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시대]2030 일자리 vs 4050 노후문제 '동상이몽' 좁혀라

표주연 2013. 2. 24. 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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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표주연 기자 = 박근혜 정부 출범을 앞두고 세대 간 기대가 엇갈리고 있다.

야당 지지성향이 많았던 2030세대와 박근혜 당선인을 보다 많이 지지했던 4050세대의 관심사가 확연히 갈리는 모습이다. 20~30대는 일자리나 내집 마련, 공정한 사회를 만들어가는 경제민주화 등에 희망을 보이고 있지만 40~50대의 경우 노후문제에 관심이 많다.

이같은 세대 간 의견 차이를 해결하는 것은 박근혜 정부의 중요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20·30대, "일자리·물가인상 잡아주세요"

20대와 30대의 경우 일자리와 경제민주화 공약에 기대가 컸다. 사회가 균등한 기회를 제공하고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달라는 이야기들이 많았고, 치솟는 물가도 거론됐다.

직장인 이모(29여)씨는 "나이가 20대 후반, 30대 초반이다 보니까 집 문제에도 관심이 간다"며 "일을 열심히 해도 제자리걸음이라는 생각이 든다. 물가는 오르고 월급은 안 오른다"고 토로했다.

이씨는 "월급을 모아 집 장만이 가능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회사원 임모(38)씨는 "서민들을 위한 공약들 잘 실천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물가가 너무 많이 올라서 살림살이가 갈수록 빠듯해지고 있다"고 호소했다.

또 구직활동 중인 강모(26)씨는 "취업이 너무 힘들다"며 "중요한 것은 단순히 일자리를 늘리는 것이 아니라 좋은 일자리를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강씨는 "복지나 급여가 형편없는 중소기업에 무조건 눈높이를 맞춰가라는 것은 젊은 세대들에게 가혹한 것 같다"며 "다들 취업스펙이 높아질 대로 높아진 상황에서 그게 통하겠느냐"고 물었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국민연금 문제도 관심사 중 하나였다.

중소 건설회사에 다니는 안모(35)씨 "아무래도 노인들이 박근혜 당선인을 많이 지지했으니 그쪽으로 복지정책이 치중되지 않겠느냐"며 "최근에 뉴스를 통해 국민연금이 줄어든다고 하는데 걱정이 된다"고 말했다.

안모씨는 "내가 낸 만큼 받을 수 있을지도 문제지만 내가 낸 국민연금에서 돈을 빼서 노인들에게 주겠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40·50대, 노후문제 관심 "증세는 안 돼"

40~50대는 노후문제에 대한 기대가 남달랐다. 또 각종 '무상 시리즈'에 대한 거부감을 보였으며 증세에도 부정적인 시각이 많았다.

회사원 김훈(57)씨는 "의료, 복지문제에 대해서 많이 걷으면 혜택은 많겠지만 다른 세대로 빚으로 남겨지기 때문에 적당한 선에서 발전과 성장을 균형 있게 추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직장인 김모(48)씨는 "무상복지에 대해서는 반대한다"며 "누가 없는 사람인지 잘 밝혀내서 그들을 지원하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변호사인 이현(51)씨는 "복지문제는 무상복지를 향해 가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현실적으로 증세가 있어야하지 않겠느냐"며 "그 동안 복지가 필요해도 미흡했던 분야에 복지를 제공해야 한다는 점에는 동의하지만 무엇보다도 현실적으로 가능한가를 먼저 고려해야한다"고 주장했다.회계사 이모(59)씨도 "박근혜 노후문제 보장에 대해 기대를 많이 하고 있다"며 "선거 기간 동안 말했던 노후보장과 복지 문제에 대해 끝까지 약속한 대로 잘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가정주부인 이모(48·여)씨는 "5년 동안 선거기간에 노인에게 보인 관심이 변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5년 뒤에 복지정책이 잘 뿌리내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pyo000@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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