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소녀' 12명 목소리, 정부 기록으로 첫 출간

2013. 2. 26.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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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제동원委 발간 '들리나요? 열두소녀의 이야기'

강제동원委 발간 '들리나요? 열두소녀의 이야기'

(서울=연합뉴스) 김보경 기자 = "14살에 취업사기를 당해 중국 옌지(延吉)로 끌려가 2년간 일본군 위안부로 생활했죠. 나이가 어려 '손님을 받지 못한다'는 이유로 심하게 얻어맞았어요."(A할머니)

"다른 여자들처럼 시집을 가 아이를 낳고 행복하게 살지 못한 것이 한이어서 다시 여자로 태어나 한을 풀고 싶어요."(B할머니)

정부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진술을 담은 구술집을 처음으로 제작, 발간했다.

국무총리 소속 대일항쟁기 강제동원 피해조사 및 국외 강제동원 희생자 등 지원위원회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12명의 증언을 토대로 구술기록집 '들리나요? 열두소녀의 이야기"를 발간했다고 26일 밝혔다.

기록집에는 강도아 할머니를 포함한 위안부 피해자 12명의 구술기록과 위안부 피해 신고 전화를 개통하는 등 1990년대부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해 활동해온 '정신대문제대책부산협의회' 김문숙 회장의 구술자료가 수록됐다.

기록집은 함께 위안부 생활을 하던 친구가 약을 먹고 자살해 마음 아파했던 경험 등 위안부 피해자들의 동원 당시 상황부터 귀국 후 겪은 생활고와 신체·정신적 후유증까지 다양한 내용을 담고 있다.

14살에 끌려간 A할머니는 "부모님을 만나고 싶어 남장을 하고 두 달 동안 내내 걸어서 결국 귀국했다"며 "지금도 만주 이야기만 하려 들면 숨이 가빠진다"고 진술했다.

B할머니는 "어느 날 집에 낯선 사람들이 찾아와 저를 강제로 끌어갔다. 어머니가 끌려가던 저를 붙들던 기억이 나고, 배를 타고 대만으로 가면서 어머니 생각에 많이 울기도 했다"며 "5년간 위안부로 고초를 겪고 귀국하니 얼굴이 많이 상해 어머니마저 저를 못 알아보시더라"고 밝혔다.

위원회는 피해 사실 노출을 꺼리는 피해자들의 희망에 따라 실명 공개에 동의한 강 할머니를 제외한 11명의 신원을 익명 처리하고 출생 연도 외에 신상에 관한 사항은 공개하지 않았다.

위원회 관계자는 "일본의 우경화 때문에 위안부 동원을 부정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는데 구술기록집 발간이 일본군 위안부 피해실태 조사에 유용한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viv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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