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김종훈, 美서 수십억대 주택 3채 보유
[세계일보]
김종훈(사진)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자의 수천억원대 재산 가운데 미국 부동산 일부가 확인됐다. 1998년 6600억원대에 이르던 김 후보자 재산의 변동 과정이 내달 열릴 국회 인사청문회의 쟁점이 될 전망이다. 그간 베일에 가려졌던 김 후보자의 정치성향과 관련해 미국 공화당 지지자라는 점도 새롭게 알려졌다.
22일 세계일보가 미국 법원 등을 통해 확인한 결과 김 후보자는 미 워싱턴 서북부 메릴랜드주 몽고메리카운티의 고급주택 등 수십억원대 부동산을 다수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 후보자의 미국 주소지로 알려진 워싱턴 포토맥 강가의 주택은 1997년 4월 210만달러(약 22억원)에 매입했고 현재 공시지가 기준으로 350만달러(약 37억원)에 이른다. 이 주택 구입은 김 후보자가 운영하던 벤처기업 유리시스템즈를 미국 나스닥에 상장한 시기에 이뤄졌다.
재미 블로거 안치용씨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김 후보자는 워싱턴 서북부의 TPC 포토맥 골프장 인근 583㎡(약 176평) 규모의 방 5개짜리 주택도 소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집은 유리시스템즈를 10억달러(약 1조800억원)에 매각한 직후인 1999년 4월쯤 부인(53)과 함께 39만5000달러(약 4억2000만원)의 대지를 사들인 뒤 지었다. 2001년 김 후보자 장인 정모(81)씨는 이 집의 지분 2.5%를 넘겨 받은 뒤 현재 가족과 함께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후보자는 2002년 11월쯤 미국에서 380만달러(약 41억원)의 주택도 매입했다.
유리시스템즈 매각 이후 김 후보자는 국내 부동산 투자도 병행한 것으로 보인다. 1998년 국내에 자산운용사를 설립한 뒤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386.1㎡(약 116평) 규모의 4층 빌딩(시세 140억원)을 구입했다. 2002년에는 현재 머물고 있는 서울 용산구 한남동의 40억원대 고급빌라를 부인과 함께 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1998년 미국 경제지 포브스와 이듬해 포춘은 김 후보자의 재산을 각각 5억6000만달러(당시 환율기준 약 6600억원)와 4억2900만달러(약 5100억원)로 발표했다.
교육과학기술부 2차관 산하 김 후보자 인사청문 준비팀 관계자는 "15년 사이 김 후보자의 주식 보유 지분 등에 변동이 있어 당시와는 차이가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1992년 김 후보자는 미국 유권자 등록서류에 자신을 공화당 지지자라고 기재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투표를 위한 유권자 등록 시 자신의 지지 정당을 표시할 수 있다.
조병욱 기자 brightw@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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