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천 황금박쥐' 주민들이 지켰다

진천 | 천영준 기자 2013. 7. 2.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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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식지 인근 국도 추진하자 "보호" 건의.. 노선변경 결정

황금박쥐(사진)를 보호하기 위한 마을 주민들의 노력으로 신설되는 도로가 황금박쥐 서식지를 비켜나게 됐다. 대전지방국토관리청은 "천연기념물 452호인 황금박쥐가 집단 서식하는 진천군 진천읍 금암리의 폐광을 보존하기 위해 '충남·북 도계~진천 도로 건설 공사'의 노선을 변경하기로 결정했다"고 2일 밝혔다.

국토관리청은 당초 진천읍 금암리 일대를 지나는 구간에 도로를 새로 건설할 예정이었다. 이 노선은 황금박쥐의 집단 서식지인 금암리의 한 폐광을 통과하도록 설계됐다.

도로건설 계획은 지난해 11월 대전지방국토관리청이 공사를 위한 주민설명회를 열면서 알려졌다. 주민들은 황금박쥐 서식지의 환경 파괴 등을 이유로 노선 계획 변경을 요구했다.

국토관리청은 주민 요구에 따라 공사계획을 다시 검토했고 결국 노선을 변경하게 됐다. 진천읍 금암리 인근을 통과하는 노선을 신설하지 않고 진천읍과 충남 천안시 동면을 잇는 21번 국도를 확장하기로 잠정 결정을 내렸다.

이 일대의 황금박쥐는 2007년 금암리의 폐광에서 마을 주민에 의해 처음 발견됐다. 현재까지 30마리 이상이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을 주민들은 '황금박쥐 주민 감시단'을 구성해 폐광의 출입을 통제하는 등 보호활동을 펼치고 있다.

< 진천 | 천영준 기자 yjc@kyunghyang.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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