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더 덥다는데 또 원전 가동 중지..전력난 '설상가상'

입력 2013. 5. 31. 09:50 수정 2013. 5. 31.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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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8월 예비전력 마이너스 기록 예상

정부 절전·전력 관리 집중하기로

올해 여름도 '절전'이 화두가 될 전망이다. 날씨는 지난해보다 덥고, 전력 공급량은 크게 늘지 않는데 28일 불량케이블 설치로 원자력발전소 3기가 정지됐기 때문이다. 30일 현재 23기 원전 가운데 10기가 예방정비·고장 등으로 정지된 상태로, 당장 6월부터 전력 수급에 빨간불이 들어올지 모른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기상청은 "올해 여름은 평년보다 기온이 높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특히 6월과 8월이 평년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여름철 가장 전력을 많이 쓰는 오후 2~3시에 냉방용 전력의 비중은 24%에 달했다. 보통 기온 1도가 올라가면 원자력발전소 1호기 규모인 100만㎾의 전력 소비가 증가하는 걸로 추정된다. 실제로 무더웠던 지난해 여름 냉방용 전력 소비는 2011년보다 230만㎾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원전 2기가 생산하는 전력량이다.

전력 소비량은 지난해 7900만㎾보다 늘 것으로 전망되지만, 전력 공급량은 원전 가동중단으로 지난해보다 300만㎾가 오히려 줄었다. 불량케이블을 교체하는 원전 3기는 ~6개월 가동이 중지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번 일로 전력 소비가 가장 많은 8월 둘째주 예비전력이 -200만㎾로 추락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신규 공급 발전소와 기존 발전소가 정비를 끝내고 투입돼도 예비전력이 마이너스를 기록한다는 이야기다. 물론 절전대책 등 정부가 아무런 조처를 하지 않았을 경우의 극단적인 상황이다. 하지만 최근 3년 사이 전력난으로 무리하게 가동된 원전과 화력발전소가 한여름에 갑자기 고장 날 경우 전력 사정은 심각한 상황으로 치달을 수도 있다. 특히 정비·재가동 기간이 2주 이상 걸리는 원전의 고장은 치명적이다.

게다가 무더기 원전 정지로 당장 6월부터 전력 사정이 '살얼음판'을 걸을 수도 있다. 6월은 상당수 발전소가 여름을 앞두고 정비를 하는 시기이기 때문에, 전력 공급이 충분히 이뤄질 수 없기 때문이다.

이에 전력당국은 비상체제로 전환하고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뾰족한 수'가 없는 가운데, 정부 대책도 기업체 절전, 조업 분산 등 전력 수요를 관리하는 데 초점이 맞춰질 전망이다. 이승준 기자 gam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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