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충우돌 '우경화 폭주' 일본, 감춰진 의도는

김광현 기자 2013. 2. 22.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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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마치 고장 난 기관차처럼 우경화를 향해서 무작정 달려가고 있는 일본. 그 의도를 알아보겠습니다.

도쿄, 김광현 특파원입니다.

<기자>

10여 년 전만 해도 보통의 일본인들은 독도에 무관심했습니다.

그러나 최근 여론조사는 독도의 위치를 알고 있는 일본인이 76%나 될 정도로 분위기가 크게 바뀌었습니다.

[일본 시위대/오늘(22일) 낮, 도쿄 한국대사관 앞 : 한국은 독도에서 나가라.]

우익들의 집요한 의도대로 일본 국민들의 시선이 영토 문제로 향하고 있는 겁니다.

아베 총리는 정권출범 첫 연설부터 영토 문제를 강조했습니다.

[아베 총리/첫 국정연설, 1월 28일 : 이번 내각은 국민의 생명과 재산·영토를 단호하게 지키겠습니다.]

이달 초 독도 전담 부서를 총리실 산하에 설치하더니, 오늘 다케시마의 날 행사에 정부 인사를 보낸 것은 이런 전략을 구체화하는 과정으로 보입니다.

앞으로의 일정 역시 줄줄이 외교적 갈등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다음 달 예정된 역사교과서 검정 문제, 4월 야스쿠니신사 춘계대제 참배 문제, 방위백서를 통한 영유권 주장 문제가 차례로 예고돼 있습니다.

당장은 센카쿠 열도, 중국명 댜오위다오 분쟁이 더 급한 문제이다 보니 한국과의 갈등은 줄여보자는 내부 주장도 있지만 속내는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영토 문제, 과거사 문제로 상징되는 아베 정권의 구호가 먹혀들고 있는 것은 일본의 침체상황과 무관치 않아 보입니다.

대외적 팽창욕구를 통해 가라앉은 분위기의 돌파구를 찾으려 한다는 분석입니다.

[기미야/일본 도쿄대 교수 : 일본이 아시아에서 지켜왔던 우위를 잃어가면서 초조함이 쌓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아베 총리는 70% 가까이 높아진 지지율을 바탕으로 7월 참의원 선거에서 승리하면 평화헌법까지 뜯어고치겠다는 뜻을 이미 시사한 바 있습니다.

한일 관계는 협력보다는 갈등 쪽으로 흐를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영상취재 : 한철민, 영상편집 : 염석근)김광현 기자 teddykim@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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