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혁명이 고발해낸 호주 인종차별

입력 2013. 4. 18. 10:30 수정 2013. 4. 18.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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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연합뉴스) 정 열 특파원 = 베일에 가려 있던 호주 인종차별의 실체가 스마트폰 혁명으로 적나라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최근 시드니와 멜버른 등 호주 주요 도시에서 잇따라 발생해 사회 문제가 된 호주 인종차별은 '전 시민의 카메라 기자화'를 이끈 스마트폰 혁명이 없었다면 고발이 어려웠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 11월 멜버른 시내버스에서 발생했던 프랑스 여성에 대한 인종차별 사건 이후 최근까지 호주에서 잇따라 발생한 6건의 인종차별 사건 중 4건이 스마트폰 동영상 촬영에 의해 실체가 폭로됐다.

옆에 있던 승객이 스마트폰 동영상으로 촬영한 뒤 유튜브에 올려 가해자가 옴짝달싹할 수 없는 증거물로 작용한 것이다.

동영상으로 촬영되진 않았지만 지난 2월 시드니 시내버스에서 발생했던 국영 ABC 방송 유명 앵커에 대한 인종차별 사건도 스마트폰의 보급으로 확산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트위터 덕에 공론화될 수 있었다.

스마트폰이 보급되지 않았던 과거의 경우 이 같은 사건이 발생하더라도 가해자가 사실 관계를 부인할 경우 진위 공방으로 흐르다가 증거부족 등으로 흐지부지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호주 사회에서 소수 약자인 유색인종 이민자나 유학생은 공공장소에서 인종차별 피해를 당하더라도 여러 가지 제약으로 인해 문제 제기를 하기 어려웠고 설사 문제 제기를 한다 해도 뚜렷한 증거가 없는 이상 기소(起訴)까지 이어지는 경우는 찾아보기 어려웠다.

지난달 말 시드니 시내버스에서 백인 남성에게 인종차별적 모욕을 당하고도 법적 대응을 포기했던 한국인 유학생 김모 씨는 "내가 당한 사건은 매일같이 일어나는 유사한 사례의 하나일 뿐이고 이런 사건이 피해자에게 유리하게 해결됐다는 소식을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법적 대응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같은 정황은 최근 호주 주요 도시에서 빈발하는 인종차별 사건이 과거에는 없다가 갑자기 많아졌다기보다는 과거에는 수면 위로 드러나지 못했던 사례들이 스마트폰의 급속한 보급 등으로 수면 위로 실체를 드러낸 것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방증한다.

시드니대 유학생 김경훈(가명) 씨는 18일 "호주의 인종차별은 그동안 계속 있었지만 여러 가지 이유로 공론화되지 못했을 뿐"이라며 "최근 언론을 통해 공론화된 사건들은 스마트폰의 대중화가 이뤄졌기에 가능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passi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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