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숙' 안양-수원, 3500일 만에 다시 만난 날
[안양=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오리지널 클라시코(Original Clasico)'.
3500일 만에 다시 만난 FC안양과 수원 블루윙즈. 그 사이 떠오른 첫 공감대는 라이벌전의 명칭을 바로잡는 일이었다. 프로축구를 대표하던 앙숙이자 수많은 스토리를 양산했던 자부심으로 새 역사를 만들어가자는 약속이다. 오랜 기다림 끝에 성사된 축제의 장. "서로를 존중하는 라이벌 관계를 형성하자"라던 양 팀 서포터스 'A.S.U RED'(안양)와 '프렌테 트리콜로'(수원)의 다짐은 또 하나의 스토리를 위한 출발선이었다.
8일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13 하나은행 FA컵 32강전은 수원의 2-1 역전승으로 마무리됐다. 결과에선 희비가 엇갈렸지만 승자와 패자 모두 진한 여운을 간직한 명승부였다. 10년을 기다린 라이벌전답게 시작부터 열기가 남달랐다. 평일 오후임에도 1만1천724명의 관중들이 일찌감치 경기장을 찾아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보랏빛 푸른빛으로 양분된 안양과 수원 응원단은 불꽃·폭죽으로 그라운드를 수놓으며 선의의 경쟁을 펼쳤다. 하프라인에서 마주한 양 팀 서포터스 대표자는 한동안 서로에게 덕담을 건네며 손을 마주잡았다.
안양시와 수원시 사이에 있는 1번 국도의 고개 이름을 따 '지지대 더비'로 불린 두 팀의 라이벌전은 2003년 10월 8일 정규리그(2-1 수원 승) 맞대결을 마지막으로 한동안 명맥이 끊겼다. 이듬해 2월 안양을 연고로 하던 LG치타스(현 FC서울)가 서울로 연고를 이전한 까닭이다. 결국 안양이 9년의 기다림 끝에 지난 2월 시민구단 자격으로 K리그 챌린지(2부 리그)에 입성하면서 프로와 아마를 아우르는 FA컵 무대에서 재대결이 이뤄졌다.
공교롭게도 내용과 결과 모두 10년 전과 다르지 않았다. 안양은 후반 7분 정재용의 선제골로 리드를 잡았다. 수원은 후반 43분 안양 수비수 정현윤의 자책골과 추가시간 터진 서정진이 역전골에 힘입어 승부를 뒤집었다. 수원은 2003년 마지막 '지지대 더비'에서도 나드손의 결승골을 앞세워 역전승을 거둔 바 있다.
현역시절 안양과 수원을 차례로 거치며 라이벌전의 중심에 섰던 서정원 수원 감독은 "처음 운동장에 도착했을 때부터 감회가 새로웠다"며 "결과에서도 10년 전 경기 상황이 떠올라 굉장히 놀랐다"라고 말했다.
화합을 선언한 양 팀 서포터스는 열전을 마친 뒤에도 한동안 경기장에 머물며 축제를 즐겼다. 홈 팀 안양 응원단은 패배에 아쉬워하는 코칭스태프와 선수단의 이름을 연호하며 힘을 불어넣었다. 장외에서 구단 버스를 타고 이동하는 수원 선수단에게도 함성을 아끼지 않았다. 수원 응원단 역시 인사를 위해 찾아온 최대호 안양 구단주를 향해 격려의 박수와 함께 "안양 승격"이란 구호를 외쳤다. 하루빨리 K리그 클래식(1부 리그)에서 경쟁을 펼치자는 당부의 메시지였다.
양 팀 사령탑의 반응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서 감독은 "안양은 정말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다. 지금은 K리그 챌린지에 있지만 좀 더 거듭나 1부 리그에 합류했으면 좋겠다"라며 덕담을 전했다. 이우형 안양 감독은 "비록 패했지만 선수들이 투혼을 발휘해 멋진 경기를 펼쳤다"며 "열기를 더해준 수원 팬들 덕분에 자신감이 높아진 것 같다. 정규리그에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라고 화답했다.
김흥순 기자 sport@정재훈 사진기자 roze@<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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