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응수 "폭력 가까운 '놀러와' 폐지, 유재석 충격컸다"(인터뷰)

[뉴스엔 허설희 기자]

김응수가 '놀러와' 폐지에 일침을 가했다.

김응수는 최근 뉴스엔과 인터뷰에서 최근 종영된 MBC '놀러와'에 대해 "마지막 녹화 때 그게 마지막 녹화가 될 줄은 몰랐다"고 밝히며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김응수는 앞서 '놀러와' 코너 '트루맨쇼'에서 MC 유재석 김원희를 비롯 고정 패널 권오중 은지원 박재범과 함께 다양한 이야기로 재미를 줬다.

김응수는 "일본에서 연극 '나에게 불의 전차를' 공연중이었다. 잠깐 한국에 들어와 녹화를 했는데 그게 마지막이었다. 당시 방송이 굉장히 재밌었는데 말도 없이 폐지가 돼 당황했다"며 "일본에서 연극을 해 한달 정도 공백이 있었다. 하루 시간이돼 합류하고 다시 멤버들이 모두 모였는데 그게 마지막 녹화일 줄은 몰랐다"고 고백했다.

당시 김응수는 제작진에게 연락을 받지 못했다. '놀러와' 폐지를 인터넷을 통해 알게돼 황당했다. 연극이 끝나가는 시점이라 다시 합류해 열심히 해보겠다는 의지가 있었던 만큼 충격은 더 컸다. 이후 제작진으로부터 사과를 받았지만 시청률로 인해 프로그램이 폐지되는 현실에 대한 충격은 쉽게 가시지 않았다.

"이건 너무나 비상식적이다. 출연자들에게 비상식적이라는 것보다 시청자 분들에게 비상식적이라는 것이다. 시청자들이 8년을 사랑해온 프로그램이다. 시청자들이 얼마나 화났겠나. 지금 방송을 켰는데 '놀러와'가 안 나온다. 당연히 화가난다. 방송은 언제고 폐지가 될 수 있지만 이번 같은 경우는 폭력에 가까웠다. 내가 8년동안 사랑했던 프로, 방송 시간이 되면 TV를 틀었던 시청자 분들은 화가 났을 것이다."

이후 김응수는 '놀러와' 작가들에게 사과 전화를 받았다. 하지만 김응수는 "그대들이 무슨 죄가 있냐"고 위로했다. 김응수는 "그런 상식을 가진 집단의 앞으로는 상당히 위험하다. 걱정이 되더라. 그런 상식으로 움직인다는 것은 위험한 발상이다"고 소신발언을 했다.

김응수는 "나중에 여의도에서 쫑파티를 했는데 신정수PD는 PD대로 모든 책임을 자신이 가졌다"며 "자신이 잘못했기 때문에 시청률이 저조했고 폐지로 이어졌다고 하더라. 하지만 신정수PD가 못해서 그런게 아니다"고 말했다.

"유재석도 굉장히 충격을 받은 것 같았다. 나한테도 굉장히 미안해 했다. 시청률이 떨어지고 있는 와중에 대안으로 '트루맨쇼' 코너를 하자고 했기 때문에 서로 '트루맨쇼'를 장수 프로로 만들자고 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시청률을 높이는 것보다 지금 이대로 해나가며 유지하는 것이 필요했다. 일단은 1년을 지켜봐야 했다. 시작하는 단계이기 때문에 정확한 콘셉트가 생기기까지는 1년이 필요했다. 점점 갈 길이 보였고 확신이 있었다."

프로그램에 대한 확신이 생기던 찰나, 아쉽게도 '놀러와'는 폐지됐다. 당시 김응수를 비롯 MC 및 패널들은 다양한 게스트 초대와 포맷을 생각하고 있었기에 더 안타까울 수밖에 없었다. 특히 MC 유재석 김원희의 아쉬움은 짧은 시간 '놀러와'와 함께 한 김응수 눈에도 보였다.

김응수는 "내 생각엔 유재석이 내게 미안하니까 KBS 2TV '해피투게더' 겨울특집 출연을 추진해 딸 은서와 함께 할 수 있게 해준 것 같다"며 "유재석은 참 마음이 바른 친구다. 그 친구가 이렇게 저렇게 해서 '놀러와'가 재밌었던건데 안타깝다"고 털어놨다.

"세상에 '놀러와' 같은 프로그램은 흔치 않다. 8년을 해오면서 MBC를 먹여살린 것이나 다름 없다. 근데 그렇게 대접하면 안되는거다."

(사진=김응수/MBC '놀러와' 스틸컷)

허설희 hus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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