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총리 또다시 망언.. 한·일정상회담 장기 표류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과거사 경시 발언이 계속되면서 한·일 정상외교가 장기 표류할 조짐을 보인다.
청와대 관계자는 4일 한·일 정상회담 여부에 대해 "좀 더 지켜보자"고 말했다. 21일 일본 참의원 선거 후 8월 정상회담설이 나오던 희망 모드가 신중 모드로 전환하는 모양새다. 8월 정상회담이 무산되면 9월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리는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 10월 영국 방문 등 박근혜 대통령의 하반기 외국 방문 일정을 감안할 때 정상회담은 11월 이후로 넘어갈 개연성이 크다.
2000년대 들어 정권을 잡은 노무현 전 대통령이 취임 후 3개월여, 이명박 전 대통령은 취임 후 1개월 만에 일본을 방문했던 것과는 다른 분위기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취임 7개월여 만에, 일본과 관계가 좋지 않았던 김영삼 전 대통령은 취임 이듬해에 방일했다.
박 대통령은 처음으로 방일에 앞서 방중한 대통령이라는 기록을 세운 상태다. 역대 대통령은 대체로 취임 후 미-일-중-러 순으로 4강외교를 마무리했다. 박 대통령은 이 패턴을 벗어나 일본보다 중국을 먼저 찾아 중국을 중시하고 있음을 다시 강조했다.
G20 정상회의에서도 한·일 양자 정상회담은 미정인 상황에서 호스트인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는 것은 기정사실이어서 한·러 정상회담이 성사되면 한·일 정상회담은 한반도 주변 4강 중 미국, 중국, 러시아에 이어 가장 마지막에 열리게 된다. 여권 관계자는 "일본을 건너뛰고 러시아와 정상회담을 하는 모양새가 부담스럽다"며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일본을 도외시할 수 없는 만큼 최대한 빨리 한·일 관계가 개선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전날에도 "침략 여부 판단은 역사가에게 맡겨야 한다"며 침략행위를 부정하는 듯한 발언을 다시 해 한·중 등 아시아 국가를 자극했다. 외교부는 아베 총리 발언에 대해 "일본 정부 최고 정치지도자의 안이안 역사인식에 실망과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박 대통령의 중국 중시 노선에 반발한 일본이 역사 관련 발언으로 응수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정부 관계자는 "정부가 최근 '일본과 대화할 계획이 없다'는 뜻을 드러내자 발끈한 일본이 역사왜곡을 통해 화풀이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일의원연맹 회장대행인 새누리당 김태환 의원은 "일본의 변화를 지켜보면서 내실 있는 외교 전략을 구상해야 할 때"라며 "참의원 선거가 끝나면 일본에서도 올바른 역사인식을 요구하는 쪽으로 여론 흐름이 움직일 것"이라고 기대했다.
남상훈·박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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