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을 다 잃고, 푸른 봄이 마렵다

2013. 4. 25.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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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28일 천년고찰 마곡사 신록축제..마곡천의 물소리 들으며 온몸으로 즐기는 싱그러운 봄바람

봄하면 꽃구경부터 떠올리지만, 사실 진짜 봄은 푸른색으로 온다. 신록이 아름답게 물들어야 비로소 봄이다. 지금 전국에서 봄을 가장 파릇파릇하게 만들 수 있는 곳은 공주다. '춘마곡 추갑사(春麻谷 秋甲寺ㆍ봄에는 마곡사의 신록이 좋고, 가을에는 갑사의 단풍이 좋다는 말)'라는 말도 있듯이, 이미 천년고찰 마곡사는 상춘객들의 단골 명소가 된 지 오래다. 또 계룡산 서북쪽 기슭에 자리한 갑사(계룡 10경)를 비롯해 신원사, 동학사 등도 벚꽃 나들이 장소로는 손색없다. 이때, 단풍이 절정인 가을 갑사의 모습을 한 번쯤 상상해 보는 것도 좋겠다.

▶맨발로 느끼는 푸른 봄기운…2013 마곡사신록축제

=충남 공주시 마곡사에서 '춘마곡'의 명성을 제대로 느껴볼 수 있는 축제가 열린다. '2013 마곡사신록축제'. 오는 4월 27~28일 이틀간에 걸쳐 열리는 이 축제는 맨발로 걷는 게 핵심이다. '생명, 수행, 나눔'을 모토로 10년을 이어온 마곡사신록축제는 신록의 파릇파릇함과 천년고찰 마곡사의 전통문화가 어우러지는 생태교육문화축제로 유명세를 얻고 있다.

마곡사신록축제의 핵심 체험 프로그램은 사람이 아닌 자연이 만든 것이라는 데 의미가 있다. 꽃잎이 두둥실 떠다니는 마곡천의 물소리를 몸과 마음으로 온전히 받아들인다. 이는 싱그러운 봄바람이 떨구어 놓은 것이리라. 만연한 초록빛은 따스한 봄볕이 만들었다. 사람은 그저 듣고, 보고, 걷기만 하면 되는 것.

백범 김구 선생이 사색하며 걸었다고 하는 '백범 명상길(마곡사 솔바람길)'에서는 태화산 등반대회가 열린다. 빨리 오르거나 산악지식을 평가기준으로 삼는 일반 등반대회와는 달리, 자연과 호흡할 수 있도록 맨발로 흙길을 걸어본 후 느낌을 적어 제출하는 방식이라 더욱 새롭다. 솔바람길 1코스(백범길)는 마곡사~김구선생삭발터~군왕대~마곡사에 이르는 3㎞ 길이며 50분 소요, 2코스(명상산책길)는 마곡사~연송림욕장~은적암~백련암~활인봉~생골마을~마곡사까지 5㎞로, 1시간30분이 걸린다. 마지막 3코스(송림숲길)는 11㎞로, 3시간30분이 걸리는 장거리 코스이다. 마곡사~천연송림욕장~은적암~백련암~활인봉~나발봉~전통불교문화원~다비식장~장군샘~군왕대~마곡사로 돌아오게 된다.

'춘마곡'의 명성을 제대로 느껴볼 수 있는 '2013 마곡사신록축제'가 오는 4월 27~28일 이틀간에 걸쳐 열린다. '생명, 수행, 나눔'을 모토로 10년을 이어온 이 축제는 맨발로 걸으며 파릇파릇한 봄 기운을 느끼는게 핵심이다.

그 밖에 축제에서는 사찰 식재료로 1000인분의 비빔밥을 만들어 다함께 먹는 '화합의 비빔밥 나누기'와 인절미ㆍ화전 등 떡과 부침개 나누기도 진행된다. 또 마곡사를 둘러싼 태화산의 동식물을 살펴보며 자연의 경이로움을 느끼는 생태체험, 염주를 한 알 한 알 꿰어 만드는 합장주 및 심주 만들기, 종이로 연꽃 만들기, 탁본과 인경을 체험하는 서각체험, 전통문양 시연 및 체험, 생태건축 시연 등 자연, 전통문화와 소통하는 생태교육문화 프로그램도 마련되어 있다.

