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골든 트라이앵글 마약왕 '공개 처형' 논란

2013. 3. 2.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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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영 CCTV 사형 집행 직전까지 생중계

국영 CCTV 사형 집행 직전까지 생중계

(베이징=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중국이 자국인 13명을 살해한 황금 삼각주(골든 트라이앵글) '마약왕' 나오칸(44) 에 대한 사형을 집행했다.

2일 신경보(新京報) 등에 따르면 중국 윈난성 쿤밍(昆明)시 중급인민법원은 전날 오후 쿤밍구치소에서 독극물 주사 방식으로 나오칸을 비롯한 일당 4명에 대한 사형을 집행했다.

나오칸 일당은 2011년 10월 골든 트라이앵글 메콩강 태국 수역에서 중국 화물선 2척을 공격, 선원 13명 전원을 살해한 혐의로 사형을 선고받았다.

이런 가운데 국영 중국중앙(CC)TV가 사형 직전까지 과정을 장시간 생중계해 '공개 처형' 논란이 일고 있다.

CCTV는 특수경찰들이 나오칸 등을 구치소 방에서 끌어내 손발을 묶고 나서 승합차에 태워 사형 집행장으로 데려가는 모습을 전국에 실시간으로 방영했다.

나오칸은 애써 태연한 표정을 지었지만 대부분 수형자들의 얼굴에서는 공포에 질린 표정이 그대로 드러났다.

중국에서조차 CCTV의 생방송이 '공개 처형'과 마찬가지라는 비난 여론이 들끓고 있다.

한 누리꾼은 시나닷컴 웨이보에서 "비록 큰 사건이라고 하지만 절대로 TV 중계의 대상이 되어서는 안 된다"며 "어떤 생명의 소실도 잔치의 대상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다른 누리꾼도 "이번 일은 전 세계 미디어사의 추문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미얀마 국적의 나오칸은 메콩강 상류의 마약 재배 중심지인 골든 트라이앵글을 지배하던 '마약왕' 쿤사가 1996년 미얀마 정부에 투항한 이후 조직을 접수, 새로운 마약왕으로 군림해 온 인물이다.

중국은 지난달 25일 라오스와 합동 작전을 벌여 라오스 내 은신처에 있던 나오칸과 조직원 여러 명을 체포해 자국으로 압송했다.

한편 나오칸은 사형 며칠 전 CCTV와 한 인터뷰에서 죽음을 앞둔 평범한 인간의 면모를 보였다.

그는 사형 집행 통보를 받고 부모와 가족 생각에 잠을 이루지 못했다면서 자식들이 자기처럼 되지 말고 공부를 열심히 하기를 바란다는 말을 남겼다.

나오칸은 또한 자신처럼 마약 판매자가 너무 많아 골든 트라이앵글이 나쁜 곳이 됐다면서 그곳의 좋은 사람들마저 나쁜 사람들로 변했다고 말했다.

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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