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정의당 협공당한 안철수..노원병 재보선 향배는?

박대로 2013. 3. 5. 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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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박대로 기자 = 안철수 전 대선후보가 서울 노원병 보궐선거 출마의사를 밝힌 가운데 의사표명 이튿날부터 민주통합당과 진보정의당으로부터 안 전 후보를 향한 공격이 이어지고 있다.

오는 10일께 귀국할 예정인 안 전 후보가 야당의 잇따른 공격에 어떻게 대응할지 정치권 안팎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먼저 포문을 연 쪽은 대법원 판결로 노원병 지역구 의원직을 잃은 진보정의당 노회찬 공동대표였다.

노 공동대표는 지난 4일 오전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과 통화에서 "나중에 알고 보니 기자회견을 잡아놓고 1시간 반 전에 저한테 전화해 간단히 통화한 뒤에 마치 양해를 구한 것처럼 각본을 짜 맞췄다"며 "이런 것은 새 정치가 아니지 않느냐. 저희들로선 하고 싶지 않은 구태정치"라고 말했다.

전날 안 전 후보와 통화과정에서 노원병 출마 문제는 거론되지 않았다는 것이 노 공동대표의 설명이다. 노 공동대표는 양해해 달라는 말도 없이 갑작스레 출마를 선언한 것을 놓고 불쾌하다는 심경을 드러내기도 했다.

노 공동대표는 또 안 전 후보를 겨냥해 "가난한 집 가장이 밖에 나가서 돈 벌 생각을 해야지 집안에 있는 식구들 음식을 나눠먹느냐는 비판도 있다"며 안 전 후보의 노원병 출마 결정을 비판했다.

정의당 역시 최고위 차원에서 오는 7일까지 일찌감치 전략공천 후보를 내기로 했다. 노원병 보궐선거를 삼성 엑스파일 판결에 대한 국민적 심판의 장으로 만들겠다는 것이 정의당의 방침이다. 노 공동대표의 부인인 김지선씨가 후보로 거론되는 것 역시 이 같은 당의 방침 때문이다.

민주당의 움직임도 심상찮다. 25년간 노원병 지역에서 거주하고 10년째 지역위원장을 맡아온 이동섭 위원장이 안 전 후보를 향해 선전포고를 했다.

이 위원장은 이날 국회를 찾아 "안철수 교수는 구태정치를 답습하지 말라. 그간 깨끗한 정치를 하겠다면서 새 정치와 혁신을 약속했는데 지역 일꾼을 뽑는 선거에 출마하려는 의도를 의심치 않을 수 없다"며 "(안 전 후보가)노원을 선택한 것은 의원 자격을 얻어 기반을 잡고 새로운 정당을 건설하려는 꼼수"라고 지적했다.

또 "구태정치를 답습하지 말고 대의명분에 맞는 지역을 선정하라"며 "당당하게 김무성 같은 거물정치인과 맞붙어 진면목을 증명하라"고 촉구했다.

격앙된 반응을 보이던 이 위원장은 "안철수 교수 측으로부터 연락을 못 받았다. 건방진 일"이라며 "저는 안철수를 이길 수 있다. 안철수는 철새정치인이다. 들어오기 힘들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이 위원장은 진보정의당과 노회찬 전 의원을 향해서도 "야권연대를 안 해도 이긴다"며 "사람이 예의가 있어야지. 나를 놔두고 부인을 보내면 안 된다"고 날을 세웠다.

이 같은 반응에 안철수사단은 온라인 회의를 수시로 열고 향후 대응방침을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안 전 후보의 한 측근은 4일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정치적 노선이 다른 후보가 출마하는 것을 틀렸다고 이야기하는 것은 논리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노 공동대표를 우회적으로 비난하기도 했다.

이 외에 대선캠프에 참가했던 인사들도 이번주 안으로 직접 만나 구체적인 계획을 세울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야권에서 파열음이 나오는 가운데 새누리당은 사태의 추이를 지켜보며 신중한 자세를 취하고 있다. 내심 어부지리를 노리는 듯한 움직임도 포착된다.

새누리당은 공천심사위원회를 어떻게 꾸릴지를 놓고 내부논의를 거치고 있다. 서병수 사무총장을 중심으로 공심위에 참여할 인사를 물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daer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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