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도성의 재발견② 순성을 위한 길라잡이

2013. 5. 8.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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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을 답사할 때는 숫자 '4'를 기억하세요"

"성을 답사할 때는 숫자 '4'를 기억하세요"

(서울=연합뉴스) 한양도성 답사는 크게 네 구간으로 나뉜다. 기준은 동서남북에 위치한 대문(大門)이다.

도성의 정문인 숭례문은 2008년 일어나 화재로 문루가 소실됐으나, 5년 3개월간의 복구를 완료하고 지난 4일 새로운 모습으로 공개됐다.

숭례문과 함께 서울을 대표하는 흥인지문은 동대문으로도 알려져 있다. 지반이 연약해 수차례 개수됐으며, 현재의 문은 1869년에 다시 지어졌다. 북문인 숙정문(肅靖門)은 가파른 북악산 자락에 있는데, 사람들이 거의 드나들지 않았고 문루는 1976년에 복원됐다.

네 개의 대문 사이에는 네 개의 소문(小門)도 있다. 그중 역사가 길고, 상태가 좋은 문은 자하문(紫霞門)이라고도 불리는 창의문(彰義門)이다. 세검정을 지나 양주로 통하는 교통로로 문루는 1740년 영조가 건설했다.

반면 흥인지문의 위쪽과 아래쪽에 자리한 혜화문(惠化門)과 광희문(光熙門)은 현대에 위치가 옮겨졌고, 멋스럽지도 않다. 문만 덩그러니 놓여 있어서 도성의 일부라는 사실을 알아채기 힘들다.

도성에는 사라진 소의문 외에도 소문이 하나 더 있었다고 한다. 장충단길에 자리했던 남소문(南小門)으로 20세기 초반 허물어졌다.

도성은 대문과 소문을 중심으로 산과 평지를 잇는다. 그런데 성곽이 걸쳐져 있는 산도 네 개다.

한양의 진산인 북악산, 겸재 정선이 그린 '인왕제색도'의 대상인 인왕산, 낙타의 등을 닮았다고 하는 낙산, 서울에서 가장 인기 있는 명소인 남산이다. 북악산 정상이 342m로 가장 높고, 낙산은 125m로 제일 낮다.

순성은 산을 타고, 대문과 소문을 통과해야 한다. 옛날에는 새벽종이 울릴 때 떠나서 해가 저물 무렵에 마쳤다고 하는데, 최근에는 구간을 끊어서 며칠 동안 일주하는 사람이 많다.

순성의 출발점은 숭례문이 좋다. 도성의 주된 문이라는 의미가 있고, 복구된 문화재와 대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숭례문을 기점으로 시계 방향으로 가면 대한상공회의소 옆으로 성곽이 일부 복원돼 있다.

그리고 소의문 터, 정동, 돈의문 터를 지나면 사직동으로 향하는 길이 이어진다. 사직동부터는 인왕산과 북악산을 넘어야 한다.

바위산인 인왕산과 북악산은 서울 시내를 조망할 수 있는 최고의 전망대이다. 30여 분만 걸으면 남산까지 뻗은 화려한 시가지가 발아래 펼쳐진다.

사실 두 산은 시민들에게 개방된 지 얼마 되지 않았다. 1968년 북한 무장공비들이 청와대를 기습하려 했던 사건이 발생한 뒤 등산이 금지됐다가 인왕산은 1993년, 북악산은 2007년 통제가 풀렸다.

북악산 말바위 쉼터를 빠져나오면 성북동이다. 연중 두 번만 문을 여는 간송미술관과 성북초등학교 앞에서 성벽은 끊긴다. 서울시장 공관의 축대처럼 용도가 바뀌거나, 헐린 탓이다.

혜화문과 흥인지문 사이는 낙산이다. 경사가 완만하고, 길이 아름다운 낙산은 데이트를 즐기기에 좋다. 인왕산에서 바라본 경관과는 달리 낡은 가옥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고, 담벼락에는 벽화가 그려져 있다.

흥인지문부터 장충체육관까지는 동대문 역사문화공원의 성곽과 광희문만 남아 있다. 역사문화공원에는 한양도성 전시관이 들어설 예정이다.

순성의 마지막 여정은 남산이다. 일제가 신궁을 건축하느라 파괴했던 성곽은 곳곳에 개축됐다. 다른 산들처럼 성곽과 나란히 걸을 수는 없지만, 산마루에 이르면 한양도성의 전체적인 형태를 그려볼 수 있다.

사진/이진욱 기자(cityboy@yna.co.kr)ㆍ글/박상현 기자(psh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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