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지지율 'MB 초반 닮은꼴'.."인선잘못·소통미흡"이 원인

2013. 3. 3.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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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한겨레-KSOI 여론조사] 박 대통령, 부진한 출발 왜?

5년전 MB 지지율 조금 웃돌아서울·40대이하는 40%대로 추락대구경북·50대 이상 '높은 지지'문재인 투표층 33.1%도 긍정적"취임식 뒤 기대감 살아나" 분석

박근혜 대통령의 출발 직후 '성적표'가 신통치 않다. 정권 출범 시점임에도 지지율이 과반을 겨우 넘는 것으로 나타나났다. 역대 정부에서 정부 출범 직후엔 대통령 지지율이 높았다.

<한겨레>가 2일, 박근혜 정부 출범 뒤 처음으로 벌인 여론조사에서 박 대통령 지지율은 55.0%를 기록했다. "잘하고 있다"는 응답자 비율이 자신의 대선 득표율(51.6%)를 겨우 넘긴 것이다.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은 23.6%에 머물렀고, '모름 또는 무응답'이 21.4%였다. 국민 다수가 아직은 박 대통령에 대한 평가를 유보하고 있는 셈이다.

부정적 평가를 내린 응답자들은 그 이유로 "잘못된 인선"(39.8%)을 가장 많이 꼽았으며, "국민과 소통 미흡"도 31.7%나 됐다. "공약 실천 의지의 부족"은 25.5%였다.

박 대통령 지지율 내용을 들여다보면, 지역적으론 서울이 48.5%로 지지율이 절반 아래로 떨어졌다. 인천·경기, 대전·충청 지역은 전국 평균과 비슷했고, 부산·울산·경남 지역도 58.2%에 불과했다. 오직 대구·경북 지역만 70.2%를 기록해 박 대통령의 지지를 떠받치고 있다.

세대별 격차는 더 심하게 벌어졌다. 30대는 지지율이 40.4%까지 떨어졌고, 20대(44.0%)와 40대(48.1%)도 절반 아래였다. 5살 단위로 보면, 30대 후반(32.1%), 20대 후반(36.2%), 40대 초반(38.2%) 등에서 지지율이 특히 낮았다.

그러나 50대는 63.1%, 60대 이상은 78.5%를 기록했고, 저학력층(중졸 이하, 79.0%), 저소득층(200만원 이하, 67.6%) 등 대구·경북, 노인, 저학력·저소득층 등 박 대통령의 핵심지지층들은 여전히 박 대통령에 대해 강한 지지를 보여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대선에서 문재인 후보를 찍었던 계층의 33.1%도 박 대통령을 긍정적으로 평가해 진보 진영에서도 아직까지는 박 대통령에 대한 기대감을 완전히 저버린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역대 대통령들은 취임 초 높은 지지율을 보이다 곧바로 '지지율 낙하'를 경험했다. 김대중 대통령은 취임 직전(1998년 2월) 국정운영 지지율이 84.8%였고, 노무현 전 대통령도 취임 직후(2003년 3월) 지지율이 71.4%였다. 그러나 이명박 전 대통령은 취임 직후(2008년 3월) 지지율이 49.4%에 불과했다. 인수위 시절 혼란상과 새 정부 장관 인선 파동('고소영 내각') 탓인데, 박근혜 정부의 지금 모습과 거의 비슷하다. 윤희웅 한국여론사회연구소(KSOI) 조사분석실장은 "대통령직 인수위 시절 소통 부재와 부적절한 인선 등에 대한 비판으로 국정지지율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다가, 취임식 이후 기대감이 다시 살아나면서 조금 개선된 흐름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박 대통령이 이후 인선과 정부조직법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느냐, 초반 개혁 아젠더를 제시하느냐 등에 따라 이후 방향이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창현 기자 blu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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