 7. 6. 0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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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서정환 기자] "하루하루가 외나무 다리를 걷는 심정입니다."

성공한 스타선수 뒤에는 아버지의 헌신이 있었다. 손흥민의 아버지 손웅정 씨는 오늘날의 손흥민을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손흥민은 5일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독일로 출국했다. 이제 손흥민은 레버쿠젠에서 차붐의 대를 잇는 '손붐'을 만들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게 된다.

5일 공항에는 손흥민의 각오를 듣기 위한 취재열기가 대단했다. 비행기시간이 다가오자 손웅정 씨의 모습이 먼저 보였다. 그런데 손 씨는 기자들을 불러 놓고 "어린 선수가 뭘 알겠느냐. 다소 말 실수를 하더라도 너그럽게 봐 달라"며 당부의 말을 먼저 했다. 기성용의 SNS사건으로 그 어느 때보다 언론에 민감한 상황이었다. 손흥민은 모자를 깊게 눌러 쓰고 주위의 시선을 많이 의식했다.

독일 분데스리가 시즌을 소화한 후 한국에 머무는 동안 손흥민은 줄곧 국가대표로 뛰었다. 레바논 원정에 참여하고 이란전 패배의 책임을 뒤집어쓰며 심신이 극도로 피곤한 상태였다. 손 씨는 행여 아들이 힘든 몸으로 새출발을 해야 하지 않을까 노심초사 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손 씨는 "독일에서 32경기를 뛰고 와서 대표팀에서 3주를 훈련했다. 컨디션이 많이 나빠서 침을 맞고 휴식을 취하게 했다. 일주일 간 웨이트 트레이닝과 볼 터치 훈련을 조금씩 반복했더니 이제 감각이 올라왔다"며 안도의 표정을 지었다. 아버지라기보다 개인 트레이너에 가까을 정도로 전문적인 코칭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축구지도자 출신 손 씨는 어렸을 때부터 직접 손흥민을 1대1로 지도해왔다. 21세 어린 나이의 손흥민이 대표팀에서 출중한 개인기를 자랑하는 것도 이 덕분이다.

손흥민은 이제 분데스리가의 스타로 성장했다. 하지만 손 씨는 걱정이 더 앞서고 있다. 행여 아들이 겉멋이 들어 자만하지 않을까 하는 것. 그는 "외나무다리를 걷는 심정이다. 해외에서 멘토가 없어 무너지는 한국선수를 수도 없이 봐왔다. '화무십일홍'이라고 했다. 아무리 잘해도 순간이다. 하지만 어린 선수는 모른다"며 손흥민을 걱정했다.

독일로 돌아간 손흥민은 6일 함부르크 구단과 마지막 작별인사를 한다. 그리고 8일 새로운 구단으로 이사를 간다. 또 오스트리아 전지훈련도 계획되어 있다. 손웅정씨는 프리시즌 개막을 2주 남기고 독일로 건너갈 계획이다. 그는 "흥민이가 한국축구의 한 획을 그은 차범근 감독의 팀으로 간다는 사실에 온 몸에 소름이 돋았다. 흥민이가 차범근을 롤모델로 동기부여가 되고 있다"며 아들에게 큰 기대를 걸었다. 손흥민은 아버지와 함께 독일 무대를 누비고 있는 셈이다.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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