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태 전 국회의장 건국대 석좌교수 임용..학생들은 반발
박희태 전 국회의장이 올해 새학기부터 건국대 로스쿨 석좌교수로 임용된다. 그러나 일부 학생들은 '돈봉투 사건'으로 항소심에서도 유죄를 선고받은 박 전 의장의 로스쿨 교수 임용은 부적절하다며 반발하고 있다.
건국대는 석좌교수위원회 심의를 거쳐 박 전 의장을 로스쿨 석좌교수로 임용하기로 확정했다고 3일 밝혔다. 절차상 총장의 임명장 수여만 남은 상태다. 건국대 석좌교수는 대학(원)장의 추천과 석좌교수위의 심의를 거쳐 총장이 1년 단위로 최대 5년까지 계약 임용한다. 석좌교수로 임용되면 전공분야 과목의 강의나 특강을 맡는다.
건국대 관계자는 "박 전 의장은 건국대에서 법학박사 학위를 받았고 동문회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는 등 인연으로 학교발전에 기여해왔다"며 "검사 생활과 의정 활동 경험을 후학에게 전수하고 법조인 양성에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6선 의원인 박 전 의장은 대구고검 검사, 부산고검 검사장 등 20여년간 검사 생활을 하고 법무부 장관을 역임했다. MB 정권 창출의 일등공신인 '6인 회의' 멤버이기도 했다. 건국대에서 법학박사학위를 받았으며 부인 김행자씨가 이 대학 가정관리학과 교수로 재직했었다.
그러나 일부 학생들은 반발하고 있다. 노동자연대학생그룹 건국대모임은 최근 성명을 내 "부패했더라도 권력이 있으면 교수가 될 수 있는 사회라면 평범한 사람은 꿈과 희망을 가질 수 없을 것"이라며 "임명 계획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서울고법은 2008년 7월 국회 의원회관에서 같은 당 소속 고승덕 의원실에 300만원이 든 돈 봉투를 돌리라고 지시한 혐의(정당법 위반)로 기소된 박 전 의장에게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박 전 의장은 지난 1월 이명박 당시 대통령이 단행한 임기 말 특별사면을 받았다.
<이서화 기자 tingc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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