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외된 친박 '부글부글'.. 新朴과 '암투설'?

박정경기자 2013. 2. 26.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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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내각 인선서 제외돼 "남은 자리도 중용안되면 黨이 靑에 힘 못실어줘"

박근혜 정부가 성공적으로 출범식을 마쳤지만 정작 새정부를 탄생시킨 일등 공신들인 친박(친박근혜)계의 표정은 밝지 않다. 당초 중용될 것으로 예상됐던 친박계 인사들의 상당수가 청와대와 내각 인선에서 배제됐고, 남은 청와대 비서실과 공공기관 자리도 장담하지 못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박 대통령의 대선 캠프에서 주요 요직을 맡았던 전·현직 국회의원들은 챙겨야 할 대선 공신들이 넘쳐 나지만 나눠 가질 공(功)이 없는 당내 사정에 대해 속앓이만 하고 있다.

대선 캠프의 핵심 인사 가운데 청와대와 내각 입성에 성공한 친박 인사는 국민행복추진위 부위원장을 맡았던 진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직능총괄본부장을 지낸 유정복 안전행정부 장관 후보자, 대변인으로 활동한 조윤선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공보단장을 한 이정현 청와대 정무수석 정도다.

비서관급에 10명 정도가 추가로 인선됐지만 기대에는 크게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일부 인선을 둘러싸고는 외부 세력과 친박 사이에 암투가 벌어지고 있다는 소문도 나올 정도이다. 그만큼 친박계 인사들의 정부직 진출 의욕이 넘쳐나고 있는 것이다.

친박계 일부 의원들은 박 대통령이 주요 보직을 챙겨주는 것까지는 아니더라도 사비까지 털어가며 선거운동을 했던 공조차 인정하지 않는 분위기에 대해 불만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한 친박계 의원은 26일 "대선 과정에서 의원들뿐만 아니라 보좌관, 당직자, 원외 당관계자들 너나 할 것 없이 자기 돈 써가면서 선거 운동을 했다"면서 "챙길 사람은 챙겨야 하는데 당이 완전히 배제된 상태"라고 말했다.

이들은 남은 청와대 비서실과 공공기관 인선에 따라 친박의 동요가 확산될 수 있다는 전망을 하고 있다. 청와대는 일부 비서관 인선 및 주요 권력기관장 등에 대한 인선을 마무리 중에 있다. 한 친박계 의원은 "남은 공공기관 인선에서조차 배제된다면 당이 청와대에 대한 동력을 주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이러한 당내 분위기를 친박계 핵심 의원들이 공식적으로 표출하지 못하고 속앓이만 하고 있다는 점이다. 한 새누리당 의원은 "누군가는 나서서 청와대 쪽에 분위기를 전달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박정경 기자 verit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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