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의 진돗개 이름은 '새롬이·희망이'

【서울=뉴시스】김형섭 기자 =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달 25일 서울 삼성동 사저를 떠나며 지역 주민으로부터 진돗개 두 마리를 선물받았다. 생후 한달 가량된 암수 한쌍으로 박 대통령은 "좋은 대통령이 되겠다. 잘 키우겠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두 강아지의 이름을 암컷은 '새롬', 수컷은 '희망'이로 지었다. 더하면 '새로운 희망'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청와대 김행 대변인은 2일 기자들과 만나 이같은 이야기를 포함해 박 대통령의 청와대에서의 생활과 관련한 소소한 일화를 몇가지 공개했다.

김 대변인은 "박 대통령이 강아지들을 보면서 고독함을 달래고 새로운 희망도 꿈꾸는 것 같다"며 "박 대통령의 따뜻한 보살핌으로 부쩍 크고 있다"고 전했다.

일부 언론에서 박 대통령의 취임과 함께 청와대가 대대적인 새단장을 단행했다고 했는데 이는 사실과 다르다고 김 대변인은 설명했다.

실제 '리노베이션'이라 부를만한 공사는 청와대 본관 집무실에 딸려 있는 화장실에서 남성용 소변기만 떼어내고 그 부분을 타일로 마감한 것이 전부라고 했다. 이밖에는 고친 것이 아무것도 없고 박 대통령의 관저도 도배만 새로 했다는게 김 대변인의 설명이다.

김 대변인은 "의외로 청와대가 너무 추워 놀랐다"고도 말했다. 청와대 본관은 각 방별로 개별난방을 하도록 돼 있는데 집무실의 경우 전기를 아끼기 위해 대통령의 등청·퇴청 시간에 맞춰 난방을 끄고 바로 소등에 들어가기 때문이다.

이는 비단 박 대통령의 경우만이 아니라 전임 대통령들도 마찬가지였다고 한다. 김 대변인은 "전기를 굉장히 아껴 사용하는게 박정희 전 대통령 시절부터 쭉 내려온 청와대의 전통"이라면서 "누구나 대통령이 되면 애국심을 바탕으로 같은 생각을 하게 되는 것 같다"는 청와대 시설과장의 말도 전했다.

청와대에 놓인 가구들도 모두 20년 이상 된 낡은 것들이라고 했다. 나무 의자의 경우 틈이 갈라질 정도로 오래된 것들도 있지만 그대로 사용중이다. 대통령의 해외순방시 천갈이만 하는 정도라고 한다.

박 대통령의 집무실은 두꺼운 방탄 유리로 둘러져 있고 그나마도 실내쪽에 격자창호를 설치해 바깥 풍경이 보이지 않는다고 한다.

김 대변인은 "이 때문에 청와대 본관 주변의 소나무 숲 같은 멋진 경치도 집무실에서는 감상할 수 없는 상태"라며 "방은 넓은데 바깥 풍경도 보이지 않아 대통령의 자리가 참 고독한 자리겠다는 생각이 개인적으로 들었다"고 말했다.

반면에 청와대 본관에 근무하는 비서관들의 사무실에서는 주변 숲과 정원이 한눈에 들어와 "대통령보다 더 호강한다"는 얘기가 돌기도 한다고 김 대변인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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