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한미 '키 리졸브' 앞두고 위협수위 높여
핵실험·대북제재 국면에서 '남북 충돌' 우려
(서울=연합뉴스) 노재현 기자 =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제재 결의에 반발해온 북한이 한미 군사연습을 앞두고 미국과 남한을 겨냥한 위협 수위를 끌어올리고 있다.
북한군 박림수 판문점대표부 대표는 23일 제임스 서먼 주한미군사령관에게 전화통지문을 보내 내달 시작하는 한미 '키 리졸브' '독수리' 연습을 비난하며 "침략전쟁의 도화선에 불을 단다면 그 순간부터 당신들의 시간은 운명의 분초를 다투는 가장 고달픈 시간으로 흐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박 대표는 또 통지문에서 "비참한 파멸의 운명은 불을 지른 자들에게" "지금 우리나라에는 언제 전쟁이 터질지 모를 험악한 정세" 등의 거친 표현을 썼다.
북한 매체가 판문점대표부의 통지문을 공개한 것은 작년 8월 한미 연합군의 '을지프리덤가디언' 연습을 비난하고 나서 6개월 만이다.
북한은 그동안 연례적인 한미 군사훈련을 강하게 비난해왔지만, 이번에는 한반도 정세가 심상치 않은 상황에서 북한의 강경한 태도가 나온 것이어서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
북한은 최근 한국과 미국의 군사적 움직임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중앙통신은 지난 21일 "미제와 추종세력들의 반공화국 제재 소동으로 조선반도 정세가 최악의 위기에 처해있는 이때 공화국을 군사적으로 압살하기 위한 호전광들의 불장난 소동이 더욱 엄중한 사태를 초래하게 될 것이라는 것은 불 보듯 뻔하다"고 비난했다.
북한은 지난 12일 핵실험을 단행하고 "미국이 끝까지 적대적으로 나오면서 정세를 복잡하게 만든다면 보다 강도 높은 2차, 3차 대응으로 연속조치들을 취해나가지 않을 수 없게 될 것"이라며 추가적 도발 가능성을 예고한 상태다.
게다가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은 최근 사흘간 군부대를 잇달아 시찰하며 호전적 발언을 하고 있다.
23일 북한 매체에 따르면 김 제1위원장은 인민군 항공 및 반항공군, 제630대연합부대의 훈련을 지도하며 "침략의 아성을 흔적도 없이 날려버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북한이 앞으로 한미 군사연습을 빌미로 군사적 도발에 나서거나 남북한이 국지적으로 충돌할 개연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특히 북한의 제3차 핵실험에 따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추가 제재가 나오면 상황은 더욱 악화할 수 있다.
장거리 로켓 발사와 핵실험까지 마친 북한이 한미합동군사연습을 빌미로 연평도 포격 도발과 같은 국지적인 군사적 도발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동안 북한이 '키 리졸브'에 대해 조건반사적으로 반발해 왔다는 점을 고려할 때 위협적 수사가 도발로 이어질 것으로 판단하기는 아직 이르다는 분석이 많다.
북한은 작년 2월에도 '키 리졸브' 연습 등을 비난하며 '거족적인 성전' '전쟁' 등을 언급했지만 남북간 별다른 물리적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우리가 '키 리졸브' 연습을 통보하자 북한이 핵실험 정국에서 격렬한 수사를 동원해 긴장 수위를 높이고 있다"며 "그러나 아직 한미 군사연습을 짚고 넘어가는 수준이지 실질적 행동을 예고한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noj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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