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48% "'임을 위한 행진곡' 5·18기념곡 지정해야"
【광주=뉴시스】배동민 기자 = 33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일을 이틀 앞둔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국민들은 '임을 위한 행진곡'을 5·18민주화운동의 공식 기념곡으로 지정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5·18기념재단은 16일 5·18민주화운동 33주년을 맞아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월드리서치에 의뢰해 전국 7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5·18민주화운동 인식조사'를 발표했다.조사 결과 전체 응답자 중 48%는 '임을 위한 행진곡을 5·18민주화운동의 공식 기념곡으로 지정해야 한다'고 답했다.
이는 '새로운 곡을 공식 기념곡으로 지정해야 한다'(10%)는 의견보다 5배 가량 높은 수준이다. '잘 모르겠다'는 28%, '기념곡 자체가 필요없다'는 14%로 나타났다.
또 국민들 과반 이상은 최근 인터넷을 중심으로 일어나고 있는 5·18민주화운동에 대한 역사적 왜곡과 비방이 심각한 수준이라고 답했다.
응답자 57%가 '5·18민주화운동에 대한 역사적 왜곡과 비방이 심각한 수준'이라고 답했으며 '보통이다'(19%), '모르겠다'(14%), '심각하지 않다'(9%)는 응답이 뒤를 이었다.
기념재단은 특히 20~40대 청·장년층에서 '5·18 왜곡과 비방'에 대한 우려가 높았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응답자 57.3%(중복 응답)는 '초·중·고등학교의 교육 강화'가 가장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허위유포자 사법처리'가 필요하다는 응답도 25.9%나 됐다.
또한 5·18민주화운동에 대한 국민들의 인지도는 높은 반면 평소 관심도는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응답자 중 56%는 5·18민주화운동에 대해 '어느 정도 알고 있다'고 답했으며 '상세하게 알고 있다'는 응답자도 26%나 됐다.
'처음 들어봤다'는 응답은 2%에도 못 미쳤으며 15%는 '이름 정도만 들어봤다'고 답했다. 5·18민주화운동에 대한 인지도는 연령이 높을 수록, 광주와 전남·북 지역에서 높게 나타났다.
반면 '평소 5·18민주화운동에 대해 평소 어느 정도 관심이 있는가'라는 질문에는 전체 37%만 '관심이 있다'고 답했다. '보통이다'는 응답이 41%로 가장 높았으며 '별로 관심없다'(17%), '전혀 관심없다'(3.8%) 순이었다.
'5·18이 우리나라 민주화에 기여했다'고 생각하는 국민은 63%로 조사됐으며 12%는 '기여하지 않았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인식 조사는 지난 10일부터 13일까지 4일간 전화 통화로 실시했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70%p다.
기념재단 관계자는 "5·18민주화운동을 알고 있는 집단에서 역사적 평가가 긍정적으로 나타나고 있어 5·18민주화운동에 대한 홍보가 더욱 절실한 실정"이라며 "이를 위해 교육 관련 콘텐츠 개발과 홍보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gugg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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