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 값 폭락..농가 한 곳당 1억600만원 적자
한돈협회, 최근 6개월 생산비·판매액 분석
(서울=연합뉴스) 임형섭 기자 = 최근 반년 간 돼지 도매가격이 생산비 아래로 급락하며 농가 한 곳당 1억원이 넘는 적자를 봤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24일 대한한돈협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9월부터 이달 14일까지 약 6개월간 전국 한돈농가 6천여 곳의 적자 규모는 모두 6천439억원으로 집계됐다.
농가 한 곳당 1억600만원의 적자를 기록한 셈이라고 협회 측은 전했다.
이번 조사는 생산비를 1㎏당 4천300원으로 잡고 도매가격과의 차액을 계산해 적자폭을 산출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전체 농가의 월별 적자규모는 지난해 9월 656억원, 10월 1천470억원, 11월 954억원, 12월 1천80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들어서도 1월 1천613억원, 2월 1~14일 666억원 등으로 상황이 좀처럼 나아지지 않고 있다.
농가의 적자는 돼지고기 가격 하락과 흐름을 같이한다.
한돈협회가 조사한 돼지고기 값은 지난해 8월 ㎏당 평균 4천139원에서 9월 3천645원, 10월 3천45원, 11월 3천514원, 12월 3천282원, 올해 1월 3천3원 등으로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였다.
한돈협회 측은 "2월 들어서는 작년의 절반 수준인 ㎏당 2천857원선까지 떨어졌다"며 "이는 한 마리를 도축할 때마다 12만원의 적자를 농가가 떠안아야 한다는 뜻"이라고 주장했다.
당분간 가격 반등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점도 농민들의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실제로 지난달 돼지 도축두수가 147만두로 월간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데다 돈육 수입량도 전달보다 34.7%나 급증한 2만7천t에 달해 비축 물량이 넘쳐나는 상황이다.
유통업계의 한 관계자는 "2011년 구제역 파동 이후 수입 돼지고기에 대한 소비자들의 거부감도 거의 사라진 상황"이라며 "수입 물량이 급격히 줄어드는 일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돈협회는 이 같은 위기를 돌파하고자 '돼지가격 안정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리는 등 힘을 쏟고 있다.
기업농을 포함한 협회 가입 농가에서 모돈을 10% 감축하고 불량 자돈을 조기 도태시키는 등의 안건 등을 검토하고 있으며 사료업체들에도 사료가격 동결을 적극적으로 요구하고 나섰다.
협회의 한 관계자는 "가격 하락이 이어진다면 농가 상당수가 도산할 수 밖에 없다"며 "정부와 농가가 힘을 합쳐 시급히 대책을 마련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hysu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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