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① 워킹 홀릭, 걷고 또 걷는 재미에 빠지다

월간 웨딩 2013. 4. 30.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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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웨딩21 편집팀]

걷고 또 걷는 재미에 빠지다

Walking Holic

봄이 오면 괜스레 마음이 가벼워진다. 시원한 바람을 맞으면서 가까운 친구, 가족과 함께 가는 힐링여행. 자연 속에서 누리는 건강한 여유를 만끽해보자.

전남 완도

느림의 미학이 담긴 청산도 슬로길 17.9km

도청항-당리돌담길-왈츠하우스-화랑포-범바위-부흥리-상서리

'대한민국에서 가장 가고 싶은 섬'중 하나로 선정된 바 있는 청산도는 모두 6개의 슬로길 코스를가지고 있다. 제 1코스는 6.8km로 청산도의 관문인 도청항에서 출발한다.

다도해의 푸른 바다로 둘러싸인 선창을 따라 걷다가 도락리의 우물인 동구정을 거쳐 임권택 감독의 영화 < 서편제 > 에서세 주인공이 진도아리랑을 부르면서 걷던 구불구불한 돌담길에서 슬로길의 진가가 시작된다. 청산도는 드라마 < 봄의 왈츠 > 세트장인 왈츠하우스에서 가장 아름답다.

왈츠하우스 돌담길의 왼쪽은 가파른 언덕을 깎아 만든 다랑논 사잇길로 도락리의 포구가 보인다. 이곳의 길은 그 풍경만으로도 보는 이의 눈을 즐겁게 하지만 느릿한 삶을 살아가는 청산도 사람들의 여유로움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왈츠하우스에서 드라마 < 해신 > 촬영장을 지나면 화랑포의 제 2코스(2.4km)로 접어드는데 청산도 사람들은 이 길을 '연애바탕길'이라고 부른다. 연인의 손이라도 맞잡고 장단을 맞추다 보면 어느덧 길은 구장리에서 권덕리로 접어드는 제 3코스(1.8km)에 접어든다.

이 길을 지나 범바위까지 가면 제 4코스(1.8km)가 나온다. 제 5코스(6km)는 청계리에서 원동리로 이어지는 논길이다. 구불구불 이어지는 논길을 따라 걷는 재미 또한 쏠쏠하다. 청산도 슬로길의 진정한 매력은 제 6코스인데 문화재로 지정되기도 했던 상서리의 돌담길을 마주하고 걸을 수 있다.

가는길 - 완도항에서 청산도까지 하루 4편의 페리호가 왕복 운항한다. 청산도로 들어가는 첫 배는 오전 8시 10분. 청산도에서 새벽에 배를 타고 나올 때 맞이하는 해돋이가 감동적이다. 광주에서 완도까지는 직행버스로 2시간 소요된다.

경북 울진

십이령 바지게길 13.5km

두천1리(울진 내성행상불망비)-찬물내기쉼터-대광천-소광2리(금강송펜션)

울진과 봉화 지역에는 예로부터 전해지는 바지게꾼들의 노래가 있다. 바지게꾼은 일제강점기에 울진과 봉화에서 장사를 하던 행상들을 일컫는 말.

금강송 숲길인 십이령 바지게길의 출발점은 울진군 북면의 두천 1리. 지금은 15채의 농가와 장승이 마을을 지키는 한적한 산골이지만 해방 전까지는 제법 흥청거렸다. 100여 년 전부터 바지게꾼이 봉화장으로 가는 길에쉬어가던 곳이기 때문.

1980년 불영계곡을 관통하는 국도가 개통되기 전에는 이 길이 울진과 봉화를 잇는 유일한 연결통로였다. 바기게꾼들은 우두머리인 소금, 젓갈, 해산물 등을 산더미처럼 짊어지고 두천리 주막에서 하룻밤을 보낸 다음 봉화장으로 걸어갔다고 한다.

