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4월 재·보선 서울 노원丙 출마 저울질

김경화 기자 2013. 2. 28. 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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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초 귀국 창당준비위 가동

안철수 전 서울대 교수가 이르면 3월 초 귀국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정치권의 관심은 4월 24일로 예정된 국회의원 재·보선에 안 전 교수가 나설지에 쏠리고 있다. 안 전 교수 측은 10월 재·보선 전 창당을 목표로 창당준비위 발족을 준비 중이다. 안 전 교수 측 일부에서는 "창당이 순조롭게 진행되려면 4월 재·보선에서부터 힘을 보여줘야 한다"며 안 전 교수의 서울 노원병 출마를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安 '노원병' 출마 가능성

안 전 교수 측 인사들은 최근 사실상 정기 모임을 가지면서 4월 재·보선 전략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안 전 교수 측 관계자는 "대선 직후만 해도 4월은 넘기고 10월 재·보선부터 본격적으로 뛰어드는 게 좋겠다는 의견이 많았다"며 "그러나 진보정의당 노회찬 전 의원의 의원직 상실로 서울 노원병에서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열리게 된 만큼 안 전 교수의 정치 재입문 시기를 앞당기는 쪽으로 의견이 모이고 있다"고 말했다.

한 관계자는 "민주당은 대선 이후 중심을 잡지 못하고 있고, 박근혜 대통령은 취임 전부터 지지율이 50%를 밑돌고 있다"며 "이런 상황을 기대한 것은 아니지만 안 전 교수가 다시 국민적 관심을 받을 수 있는 여건이 만들어졌다는 것이 우리 내부 판단"이라고 했다.

그간 안 전 교수 측 인사 중에선 금태섭·조광희·정연순 변호사 등과 하승창 전 대선 캠프 대외협력팀장이 서울 노원병에 출마할 후보군으로 거론돼 왔다. 그러나 '확실한 승리'를 위해선 안 전 교수가 직접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내부에서 힘을 얻고 있다는 것이다. 안 전 교수 측 인사는 "안 전 교수 본인이 출마할 경우 반드시 이겨야 한다는 부담은 있지만, 안 전 교수가 원내에 진출하면 신당 창당 과정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민주당이 안 전 교수 본인이 출마하는 경우에 한해 무공천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노원병에는 새누리당 이준석 전 비대위원, 허준영 전 경찰청장, 민주당에서는 정동영·임종석 전 의원과 박용진 대변인 등의 출마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새로운 방식의 '유사 정당' 고민

안 전 교수 측이 검토 중인 신당은 기존 정당과는 성격이 다른 조직이 될 것이라고 한다. 한 관계자는 "기존 정당을 답습하지 않으면서 설득력 있는 새로운 방식의 '유사(類似) 정당'이 어떻게 가능할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이 말하는 유사 정당이 무엇을 뜻하는지는 내부에서도 정리가 되지 않은 상태다. 안 전 교수 측 핵심 인사는 "정당을 통하지 않은 정치는 불가능하고 궁극적으로는 정당으로 가야 한다"면서도 "하지만 신당은 만들어가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안철수 신당'의 1차 목표는 올해 4월과 10월에 재보선을 치르는 수도권과 호남·부산 등 승산이 있는 지역에서 민주당과 경쟁을 벌여 승리하는 것이다. 이렇게 해서 내년 6월 지방선거에서 지금의 여야 정당을 대체하는 대안(代案) 세력으로 떠오르겠다는 구상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안 전 교수가 움직이기 시작하면 큰 악재가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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