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 가족 26만 가구 어떻게 살고 있나

2013. 2. 26.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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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경수현 기자 = 여성가족부가 26일 발표한 '2012 전국다문화가족 실태조사'는 26만여 가구로 추정되는 다문화 가족의 삶을 어렴풋하게나마 보여준다.

첫 조사가 실시된 3년 전보다 한국에서 오래 산 결혼이민자나 귀화자가 늘면서 이들의 취업이나 언어 문제가 일부 완화되고 경제 형편도 나아졌지만 사회의 시선은 오히려 따가워졌고 자녀 양육 등 고민거리는 여전하다.

전국의 다문화 가족은 26만 6천547가구로 추정됐다.

구성원인 결혼이민자나 귀화자 등 이민자는 여성 22만 6천84명, 남성 5만 7천140명 등 28만 3천224명, 만 9-24세의 다문화 가족 자녀는 6만 6천536명이다.

이번 조사는 다문화 가족 1만 5천341가구를 표본으로 이뤄졌다. 가족 구성원인 결혼이민자ㆍ귀화자 1만 5천1명, 배우자 1만 3천859명, 만 9-24세 자녀 4천775명을 상대로 각각 면접 조사했다.

다문화가족지원법에 의해 지원을 받는 다문화 가족의 범위는 출생 때부터 한국인인 순수 한국인과 외국인으로 구성된 가족에서 2011년 귀화자와 외국인으로 이뤄진 이민자 가족까지 확대됐다.

◇다문화 가족 이민자 4.5% 이혼ㆍ별거 중

다문화 가족을 구성하는 이민자의 출신 국적은 한국계 중국인인 이른바 '조선족' 출신(32.1%)을 포함한 중국이 53.3%로 가장 많고 베트남(18.3%), 일본(5.8%), 필리핀(5.3%), 미국(2.9%), 캄보디아(1.9%) 등 순이다.

1990년 이후 결혼한 다문화 가족의 구성 형태는 부부와 자녀로 이뤄진 가족이 53.0%, 부부만 사는 가족이 26.8% 등이었으며 한 부모 가족도 3.0%였다.

이혼ㆍ별거 중인 이민자는 4.5%였고 사별한 경우도 1.9%를 차지했다.

이혼ㆍ별거는 학대나 폭력 때문이라는 응답자가 5.1%로 3년 전 조사(12.9%) 때보다 줄었다.

한국 국적은 이민자인 여성의 47.4%, 남성의 46.0%가 취득했다.

작년 7월 조사 시점 현재 한국에서 3개월 이상 체류 중인 모국 출신 가족이나 친척이 있는지(복수응답)에 대해서는 여자 형제(18.7%), 어머니(14.8%), 남자형제(13.8%) 등으로 답했다. '없음'이라는 응답은 52.9%였다.

한국어교육, 통번역 등 지원서비스를 이용해봤다는 응답자는 46.2%였다. 희망하는 지원서비스(5점 만점)는 취업 교육이 3.56점으로 가장 높고 자녀 생활ㆍ학습 지원(3.23점)이 그 뒤를 이었다.

◇다문화 가족 한국인 남성 배우자는 26.3%가 재혼

외국 출신 배우자와 결혼한 한국인 남성은 26.3%가 재혼이다. 외국 출신 배우자와 결혼한 한국인 아내도 재혼 비율이 24.8%에 달했다.

이는 2011년 인구동향조사에서 재혼 남성 비율이 15.7%, 재혼 여성이 17.2%인 점에 비춰 크게 높은 수준이다.

상대방을 만난 경로가 결혼중개 업체라고 답한 한국인 배우자는 27.3%였다. 상대방의 출신 지역별로는 캄보디아(75.7%), 베트남(65.8%), 남부 아시아(60.5%), 우즈베키스탄(40.0%) 등이 결혼중개 업체를 통한 만남이 많았다.

이혼ㆍ별거 중인 한국인 배우자는 그 이유로 배우자 가출(32.8%), 성격차이(30.9%), 경제적 무능력(10.6%) 등을 들었다. 특히 한국인 남성은 50.3%가 배우자 가출을 꼽았다.

이에 비해 외국인 출신 배우자는 이혼ㆍ별거 이유로 성격차이(48.1%), 경제적 무능력(20.7%) 등을 꼽았다.

배우자와의 관계 만족도(5점 만점)는 여성 이민자 4.11점, 한국인 남성 4.21점이다. 이는 통계청 2012년 사회조사에서 일반 기혼 여성의 만족도가 3.68점, 남성은 4.03점으로 조사된 점에 비춰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이다.

식습관 등 문화 차이를 느낀 적이 있다는 응답률은 50.7%였다. 상대방의 출신국별로는 파키스탄(74.0%), 필리핀(71.6%), 캄보디아(71.0%) 등 순으로 문화 차이를 많이 느꼈다.

상대방이 자국 문화를 포기하고 한국 문화에 동화돼야 한다고 생각하는 경향(6점 만점)은 이민자와 결혼한 한국인 남편(3.52점)과 한국인 아내(3.38점)가 일반인들보다 오히려 높았다. 여성가족부의 2012년 국민다문화수용성조사에서 이 경향은 일반 남성이 3.35점, 일반 여성이 3.36점이었다.

◇다문화 가족 자녀 26.9% 외국서 성장

다문화 가족의 자녀 수는 평균 0.9명이며 평균 연령은 만 7.38세다. 연령대별로는 6세 미만 52.4%, 6-11세 25.7%, 12-14세 8.4%, 15-17세 4.6% 등 순이며 18세 이상도 8.9%를 차지했다.

이 가운데 9세 이상 다문화 가족 자녀의 26.9%는 외국에서 성장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다문화 가족 자녀라는 이유만으로 차별을 당한 경험이 있는 응답자는 13.8%였고 부모의 출신 지역별로는 파키스탄(29.4%), 필리핀(17.1%), 일본ㆍ태국(각 15.9%) 등 순으로 응답률이 높았다.

차별 가해자는 친구(36.5%), 모르는 사람(20.8%), 이웃(11.7%), 선생님(9.5%), 친척(5.5%) 등 순이었다.

학교 폭력 피해율은 외국에서 성장한 다문화 자녀가 10.4%였고 국내에서 성장한 자녀는 8.5%였다. 2012년 정부의 학교폭력 실태조사에서 전체 학생의 학교폭력 피해율은 8.5%였다.

다문화 가족 자녀의 사교육 비율은 64.8%였다. 2011년 청소년 종합실태 조사에서 일반 청소년은 70.8%였다.

평일 저녁식사 후 활동(복수응답)은 TVㆍ비디오 보기(47.1%), 쉬거나 잠자기(32.6%), 인터넷ㆍ게임(29.4%), 공부ㆍ숙제(30.3%), 학원ㆍ과외(6.5%) 등으로 답해 일반 청소년보다 학습 활동 응답 비율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고민이 없다는 응답은 다문화 자녀가 25.5%로 일반 청소년(5.6%)보다 훨씬 높았다.

ev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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