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리 하야하라".. 터키 사흘째 반정부 시위
세계적인 관광명소인 터키 이스탄불 탁심광장이 대규모 반정부 시위장으로 변했다. 애초 광장 내 공원을 지킬 목적으로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시작된 평화시위는 경찰의 과잉진압과 11년째 집권 중인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총리에 대한 불만이 뒤섞여 "총리 하야" 구호까지 난무하는 반정부 집회로 확산하고 있다.
2일 영국 BBC방송 등에 따르면 이스탄불과 수도 앙카라 등 터키 곳곳에서는 수천∼수만명이 참여한 반정부 집회가 사흘째 이어지고 있다. 무아메르 귤레르 터키 내무장관은 이날 "이스탄불 등 전국 67개 도시에서 반정부시위에 참여한 1700여명이 연행됐다"며 지난달 30일부터 총 235건의 시위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들 대부분은 조사를 마치고 풀려난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터키 내무부는 시위대와 경찰의 충돌로 79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애초 한 시민단체가 탁심광장의 게지공원 재개발 공사를 저지하기 위해 묘목심기와 콘서트 등으로 시작한 평화시위는 경찰이 시위대를 향해 최루탄과 물대포를 쏘고 참가자들을 무차별 폭행, 연행하면서 반정부 집회로 번졌다. 지난달 31일 트위터 등을 통해 경찰의 과잉진압 소식이 전해지자 이스탄불, 앙카라, 이즈미르 등 터키 전역에서 정부의 강경대응을 규탄하는 집회가 이어지고 있다.
사태 악화에도 에르도안 총리가 "극단주의자들이 제멋대로 날뛰도록 하진 않을 것"이라며 강경하게 맞서자 압둘라 귤 대통령이 중재에 나섰다. 귤 대통령은 1일 밤 경찰의 철수를 지시하고 시위대에게는 법규 준수를 주문했다. 하지만 총리의 강경대응에 분노한 일부 시민은 총리공관을 공격하며 2일까지 시위를 이어갔다.
BBC는 평화시위가 대규모 반정부 시위로 확산한 것은 에르도안 총리의 장기집권에 대한 반감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2002년부터 집권을 이어가고 있는 그는 내년 있을 대통령선거에도 출마할 예정이다. 에르도안 총리가 이끄는 정의개발당(AKP)은 군부의 정치 개입을 크게 제한한 2010년 개헌에 이어 현 의원내각제를 대통령제로 전환하는 내용의 2차 개헌을 추진 중이다.
송민섭 기자 stso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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