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님 먼저 아우 먼저' 국민식품.. 신라면 220억개 팔려

2013. 4. 8.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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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3년 9월 15일 삼양식품은 네모난 주황색 포장지에 중량 100g짜리 라면을 '삼양라면'이란 이름을 붙여 10원에 내놓았다. 대한민국의 대표적 기호식품인 라면이 처음 시장에 나온 것이다. 이후 '형님먼저 아우먼저' 광고로 인기를 끈 농심라면이 나오면서 라면업계의 치열한 경쟁이 전개됐다. 삼양라면이 장악했던 시장은 농심라면이 나오면서 판도가 뒤바뀌기 시작했다.

라면이 나온 지 50년이 된 지금 라면시장은 2조원이 넘는 규모로 성장했다.

◇구황식품에서 기호식품으로=1960년대 가난에 허덕였던 우리 국민들에게 라면은 밥 한 끼를 대신할 수 있는 맛있고 값싼 먹거리였다.

1963년 시장에 라면을 내놓은 삼양의 적극적인 마케팅과 정부의 혼분식 장려 정책으로 라면의 매출은 증가했다. 이후 농심의 전신인 롯데공업주식회사가 롯데라면을 출시하면서 국내 라면시장은 본격적인 경쟁 체제에 돌입했다.

라면 시장의 전성기는 80년대였다. 급격한 산업화로 다양한 제품이 탄생했고 대형 식품업체들이 라면 사업에 뛰어들었다. 라면의 대명사라 불리는 농심의 '신라면'은 물론 너구리, 짜파게티 등이 이 시기에 나왔다.

특히 농심 신라면은 매운맛을 앞세워 대성공을 거뒀다. 1986년 출시된 신라면의 지난해까지 누적판매량은 총 220억개로 지구를 100바퀴 돌 수 있는 양이다. 이후 라면업계는 제품 다양화와 해외 진출로 새로운 시장 개척에 나섰다. 왕뚜껑·튀김우동·오징어짬뽕·생생우동 등 다양한 맛을 가진 제품과 용기면이 등장하기도 했다. 라면업체들은 프리미엄 라면으로 시장을 공략하기 시작했다.

◇영토 넓히는 라면=한국의 라면 수출은 지난해 처음으로 2억 달러를 넘어섰다. 관세청 자료를 보면 한국의 라면 수출액은 2010년 1억5720만 달러였던 것이 2011년 1억8673만 달러였고 지난해 2억622만 달러를 기록했다.

농심은 수출과 해외법인 판매량을 포함, 해외사업 전체 매출이 2010년 3억5000만 달러에서 지난해 4억4000만 달러로 25% 증가했다. 이 기간 삼양식품도 2010년 1738만 달러에서 2012년 2275만 달러, 오뚜기는 100억원에서 220억원을 기록했다. 시작은 삼양라면이 먼저 했지만 후발 주자인 농심라면이 시장을 완전히 석권한 것이다.

라면의 대표적인 브랜드로 자리 잡은 농심 신라면의 경우 수출국만 80여개에 달하고 팔도 '도시락'은 러시아의 용기면 시장을 장악했다.

여기에 한류열풍까지 더해지면서 신라면을 비롯한 전통적인 인기상품 외에도 '신라면블랙' '나가사끼짬뽕' '꼬꼬면' '기스면' 같은 제품들까지 해외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라면업체들은 올해 수출 목표를 올려 잡았다. 농심은 올해 글로벌 매출 목표를 작년보다 29% 많은 5억7000만 달러로 정했고 삼양식품도 지난해보다 25% 늘어난 2875만 달러를 수출할 계획이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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