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좋은 해변千里..봄 고운 제주

여행전문기자 조용준 2013. 3. 6.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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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여행전문기자 조용준 기자]육지는 이제 막 봄의 기운이 싹트기 시작했지만 제주는 이미 봄이 한창입니다. 노란 유채꽃과 복수초는 물론이고 붉은 동백, 새하얀 목련, 옥색 바다까지 봄기운을 흐드러지게 풍겨내고 있습니다.

이런 제주의 봄 풍경 중에서도 가장 돋보이는게 바다입니다. 한마디로 표현하면 제주의 바다는 맑고 아름답습니다. 이즈음 연안의 바다는 맑다 못해 투명한 에메랄드 색조로 가득 차오릅니다. 옥색에서 푸른색으로 하루에도 몇 번씩 변하는 바다의 색깔은 어느 보석보다도 아름답습니다.

그래서 봄날만 기다렸습니다. 지난해 11월말 올레길이 5년여만에 완전 연결됐다(21코스 430km)는 소식에도 찾지 않은 제주였습니다. 이유는 단 하나. 봄날 아름다운 바다와 함께 올레길에 서고 싶었기때문입니다.

다들 아시죠. 올레길은 '놀멍, 쉬멍, 걸으멍' 제주를 느끼는 길입니다. 온전히 두 발로 걸으며 돌담, 오름, 해변 등을 둘러봅니다. 그러다 보면 도회지의 번잡한 일상과 욕심은 잠시 내 품에서 떠나고 풋풋한 봄날의 싱그러움처럼 여유와 배려가 파고드는 그런 길입니다.

그럼 이쯤에서 당연하게 이런 질문이 나올법합니다. "올레길은 몇 코스가 좋아요? "제주올레를 준비하는 사람들이 가장 많이 하는 질문이기도 합니다. 사람마다 취향이 달라 자신 있게 이 길이 좋다 말하기는 쉽지않습니다. 그래도 꼽자면 올레 마니아들은 7코스, 10코스, 1코스에 후한 점수를 줍니다.

하지만 벼르고 벼른 봄날의 바다가 우선이라면 올레길에 완결이란 점을 찍은 세화-지미봉(21코스)와 월령-함덕(14코스) 그리고 화순-모슬포(10코스)를 꼽고 싶습니다.이 길들은 아름다운 바다는 물론 제주의 속살인 오름과 곶자왈(숲), 아픈 역사의 흔적도 고스란히 담고 있기 때문입니다.

# 화룡점정...430km 명품길에 마지막 점을 찍다△세화-종달리-지미봉 21코스(총 10.5㎞)

2007년 1코스 이후 5년여 만에 제주 올레길 21코스 전 구간이 완성됐다. 21코스는 구좌읍 제주 해녀박물관에서 시작해 해안을 따라 별방진과 토끼섬 앞, 지미봉(오름)을 지난다.

마지막 코스의 가장 큰 특징은 해녀와 오름, 두 단어로 정리된다. 이곳에 제주지역에서 가장 많은 해녀가 살며, 줄곧 해안길을 따라 가다 마지막 순간 성산 일출봉과 우도가 눈앞에 펼쳐지는 지미봉에 오른다.

봄날 그 길을 걸었다. 제주 해녀의 삶과 문화를 한눈에 보여주는 해녀박물관에 섰다. 해녀들의 일터인 바닷가 불턱(해녀복등을 갈아입거나 쉬던 장소) 등을 재현해 놓았다. 해녀옷과 테왁(해산물을 채취할때 사용하는 부력도구), 망사리 등의 작업도구도 전시하고 있다.

바다와 불과 몇 미터밖에 안되는 해변길로 나섰다. 바로 별방진이다. 조선 중종 5년에 왜구의 침입을 막기 위해 진을 친 곳이다. 왜선의 정박지가 근처의 우도(牛島)에 있어, 성을 쌓은 뒤 금령의 방호소를 이곳으로 옮겨 별방이라 이름 지었다.

하도어촌체험장 등을 지나면 한국 유일의 문주란 자생지로, 천연기념물 제19호로 지정된 무인도 난도(蘭島)가 저 앞에 있다. 문주란의 개화기인 6~8월에는 섬 전체가 하얗게 덮여 멀리서 보면 토끼처럼 보인다고 해서 토끼섬이라고도 불린다.

하도해수욕장을 지나자 코발트빛 바다를 가운데 두고 서로 마주보고 있는 우도와 성산일출봉이 한눈에 잡힌다.

제주 바다는 가까이서 보는것과 달리 멀리서 바라볼때가 더 아름다울때가 있다. 바로 바다와 인접한 오름에 올랐을때다. 이 말이 딱 맞아 떨어지는 곳이 지미봉이다. 지미(地尾)란 이름은 '땅의 꼬리'란 뜻이다. 올레길 마지막 구간으로 어찌나 잘 맞는 이름인지 절로 무릎을 치게 한다.

