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시대]역대 대통령들 퇴임이후 어떻게 지내나

김지훈 2013. 2. 24.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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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지훈 기자 = 박근혜 정부의 출범과 이명박 대통령의 퇴임이 다가왔다. 25일 0시를 기해 박근혜 정부가 새롭게 들어선다.

24일 잉락 친나왓 태국 총리와의 정상접견을 마지막으로 공식 일정을 마무리하게 되는 이 대통령은 25일 국회의사당 광장에서 열리는 18대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한 뒤 서울 강남구 논현동 사저로 떠난다.

이 대통령은 지난 19일 대국민 고별담화를 통해 "평가는 모두 역사에 맡기고자 한다. 퇴임 후 꽃피는 계절이 오면 4대 강변을 따라 자전거를 타고 우리 강산을 한번 둘러보고 싶다"며 평범한 시민으로 돌아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 대통령은 전직대통령 예우에 관한 법률에 따라 퇴임 후 10년간 청와대 경호실의 경호를 받으며 생활하게 된다. 그 이후에는 경찰의 종신경호를 받게 된다. 1억3500만원 가량의 연봉도 받는다.

이처럼 퇴임 대통령에게 다양한 혜택이 보장되는 이유는 이들을 국가의 자산으로 간주하기 때문이다.

전두환 전 대통령은 1980년부터 제11·12대 대통령을 지냈다. 1988년 정권에서 물러난 전 전 대통령은 1995년 구속 기소돼 군형법상 반란 및 내란죄 등의 혐의로 사형을, 항소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았으나 이후 2년 가량 복역하다 사면 복권됐다.

전 전 대통령은 재임 시절 비자금을 축재한 사실이 밝혀져 1997년 대법원에서 추징금 2205억원을 선고받았다. 1600여억원을 미납한 것으로 알려진 전 전 대통령은 연희동 자택에 머물면서 모습을 잘 드러내지 않고 있다.

지난 2003년 자신의 재산이 통장 잔액 29만원뿐이라며 29만1000원을 추징금으로 납부한 얘기와 자신의 자식들도 겨우 생활하는 수준이라 추징금을 낼 돈이 없다고 한 말은 여전히 회자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전 전 대통령이 지난해 6월 육군사관학교 생도 퍼레이드에 참관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사열'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1987년 개헌 이후 직선제로 선출된 제13대 노태우 전 대통령은 1988년부터 1993년까지 대통령을 지냈다.

노 전 대통령은 1995년 비자금 사건 등으로 연루돼 군형법상 반란 및 내란죄 등으로 구속됐으나 1997년 특별 사면 복권됐다. 하지만 전직 대통령 첫 검찰 소환과 첫 구속이라는 불명예를 갖게 됐다. 당시 대법원은 노 전 대통령에 대해 추징금 2638억원을 선고했다.

지난 2011년 4월에는 호흡곤란 증세로 서울대병원에 입원했다가 폐에서 길이 7㎝의 한방용 침이 발견돼 제거 수술을 받기도 했다. 이후 폐렴과 천식 등으로 입원과 퇴원을 반복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화 시대를 열었다는 평가받는 김영삼 전 대통령 역시 시작만큼 끝이 좋지는 못했다. 김 전 대통령은 아들의 비리로 국민의 비판을 받아야만 했다. 퇴임 전 외환위기까지 터지고 말았다.

김 전 대통령의 차남인 김현철씨는 지난 1997년 한보 비리 사건에 연루돼 구속됐다. 그다음 해인 1998년 김 전 대통령은 IMF 구제금융을 신청하게 된다. 당시 상도동의 낡은 집을 헐고 새로 짓다가 지탄을 받기도 했다.

그럼에도 김 전 대통령은 퇴임 후 대외활동을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그는 지난 2008년 3월부터 한국티볼협회 총재를 맡아오고 있다. 2011년 7월부터는 범국민 안보공감 캠페인 명예위원장을 역임하고 있다.

그의 상도동 사저 근처에는 1200여㎡ 규모의 부지에 '김영삼 민주센터'가 건립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초대 국가수반을 지낸 이승만 전 대통령은 독재를 거듭하다 4.19혁명으로 상징되는 국민적 저항에 밀려 1965년 타지에서 쓸쓸하게 생을 마감했고, 5.16쿠데타를 통해 집권에 성공한 박정희 전 대통령은 유신을 통해 장기집권의 길에 들어섰다가 1979년 예상치 못한 수하의 총탄에 스러졌다.

박 전 대통령의 갑작스런 부재를 불러온 10.26 사태 이후 비상시국을 책임지던 최규하 전 대통령은 퇴임 후 오랜 칩거에 들어갔다가 2006년 고령에 따른 노환으로 서거했다.

헌정 사상 처음으로 진보정권 10년을 출범시킨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은 2009년 5월과 8월 나란히 서거했다.

노 전 대통령은 친인척 비리 혐의 등에 대한 검찰의 전방위적 수사 대한 압박을 견디지 못하고 고향 봉하마을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으며 김 전 대통령은 노 전 대통령의 비극적인 죽음 이후 기력이 급속히 쇠약해지다 세상을 떠났다.

두 전직 대통령의 유지는 현재 이른바 친노(친 노무현)와 동계동계(김대중 전 대통령의 자택 동교동에 상주하며 보필했던 측근)를 통해 이어지고 있다.

jikim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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