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오바마와 정상회담 때 "핵개발 김정은 굴복시킬 것"

2013. 6. 11.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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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열렸던 미·중 정상회담에서 중국 측이 핵무기 개발을 강행하는 김정은 북한 국방위 제1위원장을 굴복시키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타임스(NYT)는 9일(현지시간) 회담에 참여한 두 명의 미국 당국자를 인용해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미·중이 마침내 북핵 대처에 있어 같은 입장에 서게 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렇게 보도했다.

미 당국자는 "정상회담에서 북한의 경제 구원자이자 에너지 제공자인 중국이 젊은 김정은을 굴복시키기 위해 어떤 지렛대를 사용할 것인가에 대해 이례적으로 구체적인 표현을 사용했다"고 밝혔다. 특히 NYT는 "중국은 (북한의) 행동 변화가 있을 때까지 김 위원장을 직접 포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미국의 한 관리가 말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이 약속을 행동으로 옮긴다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으로선 중대한 업적이 된다고 분석했다.

이어 북한이 지금과 같은 길을 계속 간다면 한국과 일본도 핵무기 개발 유혹에 빠질 수 있고, 미국은 태평양 지역에 더 많은 병력을 배치할 수밖에 없다는 점에 시 주석이 동의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편 미국 정부는 남북 대화와 상관없이 북·미 대화를 위해서는 북한의 비핵화 조치가 선행돼야 한다는 원칙을 재확인했다. 젠 사키 국무부 대변인은 10일 정례 브리핑에서 북·미 대화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이는 남북대화와는 약간 별개의 사안"이라고 말했다.

사키 대변인은 "우리는 북한과의 관계 개선에 열린 자세를 취하고 있음을 오랜 기간 밝혀 왔다"며 "다만 이는 북한이 국제 의무와 약속을 준수하기 위한 확실한 행동에 나설 의지가 있을 때 그렇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구체적인 조치를 이룰 수 있고 한반도 긴장을 지속적으로 완화할 수 있는 신뢰할 만하고 진정성 있는 협상을 지속적으로 추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워싱턴 소식통은 "미국은 한반도의 긴장이 완화된다는 점에서 남북 대화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면서도 "북한이 비핵화를 포기하지 않는데도 계속 남한이 북한을 지원하는 형식으로 남북관계가 흘러갈 경우 제동을 걸고 나설 가능성은 상존한다"고 말했다.

워싱턴=국민일보 쿠키뉴스 배병우 특파원 bwba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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