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파청·효소로 나른한 봄날 피로 날리세요
살까? 말까? 햇양파들이 나올 때인데 값은 왜 이리 비싸지? 마트에 장 보러 간 김희숙(50·서울 불광동)씨는 채소 코너 앞을 벌써 서너번 왔다갔다 했다. 김씨는 "이맘 때 양파청을 담구곤 했는데, 올봄에는 양파가 유난히 비싸 망설이는 중"이라면서 그래도 담가 놓으면 요긴하니 담그긴 해야겠다면서 1㎏짜리 2망을 샀다.
양파청은 주재료인 햇양파가 제철일 때인 이달 중에 담그는 것이 가장 좋다. 제철인 만큼 예년 같으면 값이 가장 쌀 때인데 이상기온으로 최근 양파 값이 부쩍 올라 알뜰 주부들의 속을 태우고 있다. 하지만 2주 전부터 출하가 늘어나면서 가격은 점차 떨어지고 있다.
양파는 나른하고 피곤한 요즘 같은 때 꾸준히 챙겨먹으면 피로회복에도 도움이 되는 건강식품이다.
쿡피아쿠킹스튜디오 이보은 대표는 "집에서 양파청을 직접 만들 때는 양파에 설탕과 함께 액상인 올리고당을 넣으면 설탕이 잘 녹아 중간에 저어줄 필요가 없고 발효가 잘 될 뿐만 아니라 맛과 영양도 업그레이드 된다"고 말했다. 양파와 설탕, 올리고당의 비율은 1 대 1.2 대 0.15면 된다. 담는 방법도 간단하다. 양파를 껍질째 깨끗이 씻어 물기를 없앤 다음 껍질을 벗겨 세로로 반을 갈라 굵게 채 썰어 준비한 설탕의 4분의 3만 넣고 버무려 밀폐용기에 담은 다음 양파 껍질을 위에 올려 꾹꾹 눌러 담고 남은 설탕과 올리고당을 위에 뿌려 밀폐한 뒤 놔두면 된다. 15일쯤 그늘지고 통풍이 잘 되는 곳에 두었다 체로 밭여 양파 건더기와 청을 분리해서 청은 냉장고에 보관하도록 한다.
이 대표는 "양파는 알맹이보다 껍질에 영양분이 더 많으므로 청을 담글 때 꼭 넣으라"고 강조했다. 양파의 주성분으로 항암효과가 탁월하다는 케르세틴이 속살보다 껍데기에 30배나 더 들어 있다. 양파청을 걸러내고 남은 양파는 약한 불에서 은근하게 조려주면 맛있는 양파잼이 된다. 또, 걸러낸 양파청을 실온에서 6개월 이상 2차 발효를 시키면 양파효소가 된다. 이 대표는 "양파효소를 만들 때는 양파와 설탕, 올리고당의 비율을 1 대 1 대 0.15로 하라"고 귀띔했다. 양파효소는 미지근한 물을 3∼4배 부어 마시면 건강음료로 그만이다.
김혜림 선임기자
<goodnewspaper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