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잔한 마음 담아 '당신'을 만나러 갑니다

2013. 5. 30.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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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국 영령들이 깃든 양구 펀치볼·분단의 아픔을 보여주는 연천·평화와 전쟁 공존하는 백령도..호국 보훈의 달 6월 그들의 넋을 기리며..

2013년도 어느새 절반 가까이 지났다. 상반기 마지막 달 6월엔 '호국과 안보'를 주제로 한 테마여행을 하자. 전쟁의 상처 위에 피어난 청정한 자연을 느끼려면 강원 양구로, 분단의 현장을 자녀와 함께 둘러보는 '학습 나들이'는 경기도 연천으로 떠나면 괜찮을 듯싶다. 또 평화와 전쟁, 사랑과 아픔이 공존하는 '서해의 보석' 백령도을 비롯해 무주 덕유산 의병길과 거제포로수용소유적공원도 '호국보훈의 달' 6월에 떠나면 더욱 그 의미가 깊어진다.

▶양구 펀치볼과 두타연(강원도 양구군 해안면 후리)

=한국전쟁 당시 치열했던 9개 전투가 양구에서 벌어졌다. 나무 한 그루, 풀 한 포기 온전히 살아남지 못했으니 그곳에서 산화한 젊은 목숨이 얼마나 많았을까. 잊고 있던 '통일'이라는 단어를 곱씹어보게 한다. 을지전망대와 양구전쟁기념관은 펀치볼의 3대 안보 관광지다. 청정 자연을 온몸으로 느끼는 트레킹 코스는 두타연이 최고다. 2004년 개방되기까지 민간인 통제구역이었기에 자연의 모습이 그대로 간직되었다. 양구에 문화예술의 바람을 몰고온 박수근미술관, '이해인 시문학의 공간, 김형석ㆍ안병욱 철학의 집'(약칭 이해인시문학관), 국토정중앙천문대와 캠핑장, 양구산양증식복원센터, 광치계곡 등 1박2일 일정으로 돌아보기 좋다. 양구군청 경제관광과 (033)480-2251

강원도 양구군 펀치볼 전망

▶연천 안보관광(경기도 연천군 장남면 원당리)

=연천의 승전 초소와 1ㆍ21 무장공비침투로는 '세계 유일의 분단국' 대한민국의 아픈 현실을 보여준다. 군사분계선을 사이에 두고 국군과 북한군 관측소의 거리는 불과 750m. 양군의 관측소와 초소, 남북을 가르는 철책이 팽팽한 대치 현장을 보여준다. 하지만 철책을 빼고 보면 평화로운 산과 들이 펼쳐진다. 노루가 뛰어다니며 새들이 훨훨 난다. 언젠가는 자유롭게 왕래할 수 있으리라는 희망을 품어보자. 1ㆍ21무장공비침투로에는 1968년 1월 21일 휴전선을 넘어온 무장공비 31명이 철책을 뚫고 침투하는 모형물이 전시되어 있다. 인근엔 경주 아닌 지역에서 발견된 유일한 신라 왕릉인 경순왕릉과 고구려의 호로고루, 한반도 대표 구석기시대 유적인 연천 전곡리유적 등이 있다. 연천군청 문화관광체육과 관광팀 (031)839-2061

경기도 연천군 북한땅을 가로지르는 사미천

▶'서해의 보석' 백령도(인천광역시 옹진군 백령면)

=서쪽 끝이자 북쪽 끝이다. 중국 산둥반도와 190여㎞, 황해도 장연군과는 10㎞ 떨어져 있다. 백령도와 인천을 오가는 뱃길이 200㎞ 남짓이니 서울보다 북한이나 중국과 가까운 셈. 이런 지리적 상황이 백령도를 군사ㆍ문화ㆍ경제적으로 주목받게 만들었다. 조선 후기 서구 열강은 백령도를 징검다리 삼아 기독교와 천주교를 전했고, 한국전쟁 때도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다. 옹진군청 관광문화과 (032)899-2210, 백령면 민원실 (032)836-3000

조선 후기 서구 열강은 백령도를 징검다리 삼아 우리 땅에 기독교와 천주교를 전했고, 한국전쟁 때는 어느 지역보다 치열한 전투가 벌어지기도 했다. 평화와 전쟁, 사랑과 아픔이 공존하는 백령도는' 호국보훈의 달' 6월을 맞아 방문하기에 더없이 좋은 여행지가 아닐까 싶다. [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

▶무주 덕유산 의병길(전북 무주군 안성면 칠연로)

=덕유산 일대는 구한말 의병이 활발히 활동한 곳이다. 그 중 안성면 칠연의총에는 안타까운 사연이 남아 있다. 덕유산에 은신해 끊임없이 일본군을 괴롭히던 신명선 휘하 의병이 일본군의 기습으로 이곳에서 모두 전사했다. 칠연의총과 칠연폭포를 거쳐 동엽령까지 이어지는 덕유산 의병길은 순국한 의병의 한과 설움을 곱씹으며 걷는 길이다. 백련사 탐방로에는 의병장 문태서의 순국비가, 나제통문에는 의병장 강무경의 동상이 있다. 백련사 탐방로는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걸을 수 있으며, 구천동계곡과 나란히 나제통문까지 이어지는 길은 드라이브 코스로도 제격이다. 무주군청 문화체육관광과 관광육성계 (063)320-2547

▶김좌진ㆍ한용운의 고향 홍성(충남 홍성군 갈산면ㆍ결성면)

=백야 김좌진 장군과 만해 한용운 선생은 '견위수명(위험을 보면 목숨을 바친다)'을 몸소 실천한 항일운동가다. 이들이 조국 광복을 위해 자기 목숨을 던짐으로써 오늘의 대한민국이 가능했다. 호국보훈의 달 6월을 맞아 온 가족이 홍성에 가보는 것도 뜻깊은 여행이다. 김좌진 장군과 한용운 선생의 생가와 사당이 있고, 기념관과 문학체험관, 민족시비공원 등이 조성되어 있다. 두 명소는 6.5㎞ 떨어져 차로 달리면 10분 거리다. 인근 궁리포구와 남당항 등 천수만 바닷가에서는 시원한 초여름 바람을 맞아본다. 홍성군청 문화관광과 (041)630-1808

▶한국전쟁 3년의 기록, 거제포로수용소유적공원(경남 거제시 계룡로)

=경남 거제시에 자리한 거제포로수용소유적공원은 한국전쟁 당시 최대 17만3000명을 수용했다. 수용소가 거제시 신현읍 연초면과 남부면 일대에 설치된 것은 1950년 11월 27일 무렵. 인천 상륙작전으로 급속하게 늘어난 포로를 수용할 공간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휴전된 1953년 7월까지 거제포로수용소의 생활상을 볼 수 있는 디오라마관과 포로수용소유적박물관, 잔존 유적지 등을 통해 당시 상황을 유추해볼 수 있다. 거제조선테마파크(거제조선해양문화관ㆍ어촌민속전시관)와 도장포 바람의 언덕, 이순신 장군의 흔적을 찾을 수 있는 옥포대첩기념공원, 거제자연휴양림도 함께 돌아보자. 거제관광안내소 (055)639-4178

박동미 기자/pdm@heraldcorp.com- 헤럴드 생생뉴스 Copyrights ⓒ 헤럴드경제 & heraldbiz.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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