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③ 방콕 그만! 두 발로 도보여행을 떠나자 - 꽃향기 가득한 역사 문화 숲길

전은지 2013. 4. 17.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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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웨딩21 전은지기자]

싸이, 김연아, 류현진, 반기문.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한국인들이다. '한국'이 어디있는지는 몰라도 저들의 이름만 대면 외국인들 반응이 달라진다. 이렇게 점점 한국이 각광받는 것처럼 외국인 관광객들도 늘고 있다.

당신에게 외국인 친구가 있다고 하자. 한국에서 유명한 곳을 데려가달라고 하면 어디를 데려가겠는가? 인사동? 삼청동? 경복궁? 너무 뻔하다. 그들도 한국에 오기 전에 검색으로 이미 다 알아봤을 것이다.

그러면 색다른 여행을 추천한다. 한국의 자연을 보여주면서 우리의 뿌리깊은 역사도 함께 알려줄 수 있는 도보여행이라면 어떨까? 다소 힘이 들 수 있겠지만 걸어다니면서 한국을 느낄 수 있는 기회는 더 없을 것이다. 외국인뿐만 아니라 우리에게도 우리의 역사를 되돌아보는 좋은 도보여행이 될 것이다.

서울시는 나들이하기 좋은 계절, 봄을 맞아 도보여행 전문가 손성일씨의 추천을 받아 서울 전역에 있는 133개의 생태문화길 중 가장 봄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코스를 아이들과 소풍 가는 길, 강변 불어오는 봄 바람에 설레는 길, 꽃향기 가득한 역사 문화 숲길 등 세가지 테마로 구성해 '봄에 걷기 좋은 서울길 10선'을 선정했다.

마지막 세 번째 테마는 '꽃향기 가득한 역사 문화 숲길'이다. 걸으면서 자연과 친해지고, 그 자연과 맞닿아 있는 역사문화를 체험해본다면 한국인이든 외국인이든 역사를 더 소중히 여기게 될 것이다.

백련산 안산 숲길 (9.5㎞, 3시간 30분, 고급, 서대문구)

'백련산과 안산에서 만나는 포근한 숲길'인 백련산 안산숲길은 홍제역부터 백련산 산책로~안산 산책로~독립공원~독립문역까지다.

백련산과 안산은 도심 속에서 숲길을 몇 시간씩 이어서 걸을 수 있는 코스로 완만한 능선을 따라 길게 난 산책로와 능선에서 바라보는 조망이 특히 좋다. 백련산을 내려와 홍제천 폭포마당을 지나면 울창한 벚꽃 터널을 만날 수 있다. 안산에 있는 메타세쿼이아 숲길에서는 산림욕도 즐길 수 있는 명품 숲길이다. 봄꽃들이 만발한 안산초화원을 지나 만나는 독립공원에는 서대문형무소역사관 등이 있어 지난 역사를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는 코스이다.

북악 하늘길 (8.4㎞, 3시간, 중급, 성북구)

'북악스카이웨이에서 느끼는 근․현대 역사의 현장'이라는 테마로 한성대입구역에서 시작해 북악스카이웨이산책로~하늘다리~하늘전망대~숙정문안내소~와룡공원~한성대입구역으로 끝이 나는 꽤 긴 코스다.

북악하늘길은 1968년 김신조 일당의 청와대 습격 시도로 40년간 민간인의 접근이 금지된 길로 북악산 능선을 따라 이어지며 도심 속 청정 자연을 느낄 수 있는 숲길이다. 또한 하늘전망대에서 바라보는 북악산의 봄 풍경에는 탄성이 절로 나온다. 1968년 무장공비 소탕 작전 때 40여 발의 총탄 자국이 남아 있는 호경암 격전지에서는 분단의 역사를 만날 수 있다. 청계천까지 흘러가는 성북천 발원지를 지나 대한민국의 소중한 역사문화유적인 600년 서울성곽길을 걷다보면 불과 서너 시간만에 시공을 초월한 문화와 역사의 향기에 빠진다.

초안산 오패산길 (11.3㎞, 4시간, 고급, 노원구,도봉구,강북구)

'야트막하지만 아기자기한 산책로와 꿈의 숲과의 만남'을 가지며 성북역~월계근린공원~초안산근린공원~우이천둑길~북서울꿈의 숲 외곽 산책로~북서울 꿈의 숲 정문에서 끝이 나는 초안산 오패산길.

초안산과 오패산은 아주 작은 산들이지만 오솔길을 걸으며 숲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곳이다. 내시 무덤과 조선시대 분묘군 등 역사의 한 페이지를 살펴볼 수 있는 초안산을 지나면 우이천 둑길이 이어져 흐드러진 벚꽃 속에서 봄을 온몸으로 맞이할 수 있다. 진달래가 만발한 북서울 꿈의 숲 외곽 산책로를 지나 드라마 '아이리스'에 나온 특이한 모양의 전망대에서는 북한산, 도봉산, 수락산의 절경과 함께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서울시내의 전경을 만날 수 있다.

구로 지양산 숲 2길 (5.9㎞, 2시간 30분, 중급, 구로구, 양천구)

'울창한 청정 숲길과 몬드리안의 생태정원을 만나는 길'인 구로 지양산 숲 2길은 온수역~지양산 숲길~서서울 호수공원~서서울 호수공원 정류장 코스로 되어 있다.

지양산은 울창한 숲길로 지역주민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는 만큼 수많은 오솔길들을 품고 있다. 아름다운 숲길을 따라 남에서 북으로 걸으면 옛 신월정수장을 개조하여 물과 재생을 테마로 만든 서서울 호수공원에 닿는다. 몬드리안의 구성기법으로 조성된 몬드리안 정원과 축구장 2.5배 크기의 중앙공원에는 공원 상공을 지나가는 비행기 소음이 81데시벨 이상이면 자동으로 41개의 시원한 물줄기를 뿜어내는 소리분수가 볼 만하다.

서달산 숲길 (6.5㎞, 2시간 30분, 중급, 동작구)

'서달산에서 보이는 한강의 시원함과 현충원의 흐드러진 벚꽃길'을 느끼며 걷는 서달산 숲길은 노들역~고구동산~서달산~국립현충원~동작역으로 이어지는 코스다.

동작 충효길로 조성된 서달산 숲길은 서달산과 현충원을 둘러볼 수 있는 코스이다. 노량진근린공원을 지나 서달산 자연생태탐방로를 지나면 잣나무 터널길과 땅속 체험장 등 어린이들의 숲속놀이터가 조성되어 있다. 서달산 숲길에서는 산림욕을 할 수 있는 피톤치드 체험장을 만날 수 있다. 서달산에서 국립현충원으로 들어가는 출입문을 지나면 봄이면 화사한 꽃들과 벚나무들이 장관을 이룬다. 호국영령들이 잠든 묘역인 국립현충원에서는 차분하고 경건한 마음을 가져보자.

봄에 걷기 좋은 서울길 10선을 포함한 서울시의 생태문화길 133선 전체에 대한 자세한 코스는 서울의 공원 ( http://parks.seoul.go.kr/) 홈페이지에 접속해 우측 하단 '걷고 싶은 서울길' 배너를 클릭하면 노선도, 코스 정보를 포함해 더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직접 체험해보고 싶다면 '아름다운 도보여행' 다음 카페 ( http://cafe.daum.net/beautifulwalking)에서 4월 둘째주 주말부터 매주 실시하는 걷기 행사에 참여하여 도보여행 전문가와 함께 걸어 볼 수도 있다.

도움말 및 문의 서울시 푸른도시국 자연생태과 ( http://parks.seoul.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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