지미봉은 해발 165.8m 밖에 안 되지만 주변이 낮아 높이 솟아 보인다. 정상에 서면 사방 360도로 가장 '제주다운 풍경'이 펼쳐진다.

먼저 바다 쪽 풍경 하나. 우도와 성산일출봉이 코발트빛 바다를 앞에 두고 서로 마주보고 있다. 바다는 흰 모래톱이 수심에 따라 채도가 달라지는 물빛과 어울려 환상적으로 빛난다. 옥색과 하늘색, 짙은 푸른색 그리고 등대의 빨간색이 함께 어우러져 이국적인 남국의 정취를 자아낸다. 해안 안쪽에는 봄날의 성성한 초록빛으로 반짝이는 조각밭들이 펼쳐져 환상적인 그림을 그려낸다.

바다로 향한 시선을 오른쪽으로 돌리면 두번째 풍경이 나온다. 바다를 배경으로 빨간색과 파란색의 지붕을 얹은 집들이 알록달록 '동화 속 세상'처럼 펼쳐진다.

몸을 완전히 반대편으로 돌리면 마지막 풍경. 한라산을 정점으로 제주 동쪽의 오름군락들이 첩첩이 겹쳐진다. 멀찌감치 물러서서 바라보는 오름의 부드러운 선들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모른다.

이처럼 지미봉에 서면 제주의 가장 아름다운 풍경 세 곳이 펼쳐지니 여기서 더 무엇을 바랄까. 지미봉은 이른바 올레길의 대미를 장식할만 하다.

# 하루에도 몇 번씩 바뀌는 팔색조 바다에 서다△저지마을회관-월령-협재-한림 14코스(19.2km)

제주 서쪽해안에서 가장 투명하고 아름다운 바다인 금능, 협재를 만난다. 평화로운 들판, 곶자왈처럼 무성한 숲길, 무명천 둑길을 지나면 선인장 가득한 월령해안이다. 선인장 마을로 유명한 곳. 마을 돌담과 선인장이 어우러진 정겨운 모습을 감상하다보면 어느새 해안길이다. 금능포구를 지나 야자수 늘어선 고운 모래언덕을 지나면 협재해수욕장이다. 시시각각 변하는 바다색과 흰백사장, 비양도가 어우러져 장관이다.

이어 한림항까지 작고 아름다운 섬 비양도와 나란히 한다. 걸을수록 조금씩 들어앉는 비양도는 오래된 친구처럼 친근하게 느껴진다. 저지마을회관에서 월령까지 내륙길이 부담이라면 월령마을에서 바로 해안길만 걸어도 된다.

#올레꾼이 가장 많이 걷는 남쪽 비경을 밟아 봄을 보다△화순-용머리해안-송악산-모슬포 10코스(14.8km)

화순리에서 송악산까지 이어진 해안길은 주상절리, 항만대, 산방산, 용머리해안, 발자국 화석 등의 절경들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이 길은 7코스와 더불어 제주 남서부의 비경을 밟아 가는 가장 아름다운 올레길 중 한 곳이다.

2010년 코스 변경에 따라 11코스에 속했던 알뜨르비행장이 10코스로 들어가면서 더욱 볼거리가 많아졌다.

산방산 아래쪽에는 관광객들을 위해 심어놓은 유채꽃이며 수선화가 만발했다. 산방산 기슭에는 용머리해안이 있다. 높이 50여m의 절벽의 사암층으로 이뤄져있는 수직절리와 단애 등이 절경이다.

송악산에 서면 국토 최남단인 마라도와 가파도를 볼 수 있고, 한라산, 산방산, 형제섬의 풍경을 한 눈에 담을 수 있다.

제주=글 사진 조용준 기자 jun21@

◇여행메모△가는길=

제주공항에서 일주동로 방향으로 가다 함덕 서우봉해변, 김녕해수욕장을 지나 구좌읍으로 가면 올레길 마지막 21코스 시작지인 제주해녀박물관이 나온다. 이 길은 제주시내만 나서면 동쪽 명품 해안로를 따라 가는 길이다. 공항에서 38km거리다.

△먹거리=

제주에서 유명한 맛집들이 많지만 여행객들마다 입맛이 달라 특별하게 추천하기가 그렇다. 하지만 21코스를 걷고 나서 들릴만한 곳으로 서귀포시의 쌍둥이 횟집(064-762-0478)이 있다. 회를 시키면 한치물회, 새우, 오분자기 철판구이 등 곁들이 음식이 푸짐해도 너무 푸짐하다. 올레길을 걷기 전이라면 제주의 독특한 음식인 고기국수를 내는 삼대국수회관(064-759-6644)이 알려져 있다. 또 10코스 마지막지점인 모슬포 부근의 덕승식당(064-794-0177)은 갈치와 고등어조림을 맛깔스럽게 내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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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전문기자 조용준 기자 jun21@<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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