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장관급 회담 '하루 이상' 개최 합의
남북은 9일 판문점에서 장관급 회담을 위한 실무접촉을 갖고 오는 12일 서울에서 장관급 회담을 개최하기로 합의했다. 회담 일정에 대해서는 '하루 이상' 열기로 했다. 그러나 이날 양측은 장관급 회담에 나설 북측 단장으로 김양건 통일전선부장과 같은 비중있는 인물이 참석할 것과 한반도 비핵화 문제를 의제로 삼을지 등을 놓고 첨예한 이견을 보여 심야까지 합의문을 도출하지 못했다.
남북은 이날 천해성 통일부 통일정책실장과 김성혜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서기국 부장을 각각 수석대표로 내보내 의제 등을 조율했다. 양측은 장관급 회담의 의제와 장소, 날짜, 대표단 규모, 체류 일정 등 행정·기술적 사안에 대한 입장을 제시한 뒤 이를 바탕으로 협의를 진행했다.
2년4개월 만에 손 맞잡은 남북
남북 장관급 회담을 위한 실무회담의 남측 수석대표인 천해성 통일부 통일정책실장(오른쪽)과 북측 김성혜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서기국 부장이 9일 오전 판문점 평화의집에서 만나 악수를 하고 있다. | 통일부 제공
김형석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오전 회담 브리핑에서 "12일 장관급 회담을 한다는 것은 쌍방이 합의된 전제이며 공통 인식"이라고 밝혀 12일 회담 개최는 합의됐음을 시사했다.
이에 따라 2007년 6월 제21차 6장관급 회담이 개최된 이후 6년 만에 남북 장관급 회담이 열리게 됐다.
남북은 또 포괄적 의제를 다루는 장관급 회담의 성격상 하루로 회담을 마무리하기는 어렵다고 보고 북측 대표단의 체류 일정을 하루 이상으로 하기로 했다.
회담 의제에 대해서도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 재개, 이산가족 상봉 등은 비교적 쉽게 합의했다.
남북은 이날 실무접촉에서 합의서 문안을 주고받으며 합의문 작성에 들어갔다.
그러나 오후 들어 회담을 이끌 북측 단장의 위상과 한반도 비핵화 등 일부 의제를 놓고 양측은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이날 회의는 판문점 남측 평화의집에서 오전 10시13분 시작됐다. 통신 장비 설치 관계로 당초 예정된 오전 10시를 넘겼다.
양측은 이날 오전에 한 차례와 이후 심야까지 천 실장과 김 부장 간 수석대표 회의를 최소 6차례 이상 진행했다.
이번 판문점 실무접촉은 2011년 2월 천안함·연평도 사건을 협의하기 위한 제39차 남북 군사실무회담 이후 2년4개월 만에 이뤄진 남북 당국 간 만남이다.
한편 박근혜 대통령은 10일 오후 외교·안보 장관회의를 주재해 남북 장관급 회담을 앞둔 전략 및 실무 내용을 점검할 예정이다.
< 이지선·임지선 기자 jslee@kyunghyang.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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