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 어머니 앞에서는 평범한 아들

2013. 5. 13. 0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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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로스앤젤레스, 김태우 기자] 마운드 위에서는 표정 변화 한 번 없는 공포의 선수지만 가족들 앞에서는 달랐다. 지구상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하나의 평범하고 쾌활한 아들이었다. 류현진(26, LA 다저스)이 가족들과 함께 하며 모처럼 여유 있는 시간을 즐겼다.

LA 다저스 구단은 13일(이하 한국시간)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행사 준비에 분주했다. 이날이 5월 둘째주 일요일로 지정되어 있는 '마더스 데이'(Mother's Day, 어머니날)였기 때문이다. 우리로 치면 어버이날 격인 이날을 위해 다저스는 물론 메이저리그(MLB) 전 구단이 특별한 행사 마련에 분주했다.

식전 행사부터 '어머니'들을 위한 행사가 많았다. 가장 대표적으로 경기 시구를 다저스 선수들의 어머니들이 했다. 일렬로 줄지은 시구 행사에 선수들도, 팬들도 기뻐했다. 그 속에는 류현진도 있었다. 어머니 박승순 씨의 공을 받기 위해 포수가 된 류현진은 행사를 전후해 가족들과 기념촬영을 하기도 했다. 전날까지만 해도 결의에 찬 모습으로 다저스타디움을 밟았던 류현진은 이날 시종일관 즐거운 표정으로 마더스 데이를 기념했다.

류현진은 12일 경기에서 6⅔이닝 동안 1실점하며 시즌 4승째를 따냈다. 자신의 승리는 물론 팀의 8연패를 끊어냈다는 점에서 값어치는 이루 헤아릴 수가 없었다. 여기에 또 특별한 의미가 추가되기도 했다. 이날은 박승순 씨의 생일이기도 했다. 어머니가 직접 경기를 지켜보는 가운데 아들이 최고의 선물을 해준 셈이다. 류현진도 경기 후 이 사실을 언급하며 모처럼 웃음보를 터뜨렸다.

박 씨와 부친 류재천 씨는 류현진이 한국에서 활약할 때부터 아들의 경기를 빠짐없이 지켜보며 애정을 드러냈다. 항상 사랑으로 뒷바라지하며 메이저리거로 당당히 우뚝 선 지금의 류현진을 만들어냈다. 현재 류현진의 가족들은 로스앤젤레스(LA)에서 아들과 함께 거주하고 있다. 아직은 미국 생활이 낯선 류현진이지만 이런 가족들의 힘으로 순조롭게 적응하고 있다.

한편 다저스는 마더스 데이를 기념해 선착순으로 입장하는 4만 명의 관중에게 특별 제작한 가방을 선물했다. 경기 중에도 평소와는 다른 광경이 연출됐다. 다저스와 마이애미 선수들은 팔꿈치 보호대, 유니폼 소매 등에 어머니를 상징하는 핑크색 물품을 사용했다. 핑크색 공인구가 등장하기도 했다. 공 자체는 흰색이지만 실밥과 메이저리그 로고가 핑크색으로 처리되어 있다. 경기 중 전광판에도 아이와 함께 하는 어머니들의 모습을 여러 차례 잡으며 분위기를 띄웠다.

skullboy@osen.co.kr

<사진> 로스앤젤레스=곽영래 기자, youngrae @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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