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라면의 굴욕 "이정도까지 될줄은.."

장시복 기자 2013. 2. 27. 0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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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들어서도 3위 지속..오너 2세 체제 실적악화 겹쳐 '라면종가' 명성 위기

[머니투데이 장시복기자][올들어서도 3위 지속..오너 2세 체제 실적악화 겹쳐 '라면종가' 명성 위기]

오뚜기가 삼양식품을 제치고 '라면 2위' 자리 굳히기에 들어갔다. 50년의 오랜 전통을 가진 '라면종가' 삼양식품은 자존심을 확 구기게 됐다. 영업실적도 좋지 못해 오너 2세인 전인장 회장 체제에 균열이 생긴 것 아니냐는 얘기도 나온다.

26일 시장조사기관 AC닐슨에 따르면 올 1월 오뚜기는 시장점유율 14.6%(판매수량 기준)로 삼양식품(11.7%)에 비해 2.9%포인트 앞지르며 농심(64.4%)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12월 오뚜기와 삼양식품은 각각 13.9%, 12.3%의 점유율로 각각 2, 3위를 기록했는데, 올 들어 그 격차가 더 벌어진 셈이다. 그동안 '만년 3위'로 불렸던 오뚜기가 앞으로 2위 자리를 굳힐 것이란 관측이 높다.

이런 조짐은 이미 지난해 4분기부터 시작됐다. 오뚜기는 지난해 10월 2002년 8월 이후 10년 2개월 만에 2위 자리를 탈환했다.

농심은 하얀국물 라면의 도전과 각종 악재에도 불구하고 60% 중후반의 점유율을 꾸준히 유지하며 위상을 지켜오고 있다. 삼양식품은 국내에서 라면 사업을 처음 시작했지만 1980년대 후반부터 농심에 밀리며 2위 자리를 유지해왔다. 하지만 최근 종합식품기업 성격이 짙은 오뚜기에 밀리며 '라면 전문' 이라는 이미지가 더욱 바랬다.

업계에선 창업주인 전중윤 명예회장으로부터 2010년 3월 경영권을 물려받은 오너 2세 전인장 회장 리더십 체제에 문제가 생긴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우선 실적도 저조하다. 지난해 매출액은 3153억원으로 전년(2947억원) 대비 7%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81억원으로 전년(151억원)에 비해 46.2% 급감했다.

삼양식품의 대표적인 하얀국물 라면 '나가사끼 짬뽕' 인기가 추락한 가운데 밀가루 등 원재료값은 올라 이중고를 겪는 모양새다. 지난해 출시한 신제품 '돈라면'과 '나가사끼꽃게짬뽕'도 재미를 못봤다. 이에 비해 오뚜기 참깨라면은 올 1월 합산 1000만개를 돌파하는 등 인기가 급부상했다.

삼양식품은 이런 분위기 속에서 라면값 인상을 내부 검토하고 있지만, 새 정부가 출범하면서 타이밍을 놓쳤다는 지적이다. 또 전 회장이 적극 추진해 온 면요리점 '호면당' 사업도 동반성장위원회의 중소기업 적합업종 논란으로 위축될 우려가 높다. 삼양식품 측은 "최근의 트렌드인 매운 맛을 강조한 신제품을 내놓으면서 분위기를 반전하겠다"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국내에 라면이 도입 된지 50주년이 되는 의미있는 해인데 가장 먼저 라면을 선보인 삼양식품이 3위로 밀려나 자존심에 상처를 입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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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장시복기자 siboki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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