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사이코메트리', 과거보인다? 김강우·김범의 '미래' 보인다!

신소원 기자 2013. 3. 5.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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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강우(36)와 김범(25)이 미스터리 스릴러로 만났다.

손으로 사람이나 사물을 만지면 과거를 볼 수 있는 능력인 사이코메트리(psychometry)라는 독특한 소재만으로도 판타지적인 호기심과 신선한 자극으로 기대를 불러일으키는 영화 '사이코메트리'에 배우 김강우와 김범이 도전했다. 소재가 가져다주는 생소함과 신선함이 관객들을 자극하기에는 충분, 하지만 흥행파워로 이어질 수 있을까.

영화 '사이코메트리'는 연쇄 아동유괴 사건을 쫓는 열혈 형사 양춘동(김강우 분)과, 물체와 접촉하여 과거를 읽어내는 미스터리한 능력으로 사건의 단서를 그래피티 그림으로 남기는 사이코메트리 김준(김범 분)이 함께 사건을 수사해 나간다는 설정으로 이야기가 그려진다. 포스터의 느낌만 보고 영화를 선택한다면 극중 김준이 범인이며 양춘동 형사가 그 뒤를 쫓는 것으로 생각할 수 있으나 극중 두 캐릭터는 손을 맞잡고 한 배를 탄 조력자가 되는 독특한 설정을 담고 있다.

두 주연 배우의 팽팽한 줄다리기를 기대했던 관객들이라면 다소 실망할 수도 있지만, 사이코메트리라는 독특한 증상에 대해 여러 생각을 갖게 되는 영화임에는 틀림없다. 하나 밖에 없었던 자신의 가족인 엄마를 사이코메트리라는 병으로 죽이게 된 김준의 트라우마는 세상과 그를 단절시켰고, 이에 다소 엉뚱할 수 있으나 비둘기와 친구가 되어 그들이 본 것들을 자신의 머릿속으로 옮겨 담아 사건 발생지를 그래피티로 남기며 자신의 답답한 심경을 해소하는 것이다.

김준은 그의 도움이 절실한 양춘동 형사에게 "내 손은 누군가를 죽인 손"이라며 자신의 존재 자체를 부정하고 철저히 어둠 속에서 살아가려 하지만 양춘동은 "이 손은 누군가를 살릴 수도 있다"라며 아동유괴 사건에 대해 도와줄 것을 요구하면서 둘도 없는 형제가 된다.

영화 '평행이론'으로 이미 한 차례 독특한 설정의 작품을 했던 권호영 감독은 이번엔 사이코메트리라는, 이름마저도 생소한 영화를 펼쳐보였다. 또한 자신 때문에 동생이 죽었다고 생각하며 가슴 속에 아픔을 담고 살아가는 양춘동과 자신의 특이한 증상 때문에 사람들 곁에 어울리지 못하고 외롭게 살아가는 김준은 서로에게 의지하며 '형제'가 되어간다.

지난 제작보고회에서 권호영 감독은 "사이코메트리라는 흔치 않은 능력이 힘들고 버거운 능력으로 표현되고, 그 느낌이 악몽처럼 다가오면 어떨까 생각했다. 자기가 원치 않는 능력을 가졌을 때 벌어지는 상황들이 색다른 기대감을 만들어주는 것 같다"고 말하며 "김강우와 김범, 어떻게 보면 서로 동떨어져 있고 간극이 있는 배우일 것 같지만 두 사람의 캐릭터가 서로 부대끼고 하나의 유사 형제로 이뤄져가는 과정이 상당히 재미있을 것이다"라고 말하며 영화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독특한 소재가 주는 '신선한 느낌'이라는 긍정적인 판은 깔렸다. 여기에 김강우와 김범이 어떤 색채를 가미하느냐에 따라 이야기는 달라지게 된다. 김강우는 그동안 진지하고 이지적인 도시남 캐릭터들을 연기해왔지만 이번엔 뻔뻔하고 능청스러운 강력반 최고의 문제아 형사로 분했다. 또한 범인을 향한 집요한 근성과 곳곳에 웃음을 자극하는 정감 넘치는 매력은 진한 페이소스를 주기에 충분하다. 형사 역할만 세 번째라는 그가 이번에 보여준 새로운 캐릭터는 그동안 김강우에게 볼 수 없었던 매력으로 관객들 앞에 선다.

또한 극의 중반부까지 눈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미궁 속에 감춰진 인물인 김준을 연기한 배우 김범은 '사이코메트리'를 통해 강렬한 눈빛과 신비한 카리스마로 여성 팬들을 자극할 예정이다. 김준 캐릭터를 표현하는 데 있어서 미세한 목소리 톤부터 작은 제스처 하나까지 완벽하게 캐릭터에 몰입해 발작 증세를 일으키는 장면에서는 관객들마저 온 몸에 힘을 쥐게 만든다. 하지만 그런 그가 후반부로 갈수록 양춘동 형사와 형, 동생 사이가 되면서 유연한 모습으로 다소 긴장감을 떨어뜨린 점에 대해서는 몰입도가 떨어지는 등 아쉬움이 남기도 하다.

하지만 '사이코메트리'는 배우 김강우와 김범의 재발견이 됐다는 점에서 큰 의미로 작용된다. 손을 만지면 과거가 보이는 '사이코메트리'에서 이 전에 보여주지 않았던 무한매력을 발산한 김강우와 김범은 오히려 두 배우의 밝은 미래를 엿보게 한다. "이제는 마니아층이 아닌, 10명 중 8명이 좋아하는 영화를 찍고 싶다"는 김강우의 바람대로, 이번 영화는 많은 이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기 충분하다. 여기에 더해져 배우 이솜과 박성웅 등 배우들이 관객들의 심장을 들었다 놨다 하는 미스터리 스릴러 '사이코메트리'는 인간의 내면 심리와 삶의 의미를 재조명한다. 오는 3월 7일 개봉.

신소원 기자 idsoft3@reviewsta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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