두천리 개울가를 지나 그림 같은 풍광을 가진 선녀폭포를 뒤로하고 산길로 접어들면 두 번째 고개인 바릿재가 나오는데, 이 길을 따라 계곡물이 흘러간다.

임도의 좌우는 산양의 서식지로 알려져 있다. 이곳에서 1시간 30분 정도 걸으면 두천 1리에서 6.5km 떨어진 찬물내기쉼터에 도달한다. 계곡물을 따라 걷다가 임도를 벗어나면 소광2리까지는 옛길의 모습이 고스란히 남아있다.

가는 길 - 수도권에서 승용차로 풍기 또는 영주 나들목으로 나와 36번 국도를 타고 울진까지 간다. 영동고속도로-동해고속도로-7번 국도를 타고 울진으로 갈 수도 있다. 시내버스는 울진버스터미널에서 두 천리까지 하루 4차례 왕복한다. 탐방을 원한다면 울진 숲길 홈페이지( www.uljintrail.or.kr)로 예약을 하면 되는데 생태계 보존을 위해 하루 80명만 입장이 가능하다. 매주 화요일은 휴무.

인천 옹진

백령도 둘레길 42km

옹기포선착장-사곶해변-콩돌해안-용트림바위-중화동교회-연화리해변-두무진-심청각-옹기포 선착장

백령도가 심청전의 무대가 되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북한 황해도 장연군의 17km 해상에 위치한 백령도는 인천에서 직선거리로 125km 정도 떨어져있다. 우리나라에서 8번째로 큰 섬인 백령도의 관문은 옹기포 선착장이다. 선착장에 도착하면 사곶 해변이 보인다.

천연기념물 391호로 지정된 이곳은 버스가 달려도 바퀴 자국이 남지 않을 정도로 단단한 규조토가 주성분을 차지하고 있다. 암석의 80%가 규암인 덕분에 백령도는 '규암박물관' 이라고도 불린다고. 남포리에 위치한 콩돌해안은 규암 덩어리가 1억 5000만 년 동안 파도에 깎여 자갈만한 크기로 변했다고 한다.

길이 1km, 폭 20m의 콩돌해안에는 흰색, 갈색, 적갈색, 청회색등의 다양한 콩돌이 보석처럼 흩어져있다. 1896년에 세워진 중화동교회는 우리나라의 3번째 장로교회. 용이 몸을 틀면서 승천하는 모양이라고 하여 이름 붙은 용트림바위를 지나면 천안함이 폭침되었던 연화리가 얼굴을 내민다.

백령도 최고의 절경을 원한다면 서쪽 끝에 위치한 두무진이 적당하다. 두무진은 장산곶의 닭울음소리가 들릴 만큼 북녘 땅과 가까운 곳. 두무진 포구에서 산책로를 따라 10여 분 정도 걸으면 웅장한 해안 절경이 소리없이 펼쳐진다.

백령도 두무진과 북한 장산곶 사이에는 심봉사의 눈을 뜨게 하려고 공양미 300석에 몸을 판 심청이 바다에 몸을 던졌다는 인당수가 있다. 백령도 남쪽의 바다에서는 심청이 용궁에서 타고 온 연꽃이 조류에 떠내려가다가 걸렸다는 연봉바위도 볼 수 있다. 백령도의 산등성이에 위치한 심청각에서는 인당수와 연봉바위가 한눈에 들어온다.

가는길 - 인천항 연안여객터미널에서 백령도까지 하루 3차례 쾌속선이 왕복 운항한다. 시간은 약 4시간 20분 소요. 인천항에서는 하루 3번, 연평도행은 하루 1차례 왕복 운항한다.

자료협조 무안군청 (061 450 5114), 옹진군청 (032 899 2114), 완도군청 (061 550 5114), 서천군청 (041 950 4114), 울진군청 (054 782 1501), 태백시청 (033 552 1360)

참고도서 < 찾아가고 싶은 명품 녹색길 >

에디터 정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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