상시 운영되는 마곡사 템플스테이도 눈여겨볼 만하다. 1박2일 일정으로 진행되며, 오후 2시에 도착해 다음날 점심 공양(식사) 후 마무리한다. 공양(저녁, 아침, 점심), 예불, 포행, 108배, 운력(밭농사일 돕기) 등이 진행되는데, 휴식형보다는 체험형 프로그램이 더 인기가 많다. (041)841-6226

▶갑사부터 박물관까지…공주 명소는

=가을 단풍으로 유명한 갑사에도 봄이 왔다. 갑사 경내의 벚꽃은 유난이 꽃이 탐스럽기로도 유명하다. 계룡산 서북쪽 기슭 해묵은 노송과 느티나무 숲이 우거진 곳에 자리한 갑사는 고구려의 구이신왕 원년(420년) 고승 아도화상이 신라에 불교를 전하고 돌아가는 길에 계룡산을 지나다가 이곳에 주춧돌을 놓았다는 설화가 있다. 화엄종 10대 사찰의 하나이기도 하다.

신원사는 의자왕 11년(651년)에 보덕화상이 창건했다고 알려져 있고 경내에서 백제 때 연꽃무늬의 기와가 출토되기도 했다. 신원사라는 절 이름에는 전설이 하나 전해지는데, 이성계가 임금이 될 꿈이라 풀이해준 '팥거리 할머니'를 천기가 누설될까봐 죽였는데, 임금이 된 뒤에 이 할머니의 넋을 위로하기 위해 지었다고 해서 신원사이다.

동학사는 마곡사의 말사이자 비구니들의 전문 강원이다. 신라중엽 때 사원선사가 창건했다는 설과 백제 때 회의화상이 창건했다는 설이 있다. 고려조에 와서 도선국사가 중수했으며 태조의 원찰로 삼아 국태민안을 빌었고, 그 뒤 순조대와 고종 원년(1964년)에 크게 중건 개수되었다. 특히, 동학사는 계룡산 벚꽃축제를 개최할 만큼 벚꽃으로도 유명한 산사이다.

자녀와 함께 공주 여행을 떠난다면, 박물관 탐방도 잊지 말자. 무령왕릉실, 충남 유물실, 특별전시실, 야외전시실 등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국보 14건 19점과 보물 4건 4점 등을 포함해 중요 유물들을 상설 전시하고 있다.

박동미 기자/pdm@heraldcorp.com

▶마곡사는

마곡사는 대한불교조계종 제6교구 본사로, 신라의 고승 자장율사가 643년에 창건한 것으로 전해오고 있다.

마곡사라는 이름은 큰 스님들의 설법을 들으려 이 절에 몰려든 사람들이 마치 삼(麻)밭의 삼이 일어선 것처럼 골짜기(谷)를 가득 메웠다고 해서 붙여졌다고 한다. 이중환의 택리지에서 십승지로 꼽을 만큼 대표적인 명승지로 꼽힌다.

창건 이후 약 200여년 동안 폐사가 된 것을 보조국사가 중창하였으나 임진왜란 때 대부분 소실되었다. 그 뒤 1651년 각순이 대웅전과 영산전, 대적광전 등을 중수하였고 도내 100여 사찰을 관장하는 본산이 되었다. 현존하는 건물로는 보물 대웅보전과 보물 영산전, 보물 대광보전, 강당으로 사용하는 흥성루, 해탈문, 천왕문, 응진전, 명부전과 국사당 등이 있다.

봄에는 절 전체를 뒤덮는 신록덕에 수려한 경관을 자랑한다. '춘(春)마곡'이라는 명성을 듣고 있다.

▶공주맛집(041)

▷동해원 : 짬뽕, 충남 공주시 신관동 478, 852-3624▷청벽가든 : 장어구이, 공주시 반포면 마암리 529-2, 854-7383▷새이학가든 : 국밥, 충남 공주시 금성동 173-5, 854-2030▷태화식당 : 산채비빔밥ㆍ버섯전골, 충남 공주시 사곡면 운암리 568(마곡사 주차장), 841-8020▷고가네칼국수 : 칼국수ㆍ수육, 충남 공주시 중동 187-5, 856-6476▷농가식당 : 밤음식, 충남 공주시 금성동 192-3, 854-8338

▶맨발로 걷다-제10회 마곡사신록축제

▷기간 : 2013년 4월 27일(토)~28일(일), 2일간▷개최장소 : 충남 공주시 사곡면 마곡사 일원▷문의 : 공주시청 관광과 (041)840-2864~5▷주요행사 : 화합의 비빔밥나누기, 태화산 등반대회(백범 명상길), 합장주와 심주만들기, 연꽃만들기, 서각체험, 전통문양 시연 및 체험, 서원목달기, 전통문화체험 등▷찾아가는 길 : 대전당진간고속도로 마곡사IC→마곡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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