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① 방콕 그만! 두 발로 도보여행을 떠나자 - 아이들과 소풍가는 길

[월간 웨딩21 전은지기자]

아침 9시가 넘도록 늦잠을 즐긴다. 옆에서 누가 깨우던 말던 침대 위에서 뒹굴뒹굴. 점심 때가 다 되어 일어나서 '브런치' 혹은 '아점'을 라면으로 때운다. 다시 거실에 누워 TV리모컨을 잡고 이 채널, 저 채널 돌려가며 빈둥빈둥.

이번 주말 당신의 모습이 이랬다고 공감하는가?

찔린다면 조금은 반성하자. 저 높이 떠있는 봄 햇살과 봄이 오는 시간들이 아까울 테니 말이다. 밖으로 나가보자. 운전할 필요도 없다. 교통카드 하나 들고 배낭에 먹을거리 잔뜩 챙겨서 태초의 인간이 그러했듯이 두 발로 걷는 것이다. 발끝부터 전해져 오는 땅과의 교감을 느끼고 경치를 둘러보며 새로운 땅을 개척하듯 도보의 콜럼버스가 되어보는 것은 어떨까?

서울시는 나들이하기 좋은 계절, 봄을 맞아 도보여행 전문가 손성일씨의 추천을 받아 서울 전역에 있는 133개의 생태문화길 중 가장 봄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코스를 아이들과 소풍 가는 길, 강변 불어오는 봄 바람에 설레는 길, 꽃향기 가득한 역사 문화 숲길 등 세가지 테마로 구성해 '봄에 걷기 좋은 서울길 10선'을 선정했다.

먼저 그 첫 번째 테마로 가족들을 중심으로 선정한 '아이들과 소풍 가는 길'을 소개한다. 이 길을 걸으며 아이들은 자연과 친숙해지고, 자연 속에서 뛰어놀며 자연과 함께 사는 법을 배울 수 있을 것이다.

독산 생태길 (2㎞, 1시간, 초급, 금천구)

아이들과 피어나는 야생화를 보며 자연을 배워 보는 산책길의 테마를 가진 독산 생태길은 만수천공원부터 독산자연공원~감로천생태공원~야생초화원~산기슭공원까지 이어진다.

만수천 생태 연못과 감로천 생태공원, 야생초 화원 등 여러 개의 공원 탐방로를 연결하여 짧은 거리지만 다양한 식생과 볼거리를 가지고 있다. 봄이면 야생초 화원의 싱그러운 봄 향기를 온몸으로 느낄 수 있다. 물 맛 좋은 만수천 약수터와 금천정 전망대에서 보는 조망도 좋다. 금천체육공원에는 숲 속 도서관이 있어 책을 빌려 숲 속에서 읽거나 도서관에서 여러 프로그램을 체험할 수도 있다.

청룡산 생태숲길 (4.2㎞, 1시간 50분, 초급, 관악구)

잣나무숲속에서 산림욕 즐기며 뛰어노는 아이들이라는 테마의 청룡산 생태숲길은 서울대입구역~청룡산 입구~생태연못~관악구청 코스로 되어있다.

청룡산은 주택가에 인접한 조그마한 산이지만 잣나무가 군락을 이루고 있어 도심 속에서 손쉽게 산림욕을 즐길 수 있다. 또한, 경사가 완만하고 물이 풍부하여 계곡물을 이용한 생태연못 10여개소와 유아 숲체험장이 조성되어 아이들과 천천히 거닐며 자연 생태를 관찰할 수 있다.

강동그린웨이 3길 (4㎞, 1시간 30분, 초급, 강동구)

강동그린웨이 3길의 테마는 허브천문공원, 길동생태공원으로 소풍 가는 산책길이다.

코스는 둔촌역~일자산~허브천문공원~길동생태공원이다. 도심 속에 자리 잡은 둔촌동 생태경관보전지역, 완만한 능선을 따라 걷는 일자산 숲길, 둔촌동의 유래가 있는 둔굴, 도심 속에서 캠핑을 즐길 수 있는 가족캠핑장, 허브천문공원 그리고 동, 식물의 모습을 관찰할 수 있는 길동생태공원 등을 돌아보는 볼거리 많은 코스로 특히 아이들과 무리없이 즐길 수 있는 요소들을 많이 포함한 가족 맟춤형 코스이다. (단, 길동생태공원은 사전예약 시에만 탐방 및 프로그램 참여가 가능함)

봄에 걷기 좋은 서울길 10선을 포함한 서울시의 생태문화길 133선 전체에 대한 자세한 코스는 서울의 공원 ( http://parks.seoul.go.kr/) 홈페이지에 접속해 우측 하단 '걷고 싶은 서울길' 배너를 클릭하면 노선도, 코스 정보를 포함해 더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직접 체험해보고 싶다면 '아름다운 도보여행' 다음 카페 ( http://cafe.daum.net/beautifulwalking)에서 4월 둘째주 주말부터 매주 실시하는 걷기 행사에 참여하여 도보여행 전문가와 함께 걸어 볼 수도 있다.

도움말 및 문의 서울시 푸른도시국 자연생태과 ( http://parks.seoul.g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