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인 이명박 "첫날 푹 잤다.."

2013. 2. 25.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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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이명박 전 대통령은 25일 5년만에 홀가분한 아침을 맞았다. 25일 0시를 시점으로 5년동안 국정최고책임자, 국군통수권자로서의 무거운 짐을 내려 놓은 이 대통령은 이동관 전 청와대 홍보수석 등으로부터 안부전화를 받는 것으로 민간인 생활을 시작했다. 이 대통령은 이 전 수석등과의 통화에서 "모처럼 푹 잤다"는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이날 18대 박근혜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했다.

이 대통령은 전날 "어려운 가운데 힘든 시기였지만 행복하게 일한 일꾼이었다"고 지난 5년을 술회했다. 청와대를 나서 논현동 사저에 도착한 이 대통령은 "여러분이 있어서 저는 너무나 행복하게 일했다. 이 대한민국은 위대한 국가이고, 국민은 위대한 국민이라고 확신한다"며 지난 5년을 회상했다. 이 전 대통령은 이어 "저는 이곳에 35년 전에 와서 산 터줏대감"이라면서 "고향에 돌아온 기분이다. 여러분과 함께하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귀향' 소감도 밝혔다.

그는 "저는 부족하지만 최선을 다했다는 보고를 드린다"면서 "가난한 소년이 자라서 대통령이 되고, 남을 돕겠다고 한 것에 대해 대한민국 국민과 함께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100년 전에 나라를 잃어버릴 때와 같이 약소국이 아니다. 어떤 나라와도 대등하게 평화, 경제, 문화를 논하고 모든 것을 당당하게 할 위치에 있으니 모두 자긍심을 가져도 좋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저는 이제 여러분과 같이 시민으로 돌아가서 제 손자들과 많은 시간을 보낼 것"이라면서 "미력하지만 조용히 우리 대한민국 미래를 위해서, 인류 미래를 위해서 할 수 있는 역할이 있으면 조용히 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에 앞서 대통령으로서 마지막 공식일정으로 현충원을 참배한 이 전 대통령은 방명록에 '水到船浮(수도선부ㆍ물이 차면 배가 떠오른다) 더 큰 대한민국, 국민 속으로'라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수도선부'는 올해 이 전 대통령이 신년사를 대신해 놓은 글귀로 욕심을 부려 억지로 하지 않고 공력을 쌓으며 기다리면 큰일도 어렵지 않게 이룰 수 있다는 의미다.

이 전 대통령측 한 측근은 "나라가 커지는 것에 대한 결실을 국민이 많이 나눌 수 있도록 하자는 것으로서 이제 이 전 대통령 스스로도 국민 속으로 들어간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이 전 대통령은 앞서 퇴임연설에서 "꽃피는 계절이 옴ㄴ 4대강변을 따라 자건거를 타고 우리 강산을 구경하고 싶다"면서 "조국을 위한 것이라면 작은 일이라도 기꺼이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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