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대만전 승리' 한국, 득실에 밀려 탈락 확정(종합)

[OSEN=타이중(대만), 이대호 기자] 기적은 없었다. 하지만 조별예선 2승 1패로 최소한의 자존심은 지켰다.

한국은 5일 타이중 인터컨티넨탈구장에서 벌어진 대만과의 경기에서 3-2로 역전승을 거뒀다. 네덜란드전에 일격을 당했던 한국은 이날 대만전에서 최소 5점차 이상 승리를 거둬야만 조별예선 통과가 가능한 상황이었지만 득실에서 밀려 탈락이 확정됐다.

1회말 한국은 1사 후 정근우가 볼넷을 얻어 출루했다. 이승엽의 뜬공 뒤 이대호 타석에서 정근우는 2루 도루를 시도했고, 포수의 송구가 뒤로 빠지자 3루까지 달렸다. 하지만 중견수 린저쉬앤의 3루 송구가 정확하게 이뤄지면서 태그 아웃, 선취점을 낼 기회를 놓쳤다.

오히려 2회초 실점위기를 맞았다. 선두타자 조우쓰지에 볼넷을 허용한 장원준은 1사 후 장젠밍에 내야안타까지 맞아 1,2루 위기에 몰렸다. 여기서 장원준은 침착하게 가오즈강을 중견수 뜬공, 궈옌원을 내야 땅볼로 처리해 이닝을 마쳤다.

득점이 절실한 한국은 오히려 대만에 선취점을 내줬다. 3회초 선두타자 양다이강이 내아안타로 출루했고 후속 두 타자를 장원준이 침착하게 처리했으나 4번 린즈성에 중전안타를 내줬다. 여기서 중견수 전준우가 타구처리 과정에서 공을 한 번 뒤로 흘렸고 내야 커트맨에 한 송구도 빗나가 그 사이 빠른 주자 양다이강이 홈을 밟았다.

이어 4회초에는 추가점까지 줬다. 2사 후 궈옌원에 우익수 옆 2루타를 허용했고, 투수를 노경은으로 바꿨지만 곧바로 양다이강에게 적시 중전안타까지 맞아 점수가 0-2로 벌어졌다.

한국은 4회말 김현수와 전준우의 연속안타, 그리고 강민호의 볼넷으로 2사 만루 기회를 만들었다. 벤치에서는 손시헌 타석에서 대타 김태균을 내보내는 승부수를 내밀었지만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나 추격의 기회를 무산시켰다. 5회말에는 2사 1루에서 이대호의 우중간을 가르는 안타가 나왔지만 대만의 우익수-2루수-포수로 이어지는 중계플레이에 정근우가 홈에서 아웃을 당했다.

득점이 절실한 가운데 한국에 마지막 기회가 될 8회까지 흘렀다. 8회까지 대만과 점수를 5점 차로 벌리지 못하면 승리를 거두더라도 조별예선 탈락이 결정되는 상황이 연출됐다. 9회에는 역전을 하더라도 단 1점만 앞서도 끝내기 득점으로 인정돼 경기가 끝나기 때문이다. 또한 한 번에 가장 많은 득점을 올릴 수 있는 건 만루 홈런인데 이를 통해서도 5점을 내는 건 불가능하다.

8회말 한국은 뒤늦게 타선이 터졌다. 선두 이승엽이 바뀐 투수 궈홍즈를 두들겨 좌중간 2루타를 만들었고, 이대호의 좌전 적시타 때 홈을 밟았다. 김현수와 전준우가 범타로 물러났지만 강정호가 좌월 역전 투런포를 쏘아올려 경기를 3-2로 뒤집었다. 하지만 더 이상의 득점은 없었다.

9회초 무사 1루에서 마운드에 오른 오승환은 상대 타선을 완벽하게 봉쇄하며 팀의 승리를 지켰다.

한국의 조별예선 성적은 2승 1패로 대만, 네덜란드와 동률을 이뤘으나 득실차에서 밀려 조 3위로 밀렸다. 첫 조별예선 탈락과 함께 한국은 WBC를 마무리지었다.

cleanupp@osen.co.kr

< 사진 > 타이중(대만)=지형준 기자,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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