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골든 트라이앵글 마약왕 '공개 처형' 논란
국영 CCTV 사형 집행 직전까지 생중계
(베이징=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중국이 자국인 13명을 살해한 황금 삼각주(골든 트라이앵글) '마약왕' 나오칸(44) 에 대한 사형을 집행했다.
2일 신경보(新京報) 등에 따르면 중국 윈난성 쿤밍(昆明)시 중급인민법원은 전날 오후 쿤밍구치소에서 독극물 주사 방식으로 나오칸을 비롯한 일당 4명에 대한 사형을 집행했다.
나오칸 일당은 2011년 10월 골든 트라이앵글 메콩강 태국 수역에서 중국 화물선 2척을 공격, 선원 13명 전원을 살해한 혐의로 사형을 선고받았다.
이런 가운데 국영 중국중앙(CC)TV가 사형 직전까지 과정을 장시간 생중계해 '공개 처형' 논란이 일고 있다.
CCTV는 특수경찰들이 나오칸 등을 구치소 방에서 끌어내 손발을 묶고 나서 승합차에 태워 사형 집행장으로 데려가는 모습을 전국에 실시간으로 방영했다.
나오칸은 애써 태연한 표정을 지었지만 대부분 수형자들의 얼굴에서는 공포에 질린 표정이 그대로 드러났다.
중국에서조차 CCTV의 생방송이 '공개 처형'과 마찬가지라는 비난 여론이 들끓고 있다.
한 누리꾼은 시나닷컴 웨이보에서 "비록 큰 사건이라고 하지만 절대로 TV 중계의 대상이 되어서는 안 된다"며 "어떤 생명의 소실도 잔치의 대상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다른 누리꾼도 "이번 일은 전 세계 미디어사의 추문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미얀마 국적의 나오칸은 메콩강 상류의 마약 재배 중심지인 골든 트라이앵글을 지배하던 '마약왕' 쿤사가 1996년 미얀마 정부에 투항한 이후 조직을 접수, 새로운 마약왕으로 군림해 온 인물이다.
중국은 지난달 25일 라오스와 합동 작전을 벌여 라오스 내 은신처에 있던 나오칸과 조직원 여러 명을 체포해 자국으로 압송했다.
한편 나오칸은 사형 며칠 전 CCTV와 한 인터뷰에서 죽음을 앞둔 평범한 인간의 면모를 보였다.
그는 사형 집행 통보를 받고 부모와 가족 생각에 잠을 이루지 못했다면서 자식들이 자기처럼 되지 말고 공부를 열심히 하기를 바란다는 말을 남겼다.
나오칸은 또한 자신처럼 마약 판매자가 너무 많아 골든 트라이앵글이 나쁜 곳이 됐다면서 그곳의 좋은 사람들마저 나쁜 사람들로 변했다고 말했다.
cha@yna.co.kr
☞ <차베스 '사망설' 극성…정부는 전면 부인>
☞ 한동근, MBC '위대한 탄생 3' 우승
☞ <美예산삭감, 워싱턴 직격탄…아시아에도 그림자>(종합2보)
☞ < WBC> 에이스 윤석민, 네덜란드전 선발 특명
☞ 강원 매서운 꽃샘추위…대관령 영하 10.9도
<연합뉴스 모바일앱 다운받기>
<포토 매거진>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온라인서 장원영 신변 위협글…"경찰 수사·신변보호 요청" | 연합뉴스
- '원더랜드' 탕웨이 "남편 김태용 감독과 작업 기다리다 출연" | 연합뉴스
- "세상이 이런일이…" 실종 41일 만에 집 찾아온 반려견 '손홍민' | 연합뉴스
- 기안84·정성호·김민교, 방송 중 흡연으로 과태료 처분 | 연합뉴스
- 의협회장, 인종차별 뭇매에 '소말리아 의사 온다' 게시물 삭제(종합) | 연합뉴스
- 경찰서 옥상에서 20대 여직원 추락사…"민원업무 부담 완화해야"(종합) | 연합뉴스
- 마포대교 난간 위 10대 구조하다 경찰관 함께 추락…곧바로 구조 | 연합뉴스
- 김치에 매미를?…미국 221년만의 '매미겟돈'에 매미 요리도 주목 | 연합뉴스
- '연인 살해' 의대생 범행 후 환복…경찰, 사이코패스 검사 검토 | 연합뉴스
- 추돌사고 뒤 사라진 BMW 운전자 "당황해서 혼자 병원 왔다"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