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산부'도 편히 걷는 서울 도심 '산림욕 자락길' 4선

2013. 5. 25.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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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도심 內四山 속 산림욕 산책 나무데크 자락길

[CBS 이진성 프로듀서]

도시인의 로망 가운데 하나인 산림욕. 이 산림욕을 "집에서 멀지 않은 근처에서", 그리고 "공원이 아닌 진짜 숲 속에서", 그것도 "사람 붐비지 않은 곳에서", 무엇보다 "숨차지 않은 편안한 오솔길에서" 호젓하고 상쾌하게 즐길 수 있는 쉬운 방법이 있을까?

있다. 그것도 서울 사대문 도심 한복판에. 임산부도 편히 걸을 수 있는, 곳에 따라 심지어 유모차도 끌고 산책할 수 있는 산림욕 자락길이 서울 사대문 도심 숲 속에 펼쳐져 있다. 우리가 잘 몰랐던 그 곳, 나무데크와 흙으로 놓여있는 참 걷기 쉬운 산림욕 자락길 4곳을 소개한다. 서울 한양도성을 둘러싼 내개의 산, 즉 서울의 內四山(북악산, 인왕산, 남산, 낙산)의 숲속 산책로가 그 주인공이다.

1. 북악산 자락 산책길

성균관대학교 후문 위에 있는 '와룡공원 버스 정류장'에서 내린 뒤 서울성곽을 따라 5분 정도 걸으면 말바위 안내소가 나온다. 이 말바위 안내소에서 성곽 안쪽으로 진입하지 말고 성곽 바깥을 따라 걸으면 숙정문 안내소까지 약 2km 숲 속 나무데크 길이 나 있다.

숲내음이 물씬 풍기는 나무데크길을 걷는 기분도 상쾌하지만, 서울성곽이 옆으로 따라오는 정취도 그만이다. 사람들도 많이 찾지 않는 곳이라 호젓하게 걸을 수 있고, 특별한 경사가 없어서 산책하는 마음으로 편안히 즐길 수 있다.

2. 인왕산 자락 산책길

부암동과 청운동 경계에 있는 청운공원과 청운어린이집. 이곳 조용한 길 한 켠에 차를 세우고, 청운어린이집 옆쪽으로 나 있는 인왕산 숲속 산림욕 산책로로 진입해보자.

겸재의 '인왕제색도'와 안견의 '몽유도원도'의 배경 속으로 걸어들어가는 숲길이다. 우거진 나무 숲으로 꽃내음과 함께 나무데크와 흙길이 이어져 흐른다. 한 여름에도 서늘한 기운이 느껴지는 한양도성 내 최고 명승지 중 하나인 '청풍계'도 이곳 나무데크 숲속 자락길을 걸으며 지날 수 있다.

나무데크를 따라 걷다보면 서울 도심 전경이 펼쳐지며, 데크 밑으로 가면 최근 다시 모습을 찾은 인왕산 '수성동계곡'도 만날 수 있다. 이 자락길 역시 숨이 찰 만큼의 경사로는 없는 편안한 산책길이다. 길이 생긴지 얼마 안 돼서 아직 찾는 사람이 많지 않은 만큼, 붐비는 주말에도 호젓한 산림욕 산책로로 적격이다.

3. 남산 야외식물원 산책로

버스나 승용차로 남산 소월길의 '남산체육관 버스정류장'이나 남산야외식물원 주차장에 내려서 남산 야외식물원으로 들어가자.

이곳은 그 아름다운 조경에 비해 찾는 사람은 적은, 아는 사람들에겐 '보물' 같은 곳이다. 조금의 경사도 싫고 탁 트인 곳에서 그저 산보하듯 산림욕을 즐기고 싶다면, 이곳을 추천한다.

남산 소나무숲이 이곳 야외식물원에 넓게 자리하고 있고, 수많은 꽃과 나무들이 좁은 산책로 양옆으로 이어져 있어서, 아이들과 함께 기분 전환을 위한 산보를 나서기에 적격이다.

서울 숲과 양재 시민의 숲의 인파가 혼잡스럽게 느껴진다면, 남산 야외식물원 산책로로 산림욕을 즐겨보자. 숲 속에 폭 안긴 자락길은 아니지만 나름 남산 소나무 숲 오솔길의 정취를 느낄 수 있다.

4. 안산 자락 산책길

인왕산을 길 하나로 마주보고 있는 안산에는 이곳 주민들의 사랑을 듬뿍 받는 자락길이 나 있다.

단 하나의 계단도 없이 숲 속 자락을 따라 나무데크가 이어진다. 길을 걸으면서 아카시아 향과 숲 내음을 만끽하며 산림욕을 즐길 수 있다.

경사가 거의 없는 숲 속 산책로를 걷고 싶다면, 안산 자락길을 추천한다. 걷지 못하는 아기도 유모차 안에서 산림욕을 할 수 있도록 계단 하나 없이 촘촘한 테크길을 만들어놨다. 만삭을 앞둔 임산부들이 산림욕을 즐기며 부담없이 산책하기에도 제격이다. 숲 그늘이 드리워진 시원한 데크길을 따라 인왕산과 서울 도심 전경도 펼쳐진다.

안산 자락길은 지금 서대문구의회에서 서대문구청까지 나 있는 꽤 긴 숲 속 데크길인데, 임산부가 그곳을 온전하게 왕복하기에는 길이가 부담스러울 수 있으니, 임산부를 위한 산책 시작점을 추천한다.

3호선 무악재역 청구아파트 1단지 바로 길 맞은편에 '통일로 23길'이 산 위로 나 있다. 이 길을 따로 차로 천천히 약 1분 가량 올라가면,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이 나오고, 그 바로 앞에 나무데크 진입로(데크길 중간 진입로에만 계단이 놓임)가 보인다. 이 길이 이 자락길의 중간쯤 되는 곳이라, 이 곳에서 서대문구의회 방향으로 산책하다가 되돌아오는 코스가 적당하다.

[IMG10]

신록이 우거지고 꽃내음이 진동하는 5월 하순이다.

어디 멀리 가기가 부담스럽고 그렇다고 집에만 있기는 억울한 분들이라면, 서울 도심 산림욕 나무데크 산책로를 가벼운 마음으로 즐겨보자. 집 가까운 곳에서 피톤치드를 쐬면서 숲 기운에 몸과 마음을 재충천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치지 말자.

서울 한양도성을 둘러싼 내개의 산, 즉 서울의 內四山(북악산, 인왕산, 남산, 낙산)이 주는 선물은, 이 네 개의 산 능선을 따라 나 있는 서울성곽길 트래킹만이 아니다.

그저 늦은 오후 낮잠 한 숨 잔 후 슬리퍼를 신고 터벅터벅 걸을 수 있는 산림욕길도 서울 도심의 산들이 주는 참 좋은 선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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