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대표선수라는 책임감 가져야"

권혁진 2013. 3. 23.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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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권혁진 기자 = '코리안 특급' 박찬호가 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부진한 성적을 거둔 한국 야구대표팀을 향해 애정 어린 충고를 던졌다.

박찬호는 지난 22일 개인 홈페이지인 '팀61'에 게재한 장문의 글을 통해 "과거에는 없었던 힘까지 발휘하면서 승리의 기쁨을 만들어냈는데 이번에 우리 선수들은 어떤 목표와 정신을 갖고 있었는지 궁금하다"며 실망감을 드러냈다.

사상 첫 우승을 목표로 출격한 한국은 1라운드도 넘지 못하며 조기 탈락했다. 4위권을 유지하던 세계 랭킹도 9위까지 내려앉았다. 박찬호는 정신력에서 문제점을 찾았다.

박찬호는 "이제는 WBC가 우리 선수들에게 큰 의미를 갖게 하지 않는다는 의심도 해본다"며 "야구는 심리적인 부분이 굉장히 크게 작용한다. 정신력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얼마나 간절함이 있느냐에 따라 집중력과 에너지는 더욱 좋고 강하게 나타난다"고 선수들의 심리적 준비상태에 아쉬움을 나타냈다.

"앞으로 시간이 갈수록 우리 선수들의 가치는 더욱 높아질 것이다. 그러니 대회 성적에 대한 보너스를 많이 줘도 몇몇 선수들 빼고는 남미 선수들처럼 강한 의지력을 만들 수는 없을 것"이라며 글을 이어간 박찬호는 "군대 면제 혜택이 가장 크게 작용할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선수들의 인성교육이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어릴 때부터 받는 인성교육 안에 국가를 대표한다는 의미와 선수로서의 책임감을 심어줄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혜로움에 올바른 정신, 곧 정의로운 사람들이 선수가 된다면 한국야구에는 물론이고 국가에 큰 힘들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 또한 정정당당함과 정의로움이 깃들은 야구경기들이 우리 한국야구 속에 뿌리가 깊이 박히길 간절히 바란다"고 적었다.

박찬호는 사상 첫 우승을 차지한 도미니카 공화국에 대해 "한국보다도 작은 나라, 생활수준과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아주 작은 섬나라 도미니카가 세계대회에서 우승을 했다는 것은 국민 모두에게 큰 기쁨과 축복이 되었으리라 생각한다"며 축하의 뜻을 전했다.

WBC를 통해 해설가로 데뷔한 박찬호는 "해설자로 일을 마치고 나니 긴장감도 풀리고 뭔가 허무한 생각에 피곤함이 몰려오는 걸 느꼈다. 그 동안 경험 없던 일을 하면서 나름대로 열심히 했지만 많은 부족함으로 어려움을 겪었다"면서 그동안 자신을 믿고 이끌어준 제작진과 캐스터, 팬들에게 고마워했다.

hjkw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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