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탄3', 왜 한동근만 뜨고 쫄딱 망했나

2013. 3. 2.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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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표재민 기자] MBC 오디션 프로그램 '위대한 탄생'이 지난 1일 시즌 3 우승자로 한동근을 배출하며 마무리됐다.

한동근은 독특한 음색과 풍부한 감성 표현력으로 일찌감치 우승을 예약했던 이다. 그는 이변 없이 우승 상금과 트로피를 챙겨갔다. 리틀 임재범이라는 별명이 익숙한 한동근은 절친한 참가자들과의 경쟁을 가슴 아파하고 눈물짓던 노래하는 순수청년이었다. 시청자들은 순수한 평소 모습과 달리 무대에서 카리스마를 뽐내던 괴물 한동근에게 애정을 표현했다.

우승을 차지한 한동근을 비롯한 참가자들의 노력과 열정은 빛났다. 그런데 프로그램은 큰 빛을 보지 못하며 다음 시즌을 내놓을 수 있는 원동력을 잃었다. 시즌 2 역시 시즌 1의 영광을 누리지 못했지만 그때는 노조의 파업으로 비정상적으로 제작됐다는 핑계라도 있었다. 결방 없이 5개월여를 쭉 달려온 시즌 3의 실패에 있어서 외부적인 이유는 댈 수가 없다.

그렇다면 '위대한 탄생3'는 왜 실패했을까. 우선 제작진이 시청자들을 응집시킬만한 구조적인 제도를 마련하지 못한 게 가장 큰 이유였다. 제작진은 두 번의 시즌을 거치면서 문제점으로 떠오른 멘토의 제 자식 챙기기를 방지하고자 생방송 경연에 돌입한 후 그룹별로 탈락자를 배출시켰다. 결과적으로 이 제도는 크나큰 패착이었다.

실력자가 모여 있는 일부 그룹과 다소 실력이 부족한 일부 그룹 멤버들이 똑같이 매주 한명씩 탈락하는 방식은 당락에 있어서 고정 시청자들을 설득시키지 못했다. 시청자들의 공감을 사는데 실패한 것은 커다란 맹점이었다. 또한 초반부터 한동근이 우승자로 점쳐지면서 모든 스포트라이트가 그에게 쏠린 것도 문제였다. 오디션 프로그램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긴장감이 많이 퇴색됐다.

결과적으로 '위대한 탄생3'는 시즌 내내 저조한 시청률과 낮은 화제성에 시달렸다. 오디션 프로그램의 단물이 빠졌다고 해도 이만큼 죽을 쑬 줄은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시청자들의 관심을 먹고 사는 오디션 프로그램에게 있어서 시큰둥한 시청자의 반응은 최악의 성적표나 마찬가지였다.

MBC 내부에서는 이 프로그램이 대국민 스타를 뽑는 오디션이라는 자부심보다는 안정적인 시청률을 가져다주는 예능 프로그램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위대한 탄생' 시리즈는 다른 오디션 프로그램에 비해 화제성은 낮지만, 시청률은 만족할 만한 소위 장사가 되는 예능 프로그램이었다. 시즌 1에서 20%가 넘는 시청률로 재미 좀 봤던 MBC에게 시즌 3의 시청률은 굴욕적이었다.

'위대한 탄생3'는 지난 해 10월 19일 첫 방송 당시 6.9%(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로 출발했다. 방송 4회 만인 11월 9일 10.8%의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두자릿수 시청률에 진입했다. 이후 1주일 만에 다시 8.4%로 내려앉았고, SBS가 동시간대에 '정글의 법칙'을 편성한 이후에는 시청률이 뚝뚝 떨어졌다. 급기야 오디션 프로그램의 백미인 생방송 경연이 시작한 지난 1월 25일에도 7%의 시청률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우승자가 나온 결승 시청률 역시 7.5%로 크게 다르지 않았다.

jmpyo@osen.co.kr

< 사진 > 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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