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車에 밀려.. 자동차 수출 15% 감소
엔저(低) 효과에다 대지진 여파를 완전히 떨쳐낸 일본 자동차 업체들의 약진으로 우리 자동차 수출에 비상등이 켜졌다. 1일 지식경제부가 발표한 '2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2월 국산 자동차 수출은 37억4000만달러로 지난해 2월(44억1000만달러)보다 15.1%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만성 불황에 시달리고 있는 선박(40.3% 감소)에 이어 품목별 수출 감소율 2위를 기록했다.
지경부는 "설 연휴로 인해 조업일수가 2.5일(통관기준) 줄었고, 후속 모델로 교체하기 위한 기아자동차 일부 생산 라인의 가동 중단이 원인"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해외 시장에서 한국 차의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는 등 구조적인 문제가 원인이라는 지적이 적지 않다. 가장 강력한 경쟁 상대인 일본 차가 동일본 대지진의 여파를 극복한 데다 엔저(低) 정책에 힘입어 가격 경쟁력을 급격히 회복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일본 도요타는 지난 1월 미국 시장 판매량이 전년 1월에 비해 27%나 급증했다. 지난 1월 미국의 전체 신차 판매량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14%나 늘어나는 상황에서도 현대·기아차는 고작 2% 남짓 성장하는 데 그쳤다. 이 때문에 지난해 3월 이후 9% 후반대를 유지하던 미국 시장점유율이 지난 1월 7.7%까지 떨어졌다. 반면 도요타는 1월 미국 시장점유율이 전년 동기 13.6%에서 15.1%로 높아졌다. 현대차 측은 "미국 시장에서 가격 경쟁이 아니라 질적인 경쟁을 선언하며 판매 인센티브 등 지원을 줄이자 여파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나라의 주력 수출 품목 중 자동차·선박을 제외한 IT·석유화학 제품 등은 통관일수 감소에도 불구하고 지난 2월 수출 실적이 전년 동기보다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2월 무선통신기기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10.2% 증가했고 석유화학은 7.8%, LCD(6.2%), 반도체(0.4%)도 증가했다.
2월 우리나라의 전체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8.6% 감소한 423억2700만달러를, 수입은 10.7% 줄어든 402억660만달러를 기록했다. 수출보다 수입 감소 폭이 더 커 무역수지는 20억6100만달러 흑자로 지난해 2월(12억1600만달러)보다 흑자 폭이 대폭 늘었다.
지경부는 "최근 엔화 가치 약세와 글로벌 경기 둔화로 여건은 어렵지만 설 연휴를 제외하면 일 평균 수출은 증가하는 등 추이는 나쁘지 않다"며 "미국과 중국의 경기 회복 추세가 계속되면 IT와 석유제품 등을 중심으로 수출이 호전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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