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마 1순위" 꼽히는데..보란듯 김병관 대동한 박 당선인

2013. 2. 22.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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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합참·한미연합사 함께 방문

'김병관 구하기' 발벗고 나서

무기중개업체 자문…편법 증여…제기된 의혹만도 수두룩여당서도 '낙마' 전망 높아민주당 "부적절한 동행" 비판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22일 무기중개업체 고문·위장전입 의혹 등으로 낙마 위기에 직면한 김병관 국방부 장관 후보자와 함께 합동참모본부와 한미연합사령부를 잇달아 방문했다. 야당은 물론 여당인 새누리당 안에서조차 사퇴 요구가 나오고 있는 '김병관 후보 구하기'에 박 당선인이 직접 발 벗고 나선 모양새다.

박 당선인은 취임식을 사흘 앞둔 이날, 북한의 3차 핵실험 이후 조성된 한반도 위기상황을 맞아 합참과 한미연합사를 찾았다. 예비 군통수권자로서 군의 대응 태세를 점검하고 격려하기 위한 자리였다. 박 당선인은 합참 관계자들에게 "북한이 도발하고 있는데 무모한 도발엔 단호한 응징이 이뤄져, 반복되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새 정부가 추구하는 모든 일의 가장 기본은 튼튼한 안보라는 사실을 꼭 기억해달라"고 당부했다.

박 당선인이 합참과 연합사 방문에 김병관 국방장관 후보자를 동행한 것을 두고 여러 해석이 나오고 있다. 무기 수입중개업체 자문, 편법 증여 등 각종 의혹이 제기돼 국회 인사청문회 일정조차 확정하지 못한 가운데, '낙마 1순위'로 꼽히는 김 후보자의 장관 임명을 강행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읽힌다. 박 당선인이 장관 후보자로 지명한 17명 가운데 공개 행사에 후보자를 동행한 것은 김 후보자가 처음이다.

김 후보자가 자신의 의혹을 해명하는 과정에서 군 고위 인사들에게까지 불똥이 튀면서 군 내부에서조차 지도력에 의문을 제기하는 상황에서 군 내부 동요를 차단하려는 정치행위로도 해석된다. 박 당선인은 합참 지하 지휘통제실에서 김관진 국방장관과 정승조 합동참모의장 등 군 수뇌부로부터 비공개로 안보 태세를 보고받았다.

박 당선인의 '지원 사격'에도 불구하고 여당인 새누리당에선 '김병관 낙마'를 전망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새누리당 핵심 당직자는 "왜 김병관과 같이 의혹에 휩싸인 사람을 국방장관으로 발탁했는지 모르겠다. 그 정도 인물은 얼마든지 다시 찾을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김 후보자를 둘러싼 의혹과 군의 동요를 고려할 때 새 국방장관 후보자를 찾는 게 현명한 선택이라는 것이다. 새누리당의 한 최고위원은 "당 안에서도 초대 장관 후보자 중 2~3명이 청문회 과정에서 낙마할 것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김 후보자가 낙마 1순위로 거론된다"고 말했다. 이재오 새누리당 의원은 트위터에 내각에 발탁된 일부 인사의 도덕성, 적격성을 놓고 "기회가 와도 잘못이 있으면 스스로 그만두는 것이 바른 일"이라는 글을 올렸다. 이 의원은 '용서를 구걸하는 사람이 되지 말고 남을 용서하는 사람이 되라'는 뜻의 '물위걸용지인 능위서타지인'(勿爲乞容之人 能爲恕他之人)이라는 어구를 함께 소개했다.

박용진 민주통합당 대변인은 "도덕성과 자질 문제가 심각하게 제기돼 국회 청문회 성사 자체가 불투명한 후보자를 대동한 건 단순한 힘 실어주기로 볼 수 없다. 독선과 아집의 그림자가 어른거리는 것 같아 몹시 우려스럽다. 매우 부적절한 동행과 방문"이라고 말했다.

신승근 손원제 기자 sk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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