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대통령 탄 방탄 에쿠스, 가격이 무려..

최원석 기자 2013. 2. 27. 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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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 가격은 20억원 이상인 듯.. 하체부품 1년마다 전부 바꿔야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25일 취임식에서 '에쿠스 초장축(Extended) 방탄차'를 타고 나와 자동차 팬들의 큰 관심을 끌었다. 이 차는 이번 취임식을 위해 단 한 대만 특별 제작됐다. 에쿠스의 앞뒤를 자른 뒤 그 사이에 1.2m 길이의 구조물을 넣어 늘렸다. 반기문 UN 사무총장이나 이명박 전(前) 대통령에게 제공된 에쿠스 리무진 방탄차보다 훨씬 길다.

순수 국산 기술로 만든 방탄차로 알려져 있으나 실제로는 기본 차량만 국산일 뿐 방탄 기술 대부분은 독일산이다. 현대차는 작년 말 독일 베를린 근교에 있는 방탄차 전문업체 슈투프(Stoof)사로 차를 보내 개조 작업을 진행했다.

슈투프사 관계자는 26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앞좌석에 두 자리, 뒷좌석에 네 자리가 마련돼 있으며, 무게는 4.8~5t"이라면서 "일반 에쿠스에도 들어가는 배기량 5L(리터)급 8기통 엔진을 그대로 썼지만 흡배기를 크게 손봐 출력은 기존 400마력대보다 훨씬 높아졌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 관계자는 "박 대통령이 탄 방탄차는 일반 차의 2~3배에 달하는 5t의 하중을 견디기 위해 슈투프의 특수 쇼크업소버(충격흡수장치)를 사용했다"면서 "차량이 워낙 무거워 1년만 지나면 쇼크업소버를 전부 갈아줘야 하기 때문에 독일에서 5대분(20개)을 미리 주문해 놓았다"고 전했다. 현대차에 따르면 지난 2009년 청와대에 기증했던 에쿠스 방탄차는 차가 하중을 견디지 못해 달리던 중 내려앉는 사태가 여러 차례 발생하기도 했다.

이 차량의 가격은 20억원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반 에쿠스보다 20배쯤 비싼 셈. 독일에서 수작업으로 개조한 데다 주요 부품을 뜯어고치는 수준으로 바꿨기 때문이다.

유리 두께는 65~75mm 수준이며, 도어만 한 짝당 100kg이 넘는다. 차량 바닥과 내장 안쪽에 고강도 강판 및 케블러·카본·세라믹 복합 특수 소재를 덧대 전 세계 방탄 기준으로 통용되는 독일연방범죄수사청 기준 'B6/B7'을 충족한다. TNT(고성능 폭약) 15㎏이 옆에서 터지거나 AK47 수준의 소총 공격을 단시간 막아낼 수 있는 정도다.

국가 요인 경호용 방탄차의 기본 사양도 빠짐없이 구비돼 있다. 독가스 공격이나 화재 발생에 대비한 산소 공급 및 소화장치, 야간 운전시 적(敵) 시야에서 빨리 벗어나기 위한 긴급 소등 및 야간 운전용 적외선투시 장치도 기본이다.

타이어는 던롭사의 '스포츠 맥스 GT 런플랫(펑크방지)' 타이어를 달았다. 타이어 내부에 특수 지지물이 들어 있어 바퀴 4개가 전부 터져도 시속 80km로 30분 이상 달릴 수 있다.

최상급 방탄차로는 오바마 대통령이 타는 캐딜락 원이나 벤츠 가드(Guard) 시리즈, BMW 하이 시큐리티 등이 유명하다. 업계에 따르면 1년에 총 500~600대 팔리는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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