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차량 고의로 수차례 돌진..경찰관 용기 대단"

2013. 3. 3.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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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주 미군 뒤쫓은 택시기사 "150~160km로 추격..죽는줄 알았다"

도주 미군 뒤쫓은 택시기사 "150~160㎞로 추격…죽는줄 알았다"

(서울=연합뉴스) 김동현 기자 = "가끔 유튜브에서 미국 경찰의 추격전 영상이 나오는데 그 같은 상황이 한국에서 벌어졌다는 게 믿기지 않네요."

3일 자정께 서울 도심에서 총기 위협 뒤 도주한 주한미군 차량을 경찰관을 태운 채 뒤쫓은 택시기사 최모(38)씨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시속 150~160km로 달리면서 추격했는데 죽는 줄만 알았다"며 긴박했던 상황을 설명했다.

군 생활을 오래 하다 택시를 운전한 지 몇 달 되지 않았다고 자신을 소개한 최씨는 "약간의 군인정신이 아직 남아있어 경찰과 함께 미군을 쫓아간 것일 뿐"이라며 "나는 별로 한 게 없고 미군을 추격한 경찰관이 정말 용감했다"고 전했다.

그는 수차례 돌진하는 미군 차량 앞에서 물러서지 않고 검거에 나선 이태원 지구대 소속 임성묵(30) 순경을 작년 8월 마약범이 모는 차량에 매달린 채 버틴 당시 부산 연제경찰서 소속 김현철 경사에 비유했다.

김 경사는 당시 히로뽕 투약 혐의자가 몰던 차량 보닛에 뛰어올라 시속 100㎞로 달리던 차량에 25분간 매달려 있다 결국 피의자를 검거해 '다이하드 경찰관'으로 불리며 화제가 됐다.

최씨는 "'다이하드 경찰관'도 훌륭했지만 어제 그 경찰은 그분 저리가라였다"며 "고의로 수차례 돌진하는 미군 차량에 다치면서도 계속 미군이 차에게 내리게 하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해당 경찰관이 돌진하는 미군 차량에 부닥쳤는데 미군은 한두 번도 아니고 고의로 후진 전진을 반복하면서 위협했다"며 "그럼에도 그 경찰관은 계속해서 미군을 차에서 내리게 하려고 했고, 정말 그 경찰이 죽는 줄 알았다. 나도 겁이 나서 못 도와줬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어 "경찰의 총기 발포 원칙은 모르지만 새벽 상황에서 그 정도로 생명에 위협을 당하면서까지 최대한 버틴 게 대단했다"며 "내가 경찰 관계자라면 오히려 '그 상황까지 가면서 왜 더 일찍 발포하지 않았느냐'고 했을 것"이라고 했다.

최씨는 "만약 경찰이 미군을 추격하면서 총기를 잘못 사용한 것처럼 언론에 나오면 내가 기자들과 직접 어제 추격했던 동선을 따라가며 당시 상황을 설명하겠다"며 임 순경을 걱정했다.

임 순경은 미군이 의도적으로 돌진하던 차량에 왼쪽 무릎과 발을 치인 직후 실탄 3발을 쏘며 검거에 나섰지만 결국 실패했고, 직후 순천향대 병원 응급실로 후송돼 치료를 받았다. 현재는 반깁스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밤을 꼬박 새고 운행에 나선 최씨는 어제 사건에 대해 말을 아꼈지만 "한밤에 미군들 때문에 나와 주민들이 다 놀라고 생명에 위협을 느꼈다"고 말했다.

전날 오후 11시53분께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에서 주한미군이 시민에게 공기총을 쏜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출동했으나, 미군이 차량으로 도주했다.

이에 다른 일로 인근에 출동했던 임 순경은 무전 연락을 받고 주한미군 차량을 뒤쫓던 최씨 택시를 곧바로 타고 성동구 성수사거리 골목까지 20분 가까이 추격했다.

이 과정에서 미군 한 명이 어깨에 실탄을 맞아 현재 미8군 영내 병원에서 치료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blueke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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