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충일이 민주항쟁 기념일?..잊혀지는 6월 항쟁

대전 2013. 6. 10.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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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력' 속에서만 6월 항쟁 접하는 아이들.."가르치고, 배울 수 있는 토대 마련해야"

[대전CBS 김정남 기자]

87년 6월 민주항쟁이 10일로 26주년을 맞았지만 저조한 관심 속에 잊혀지고 있다.

국민 스스로 대통령 직선제를 이끌어낸 6월 항쟁의 의미를 되새기고, 미래세대에 물려줄 수 있는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 "6월 항쟁 기념일? 현충일 아니에요?"

6월 민주항쟁 기념일을 사흘 앞둔 지난 7일, CBS는 대전지역 중학교 3학년 학생 120명에게 6월 항쟁에 대해 물어봤다.

"6월 항쟁 기념일이 언제인지 아느냐"는 질문에 "현충일, 현충일 아니에요?"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현충일 또는 한국전쟁이 일어난 25일로 답한 학생이 4명 중 1명꼴인 30명.

날짜를 제대로 답한 학생들 역시 '달력'에서 본 게 전부라는 설명이다.

6월 항쟁을 "6.25 때 돌아가신 분들을 추모하는 날", "천안함 전사자들을 기리는 날", "동학 농민운동이 일어난 날"로 알고 있는 답변들과 무관치 않았다.

이날 6월 민주항쟁에 대해 정확하게 의미를 설명한 학생은 10명 남짓.

중학교 3학년은 초·중·고 전 과정에서 6월 항쟁에 대해 비교적 '자세히' 배울 수 있는 학년이다.

◈ "민주화운동, 배울 수 있는 토대부터 갖춰야"

이미 여러 차례 지적된 공교육 부재 외에도, 일상에서도 6월 항쟁에 대해 제대로 보고 느낄 수 있는 기회는 찾기 어려운 실정이다.

대전지역에서 6월 항쟁과 관련해 접할 수 있는 건 1년에 한 번 서대전시민공원에서 열리는 기념식이 전부다.

아이들이 배울 수 있는 환경 자체가 갖춰져 있지 않은 상황.

지자체와 교육당국 차원에서 지역 곳곳에 남아 있는 6월 항쟁의 흔적을 보존하고, 민주화 관련 역사자료 수집과 정리 작업의 중요성이 제기되는 이유다.

고상삼 대전충남민주화운동계승사업회 사무처장은 "5.18이 민주화운동의 본령이라면 6월 항쟁은 직선제 쟁취 등을 통해 그것을 보다 실질적, 구체적으로 실현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대전지역 만여 명의 학생들이 대전시내로 진출했던 것이 6월 항쟁의 전국적인 기폭제가 된 점을 되새겨본다면, 대전·충남에서 6월 항쟁의 의미는 더욱 남다를 수밖에 없다"며 현재의 무관심을 씁쓸해했다.jnkim@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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